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의 원인, 증상, 예방법
“저녁마다 소변을 보는 게 너무 불편해요”라며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을 자주 본다.
이들 대부분은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업무가 힘들었다고 말한다. 왜 유독 여성들에게 불편한 방광염이 자주 생기는 걸까? 이는 ‘방광과 요도의 구조’, ‘요로감염’을 이해하면 이유와 예방법을 알 수 있다.
방광(urinary bladder)은 소변을 저장하는 근육으로 이뤄진 ‘주머니’다. 남성은 곧창자 앞, 전립샘 위쪽에 위치하고 용량이 약 600㎖이다. 여성은 자궁과 질 바로 앞에 위치하고 용량이 약 500㎖ 정도로 남성보다 조금 작다. 방광의 안쪽 방광 삼각(vesical trigone)은 마치 ‘깔때기’처럼 방광이 수축할 때 소변을 모아 요도(urethra)로 나가게 한다.
요도는 소변을 방광에서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마지막 관’으로 꿈틀 운동을 통해 소변을 내보낸다. 속요도 조임근(internal urethral sphincter)과 바깥 요도 조임근(external urethral sphincter)이 요도 구멍을 둘러싸고 있다.
‘남성의 요도’의 평균 길이는 약 20㎝로 길다. 소변을 배출하고 정액을 사정하는 하나의 통로지만, 두 가지 상황이 동시에 일어나지는 않는다. 남성과 비교하면 ‘여성의 요도’는 약 3~4㎝로 ‘매우 짧다.’ 또한, 직선에 가깝고 배출 과정도 단순하다.
방광에 소변이 차면, 방광 벽의 뻗침수용기(stretch receptor)를 통해 신호가 배뇨 반사 중추로 보내진다. 대변처럼 어느 정도의 자극은 의식적으로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한계치를 넘기면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배뇨를 시작하게 된다.
부교감신경이 방광 배뇨근(detrusor muscle)을 수축시키고 속요도 조임근을 이완시키면서 배뇨는 시작된다. 만약 우리가 의식적으로 배뇨한다면, 바깥 요도 조임근을 이완시킬 수 있다. 소변볼 때 배에 힘을 주면 소변 줄기가 강해지는데, 배 벽 근육과 날숨 근육들이 배뇨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요로감염(urinary tract infection, UTI)’은 비뇨기계(콩팥, 요관, 방광, 요도)의 한 부분이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된 것이다. 방광염(cystitis)은 가장 흔한 요로감염이다. 방광염이 진행돼 세균들이 콩팥까지 침범하면, 급성 깔때기 콩팥염(급성신우신염, acute pyelonephritis: APN)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방광염 초기에는 ‘빈뇨(하루 8회 이상)’와 ‘요 절박(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 ‘배뇨통(소변 보는 동안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점점 심해지면 옆구리 통증(CVATd), 열(fever), 오심, 구토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요도가 짧고 항문에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의 균, 특히 ‘대장균’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정상 면역반응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소변을 참는 경우가 많다. 방광에 채워진 소변은 대장균에게 물이 찬 수영장(방광)처럼 좋은 환경을 만든다. 적절한 운동과 휴식, 식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고, 정상적인 배뇨 자극이 오면 참지 말고 ‘즉시 비우는 것’이 방광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마음을 비우고, 집안을 비우는 등 ‘비움’에 대한 얘기와 다짐을 많이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신호가 왔을 때 ‘소변, 대변’ 만큼은 빨리 비워 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