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여성 환자가 본원 심장ᆞ혈관내과 외래에 내원했다. 이 환자는 수개월 전부터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심한 경우 앞이 깜깜해지면서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하여 외래 진료 및 24시간 생활 심전도(Holter monitoring) 등을 시행한 결과, 부정맥이 매우 심한 상태(Sinus pause 4.5초, sick sims syndrome)을 보였다.
심장은 규칙적인 움직임을 통해 혈액을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이동시키는데, 심장이 뛸 때마다 우심방의 동성결절이라는 조직에서 전기를 발생하게 되고 이 전기신호가 심실에 전달되어 심방과 심실이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심장 박동을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심장에서 전기자극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이 자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게 되어 심장박동이 매우 늦어질 수 있다. 이처럼 동방결절에서 전기신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발생하는 부정맥을 ‘동기능부전증’이라고 한다.
동기능부전증은 동방결절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섬유화변성, 전해질 불균형 등이 주된 발생 원인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유전질환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선천성 심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여러 약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주로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및 어지럼증을 호소하는데 진단을 위해선 심전도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다만 검사 중 부정맥 발작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장시간 심전도를 모니터하는 장치로 24시간 혹은 48시간 동안 심전도를 모니터링하는 검사(Holter monitoring)가 필요할 수도 있다.
동기능부전증은 검사 결과 동기능 부전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적이거나 자주 반복되는 경우라면 이를 교정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서맥이 심해지거나 빈맥의 발생이 서맥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부정맥의 유형과 발생 위치 등을 고려하여 영구적 인공심박동기(DDDR PM) 삽입술을 진행해야 한다.
인공심박동기는 부정맥 환자에게 많이 쓰이는 치료기기인 삽입형 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 ICD)보다 조금 더 작은 장치인데, 삽입형제세동기가 빈맥에 적용되는 장치라면 인공심박동기는 서맥으로 인해 나타난 증상을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삽입형제세동기가 심방박동은 잘 일어나고 있는데 악성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정상리듬으로 조절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인공심박동기는 전기자극으로 심장의 박동을 만들어서 맥박수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서맥으로 인해 나타난 증상은 대부분 심박동기 시술을 시행하면 좋아진다. 앞선 사례의 환자 역시 본원 심혈관센터에서 인공심박동기 삽입을 진행하였고, 시술 사흘 뒤 심전도 검사를 시행했을 때 인공심박동기가 정상 작동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처럼 동기능부전증은 대부분 심박동기 시술을 시행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나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한 후에도 한동안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부정맥의 원인이 심장혈관 질환이나 기타 심질환으로 밝혀진다면 그에 대한 치료를 별도로 진행해야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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