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가량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바뀌었다. 여행이나 외식 등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지 않으면서, 지인과의 만남도 소원해지고, 웬만한 건 모두 비대면으로 하고 있다. 외출을 삼가다 보니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체력이 약해지고 체중은 더 늘어났다. 실제로 최근 한국건강진흥개발원의 ‘코로나19 이후 생활변화’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2.5%가 ‘체중 증가’, 11%가 ‘운동량 감소’라고 대답했다.
여름에는 마스크 쓰는 것조차 땀이 났고, 실내체육시설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운동량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하늘도 높고 적당히 서늘하다. 여전히 방역수칙은 준수하면서도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온 것이다. 그렇지만 단기간 체중을 감량하려는 목적으로 무리한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다가 허리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척추분리증이다.
척추는 블록처럼 여러 개의 척추 뼈가 켜켜이 쌓여 이뤄진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와 뼈를 이어주는 부분이 제대로 맞닿아 있지 않고 분리되어 있어 문제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5번 요추에 흔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생기는 질병이고,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의 구조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주로 허리의 무리한 사용, 잘못된 자세,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병한다. 체조나 무술, 축구, 레슬링 등 과격한 운동을 반복하는 경우 관절간 협부(척추 뼈 뒤쪽에 상관절돌기와 하관절돌기 사이에 있는 관절 간에 좁아진 부위)에 발생해 생긴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이나 노동,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에 발생하며, 특히 허리를 펴는 동작을 할 때 허리에 통증이 강하게 느껴진다. 엉덩이나 다리 저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척추에 뼈가 분리되었다고 해도 인대와 근육이 뼈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 중 큰 통증이나 불편함을 못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척추분리증 환자의 약 20%에서는 척추분리증이 있는 아래 척추 뼈가 앞으로 이동하는 척추 전방 전위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근이 눌리게 되어 다리에 통증과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척추분리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소아에서도 척추분리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소아의 척추분리증은 사춘기가 되어 키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허리통증이 발생하거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해 다리에 통증과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사춘기 청소년의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을 ‘성장통’으로 볼 수만은 없는 이유이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생긴 것이기 때문에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 하던 일을 멈추고, 스포츠 활동을 중단해 척추 뼈가 쉴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스트레칭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를 충분히 실시했음에도 별다른 호전이 없을 때,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 때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척추유합술이나 기구고정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튼튼한 허리 든든한 인생
- 고관절 통증 대퇴비구충돌과 비구순 연골 손상,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
- 틀니 통증, 원인과 해결 방법은?
- 3D 시뮬레이션으로 오차 없이 인공관절 삽입… 다시 걷는 행복 찾는다
- 무릎 인공관절 수술 궁금증, 진실 혹은 거짓
- 스포츠의 계절 여름, ‘십자인대 파열’ 주의해야
- 봄철 늘어난 야외활동으로 인한 무릎 통증… 중기 관절염에는 PRP치료 효과적
- 발목인대 파열, 무매듭 내시경 발목인대 직접봉합술과 인대이식으로 치료
-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 적절한 시기 결정이 중요
- 요로결석 극심한 통증,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빠른 치료 가능
- “허리뼈가 미끄러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숨은 위험
- 척추 치료 성공의 관건은? 최적의 ‘치료 시기’
-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로봇 무릎 인공관절을 꿈꾸며
- ‘휜다리’가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이유
- 디스크·협착증 수술 후 통증,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빙판길 낙상 후 허리 통증…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
- 손목 주상-월상 골간 인대 손상, 만성 통증이 있는데 손목 흔들린다면?
- 갑작스런 한파에 빙판길 사고, 고관절 골절 주의 필요
- 어느 날 뼈가 ‘툭’ 부러졌다… 소리 없이 다가온 ‘골다공증’의 위협
- 설 명절 부모님 ‘척추 건강’ 점검해야…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있을 수도
- 척추관 협착증의 위협… 방치하다간 ‘다리 마비’까지
- Copyright HEALT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