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국내 보청기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보청기의 기술 발달을 살펴보면 세 분야로 나눠진다.
첫째, 음질 특히 말소리의 명료도를 높이는 기술의 발전이다. 소리를 음색에 따라 잘게 나누어서 조절할 수 있게 한 채널수 기술, 작은 소리와 큰소리를 편안히 다 들을 수 있게 한 압축 기술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 대화를 방해하는 주변 소음을 줄이는 기술의 발전이다. 들리는 소리의 방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소리를 잡아주고 걸러주는 방향성 마이크와 보청기 스스로 들리는 모든 소리를 분석하여 말소리만 더 잘 들리게 하는 기술, 블루투스 기능을 응용하여 듣고자 하는 소리만을 들을 수 있게 한 기술 등이 해당된다.
셋째는 착용감 및 사용편이를 고려한 기술의 발전이다. 개방형 보청기 개발 기술, 보청기 착용시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하우링을 제거하는 기술 등이다. 이러한 기능들이 보청기의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국내 수입된 다양한 외국 제품들은 대부분 이러한 기술들이 탑재되어 있으나 각 회사마다 기술 분야에 따라 그 성능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귀속형 보청기는 눈에 띄지는 않으나 보청기가 귀를 막아서 소리의 울림이 심하다. 흔히 보청기를 착용하고 스스로가 말하는 소리가 너무 울려서 불편을 호소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초기 노인성난청에서 보이는 경사형난청인 경우에는 이 울림의 정도가 심하여 보청기착용이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울림을 해결하기 위해 개방형 보청기를 처방하게 되는데 이때는 소리를 처음 잡아주는 마이크가 귀바퀴 뒤에 위치하여 소리를 모아주는 귀바퀴의 생리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가 없다.
초기 노인성난청인 경우에 개방형 보청기의 처방이 증가하고 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방향성마이크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고 소음감소 기능은 미약하다. 반면 기존의 귀속형 보청기의 경우는 소음감소 기능이 효과를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감각신경성난청이 있는 경우 말소리를 주변 소음에 대비시켜 정교하게 걸러서 알아들을 수 있게 해주는 본래의 생리적인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감각신경성난청에 해당되는 노인성난청이 오면 주변 소음에서 대화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이한 점은 노인성난청의 정도가 비슷한 경우라도 이러한 기능 저하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 달라서 보청기의 효과가 달라진다.
난청인의 개인별 다양한 난청의 특성과 앞에서 언급한 각사마다의 복잡다단한 각 기술 분야별 성능의 차이로 인해 보청기처방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보청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난청의 초기에 보청기를 처방받는 것이다.
초기의 난청에 보청기를 착용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청이 있는 경우 다음의 다섯가지 이유로 대화에 불편함을 가지게 된다. 1)청감이 떨어지고 2)통증 없이 들을 수 있는 가장 큰소리와 들리기 시작하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의 영역 범위가 좁아지며 3)집중으로 인한 피로도가 증가한다. 또 난청이 진행될수록 4)말소리의 선명도를 결정하는 주파수해상도와 5)연속되는 앞뒤소리의 구분에 대한 해상도가 떨어지게 된다.
모든 난청인에서 일어나는 떨어진 청감, 들을 수 있는 좁아진 소리 크기의 범위, 피로도 증가로 인해 대화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면에 난청이 진행될수록 말소리의 주파수해상도나 연속되는 앞뒤소리의 구분에 대한 해상도가 더 떨어지게 되는데 이런 해상도의 손상이 보청기의 효과를 더 떨어뜨린다. 그러므로 이러한 소리에 대한 해상도가 남아 있는 초기의 난청에서는 보다 높은 보청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초기의 난청에 보청기 착용이 보청기의 난청의 진행을 막는 효과로 인해 해상도의 손상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