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해양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20대 A씨는 웨이크보드를 타던 중 어깨 관절 주변에 통증을 느껴지자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X-Ray)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관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기에 주사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받기로 했다. 얼마 후 더욱 통증이 심해져 본원에 내원하여 MRI(magnetic resonance imager) 검사를 받았고, 회전근개(어깨를 움직이는 힘줄다발)가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의 MRI 검사 결과를 보면 엑스레이 검사로는 알 수 없었던 통증의 원인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최근 40대 B씨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얼마 전 그는 무릎이 시큰거리며 부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까운 의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다. 관절은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무릎에 찬 물을 뽑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꾸준히 물리치료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MRI 검사를 받고서야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수 있었다. B씨는 내측 반월상 연골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관절경 수술 후 회복되었다.
여러 검사법 중 엑스레이 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팔·다리·척추뼈 등의 이상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그러나 관절은 뼈, 연골, 인대, 힘줄, 근육, 신경, 혈관 등 다양한 구조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뼈의 이상으로 병이 생기는 경우는 10%로도 되지 않는다. 엑스레이로는 보이지 않는 연골, 인대, 힘줄, 근육의 이상으로 인한 질환인 경우가 80%이상이다. 이 때문에 엑스레이 검사만 하게 되면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다.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관절 및 척추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MRI 검사가 시행될 수 있으며, 수술 치료 후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는 경우에도 필요하다. 즉, 골절과 같이 명확한 질환 판명이 가능한 경우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지만, 관절 질환 확진을 비롯해 인대나 조직 파열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 등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위의 A씨와 B씨의 사례처럼 엑스레이 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감각이상, 근력저하 증상, 치료에 반응 없는 지속적인 통증, 극심한 통증 상태 등이 지속된다면 MRI 검사가 시행되어야 한다.
다양한 이유로 ‘MRI 꼭 찍어야하는가?’를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문제를 방치하여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확한 검사가 올바른 치료의 시작이자 기본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