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N 24시간 내 등록된 기사 - 1누적된 총 기사 -366,356

노화로 실명 급증… '구백냥 눈'을 지키자

임호준기자의 헬스편집실

헬스조선/임호준 대표

'수명 100세 시대'에 가장 걱정되는 인체 부위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저는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심장, 간, 폐 등과 같은 내장 기관과 온 몸을 지배하는 뇌입니다. 그러나 생명과 직결되는 이런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그렇게 오래 살지도 못할 것이므로 '100세 시대'라고 해서 더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위를 잘라내더라도, 직장을 잘라 인공항문으로 배변해야 하더라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각을 완전히 상실해 전혀 못 듣더라도 참을 수 있을 것 같고, 근골격계의 문제로 걷지 못하더라도 휠체어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눈이 안 보인다면…. 정말 못 견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실명의 3대 원인은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인데 요즘 백내장은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백내장 수술로 근시나 원시까지 교정되므로 오히려 삶의 질이 더 좋아집니다. 그러나 녹내장과 망막질환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은 뾰족한 해결책도 없는데 당뇨병과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큰 문제입니다.

망막 문제로 인한 시력의 저하는 인체 다른 부위 기능 저하보다 훨씬 늦은 나이에 시작되므로 그 심각성을 알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비과학적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시신경의 감퇴가 청신경 감퇴보다 10년 늦게 진행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청기를 이용하며, 80~90세에 청력이 거의 없는 노인이 얼마나 많습니까? 10년의 간격을 두고 똑같은 일이 눈에도 일어난다고 가정한다면 어렴풋하게나마 그 심각성을 느끼실 것입니다.

문제는 해법도 마땅찮다는 것입니다. 청각이 감퇴하면 증폭시킨 소리를 귀 안으로 전달하는 보청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시력이 아닌 시각이 감퇴하면 전혀 도리가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현재 망가진 시각 세포를 대체하는 마이크로칩을 안구에 심은 뒤 뇌에 영상을 직접 전달하거나, 아예 망막 손상자에게 생체공학 눈을 이식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요원합니다. 설혹 그런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보청기가 사용하기 불편한 것처럼 역시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획기적인 해결책은 없습니다. 시력 감퇴 예방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노력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입니다. 우선 당뇨병에 대한 대책을 확실하게 세워야 합니다. 요즘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 당뇨로 인한 망막의 변성이므로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이미 생겼다면 철저하게 당 수치를 관리해야 합니다. 노화로 인한 황반의 변성은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초기 상태에서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임호준 헬스조선 대표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임호준기자의 헬스편집실

우리나라 100대 홈페이지로 선정된 인기블로그, 헬스조선 대표컬럼으로 새롭게 꾸며집니다.

헬스조선 /임호준 대표
현 조선일보 헬스편집장
현 헬스조선 대표이사
  • Copyright HEALTHCHOSUN.COM


헬스케어N 사이트의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헬스조선 헬스케어N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헬스조선,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30 조선일보사 업무동 | 문의 02-724-7600 | FAX 02-722-9339 Copyright HEALTH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