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와 더불어 생활습관, 식습관의 변화로 해마다 국내 암환자 수는 늘고 있다. 그 중 갑상선암은 2000년 경부터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2014년 과잉진단 논란 이후 환자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위암에 1위를 내어주었던 갑상선암은 2019년 다시 국내 암 발생 환자수 1위로 올라섰다.
갑상선암은 목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 생기는 악성 결절을 말한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린 편으로 예후도 좋기 때문에 암이라고 해서 덜컥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으면 당장 수술하지 않고 지켜 보기도 하는 암이다. 다만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평소에 정기적으로 갑상선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필요하다. 초음파검사는 CT나 MRI에는 잘 보이지 않는 갑상선 결절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임산부라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갑상선기능검사라고 불리는 혈액검사로는 갑상선암 여부를 알 수 없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이 발견되면 크기와 모양, 석회화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암일 가능성을 진단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암이 의심되는 갑상선결절이 발견되면, 갑상선만 검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암은 처음 생긴 부위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이 여부이다. 갑상선암은 갑상선 주변을 포함한 목(의학적으로 ‘경부’라 부름)에 있는 림프절(임파선)로 퍼져 나간다. 갑상선 초음파검사에 더불어 목 림프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부 초음파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림프절 모양이 이상하면, 세포검사나 단백질검사(갑상선글로불린검사)도 함께 시행하여 암 전이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만일 갑상선 안에 있는 암 덩어리만 확인하고 임파선 전이를 놓친다면, 첫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했다는 소리를 듣고 재수술하는 운명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림프절은 초음파검사에서 검은 색이고 가운데 흰색 가로줄이 있고,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2:1 이상인 납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암이 림프절로 전이되면 검은 림프절 속에 회색 덩어리가 보이거나 전체가 회색으로 바뀔 수 있다. 림프절 내에서 석회화가 보이거나 림프절이 물혹처럼 보일 수도 있다. 초음파검사는 매우 주관적인 검사여서, 이런 변화를 찾아내는 것은 검사자의 지식과 경험에 크게 좌우된다.
수술 전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진단된 경우에는 갑상선암 완치를 위해 수술과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가 필요하다.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갑상선전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림프절 절제술(또는 곽청술, 청소술)도 같이 받아야 한다. 림프절 전이가 발견되지 않은 갑상선암 환자에 비해 수술 범위도 좀 넓어지고 수술보다 힘들다고 하는 방사성요오드치료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갑상선암이므로 너무 크게 실망하거나 걱정하지 말자. 갑상선암은 전이가 있더라도 치료를 잘 받으면 예후가 아주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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