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서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암 검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암이 ‘갑상선암’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암 검진 건수 총 2,675만 530건 가운데 갑상선암 진단이 7,086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마 갑상선암 진단에 가장 유용한 갑상선초음파검사가 활발한 영향이 아닐까 싶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으로 나뉜다. 이중 갑상선 유두암이 갑상선암의 80~90%를 차지한다. 갑상선 유두암은 ‘착한 암’, ‘거북이암’이라 불릴 정도로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한다. 특히 1cm보다 작은 갑상선 미세유두암일 경우에는 무조건 수술을 하기보다는 적극적 관찰을 권고한다.
1cm 이하의 작은 갑상선암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조직검사를 해보면 미세 갑상선 유두암이 자주 발견되는데, 한 연구대상자 총 3,752명 중에서 8.4%, 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5개 연구에서 2,960명 중 7%에서 발견 추이를 보였다.
갑상선암은 자라나는 속도가 매우 느려 1~2mm 커지는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관찰기간 동안 결절의 크기 변화가 없거나 새로 림프절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추적관찰을 계속한다. 일본의 쿠마병원과 암연구병원에서 시행된 연구를 보면, 갑상선 미세 유두암을 진단 즉시 수술하지 않고 경과 관찰을 한 결과 10여 년이 지난 후에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갑상선암 진행이 되지 않음이 관찰되었다. 이에 근거하여 대한갑상선학회와 미국갑상선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갑상선 유두암에 대해서는 적극적 관찰을 권고하면서, 암 크기가 1cm보다 작은 갑상선 미세 유두암 환자들은 발견 즉시 수술하지 않고 대부분 추적관찰을 시행하고 있다.
추적관찰이라고 해서 갑상선암을 그냥 내버려 둔다는 것은 아니다.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갑상선암 크기와 조직의 변화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 나간다는 의미다. 작은 갑상선암에 대해 적극적인 추적관찰을 할 때에는 암의 위치, 주변 조직(식도, 기도, 성대신경 등)과의 관계, 림프절 전이여부, 가족력, 환자의 나이, 질환에 대한 이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 보통 ▲1cm 이내 미세 갑상선 유두암 ▲위험인자가 없는 저위험군 ▲결절의 크기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초음파검사로 추적관찰을 해볼 수 있다. 환자의 나이가 어리거나 암의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 경부 림프절 등에 전이소견이 있으면 1cm이하의 작은 갑상선암이라도 바로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실시하고 조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작은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 없이 적극적 관찰을 원한다면, 추적관찰 대상에 해당이 되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갑상선암과 관련해 연구와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충분히 상담하고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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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아는만큼 건강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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