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나날이 척추질환 환자의 수가 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로 인해 허리 근력이 감소하면서 부하가 커지고, 구조적인 변형이 발생하여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 제한과 불편함을 가져와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노인성 디스크,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등 노인성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러나 이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정확한 검사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성큼 다가와 자녀 대부분이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송한 마음과 건강을 염원하는 마음에 부모님께 정성스러운 선물을 준비하는데,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의 척추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찾아뵌 부모님이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걷고 조금만 걸어도 아파서 쉬기를 반복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 질환은 주로 50~60대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수는 2022년 기준 약 177만 7263명으로 집계되었는데 60대 이상이 84.7%를 차지한다. 50대를 포함하면 50~60대 환자가 96%에 육박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 주변의 근육, 인대가 비대해지면서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이로 인해 여러 신경학적 이상 증상들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과 함께 하지방사통과 간헐적 파행이 나타난다. 특히 조금만 걸어도 양쪽 다리가 터질 듯 아파서 중간 중간 쪼그려 앉아 쉬었다 걷기를 반복하는 파행이 나타나며, 질환이 진행될수록 한 번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진다. 또한 허리디스크와는 반대로 허리를 곧게 펴면 통증이 더욱 악화하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압박된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린 경우가 많다.
점차 증상이 심해질 경우 마비나 대소변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설 부모님을 살필 때 걷기 힘들어하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유독 힘들어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노인의 경우 디스크가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디스크인지 협착증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척추가 어긋나 앞으로 빠져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도 있어 MRI 영상검사와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척추치료 기술의 발달로 척추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은 1cm 정도의 최소 절개 후 특수 제작된 내시경과 치료 기구를 이용하여 척추관과 추간공의 협착 부위를 넓혀주거나 돌출된 뼈 나 디스크 등을 제거 및 감압하는 치료법이다. 최소 절개로 주변 근육과 조직 손상이나 출혈이 적어 수술 후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를 비롯한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척추 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당연한 노화 현상으로 방치하다 질환이 깊어지면 치료와 회복 과정이 쉽지 않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또한 걷기나 수영 등 적당한 운동과 관리로 허리를 강하게 해야 하며, 골밀도를 높이는 식습관으로 이를 대비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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