소화기계 약물
무더운 여름, 밤샘 설사로 힘들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설사의 원인, 지사제, 그리고 손 씻기에 대해 알아보자.
설사
‘설사(diarrhea)’는 위장관 운동 증가, 수분 흡수 감소로 생기는 질병 아닌 증상이다. 또한, 독성과 병원체를 몸 밖으로 없애는 방어 작용의 일환이기도 하다. 원인에 따라 크게 삼투성과 분비성으로 구분할 수 있고, 흡수장애와 염증(삼출성)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삼투성 설사(osmotic diarrhea)’는 장 내에서 흡수되지 않는 물질 때문에 생긴다. 대장내시경을 위해 장을 비울 때 마시는 PEG 그리고 젖당 등이 있다. ‘분비성 설사(secretory diarrhea)’는 장 내부 점막의 손상 없이 콜레라 독소, 대장균 내독소, 담즙산 등 큰창자에서 염소 이온 분비를 촉진하면서 시작되는 설사다. 흡수장애는 장운동 변화로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서 생기는 과민성장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설사의 종류와 원인은 다양하지만, 여름철 설사는 사실 ‘음식’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사제와 손 씻기
‘흡착제’는 장내독소나 미생물을 흡착하거나 장 점막을 싸서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유명한 스멕타Ⓡ(dioctahedral smectide)도 사실 흡착제다. 대변의 수분을 흡수해서 단단하게 만든다. 또한, 설사 원인인 세균과 독소 등을 흡착하여 배출을 도와준다. 하지만, 다른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고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다행히 중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장운동 억제제’(loperamide, 로페리Ⓡ)도 설사에 널리 쓰이는 약물이다. 내장 신경계의 연접 전 아편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아세틸콜린 유리를 억제한다. 결과적으로 장의 연동운동을 감소시켜 효과를 나타낸다. 수분, 전해질 수송을 변화시키는 약물(bismuth subsalicylate)도 있다. 보통 H. pylori 치료에 사용하고, 장내에서 수분 분비를 감소시켜 설사에 효과적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면 설사가 생겼을 때 한두 끼 정도 식사를 걸러 장을 쉬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당이 들어있는 음료, 이온 음료, 수액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은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회복되면 조금씩 시작해서 식사량을 천천히 늘리면 된다. 설사 횟수와 양이 많았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문제 될 수 있다. 열이 나면서 염증 수치가 높고, 분변검사에서 병원체가 발견된다면 항생제도 고려할 수 있다. 사실 설사는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 완화’만 하더라도 충분하다.
여름철 많이 생기는 설사 대부분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섭취하는 사람의 손 씻기가 중요하다. 물과 비누를 사용해 손바닥, 손가락 사이, 손톱 아래 그리고 손등까지 꼼꼼히 씻는 건강한 손 씻기! 더운 여름, 설사 예방을 위해 꼭 기억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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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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