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이 생긴다. 노화는 피부에만 오는 것은 아니다. 관절과 근육도 노화에 의해 수분이 감소하고,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굳어지고, 디스크에는 균열도 발생한다. ‘퇴행성’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몸의 기관들이 많이 사용되거나 노화하여 그 기능이 퇴화하는 성질’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퇴행성 관절염이나 퇴행성 디스크라고 하면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기 쉽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빈도가 늘어났다.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젤리처럼 탄력성이 좋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될수록 탄력을 잃고, 수분함량이 줄어들며, 충격흡수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척추 뼈마디의 네 귀퉁이에 ‘골극’이라는 뾰족한 뼈가 자라기도 하는데, 퇴행성디스크는 눌린 디스크와 골극이 주변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고 허리통증을 발생시킨다.
퇴행성디스크의 원인은 노화뿐 아니라 외상, 흡연, 비만, 유전적인 요인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노화와 반복적인 외상으로 발생한다. 퇴행성디스크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는 큰 이유는 잘못된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지속적으로 드는 행동, 흡연 등을 꼽을 수 있다.
20대라고 하더라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운동량이 부족하면 척추 주변 인대가 약화되어 그 부담을 디스크가 감당하게 된다. 그러면서 디스크의 퇴행이 진행되는 것이다. 특히 잦은 흡연은 디스크의 퇴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흡연으로 인해 담배의 일산화탄소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뼈로 가는 무기질의 흡수를 막아 척추의 퇴행을 촉진시키고 디스크의 변성을 유발하게 된다. 이렇게 퇴행된 디스크는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탈출되어 각종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퇴행성디스크의 증상은 뒷목 당김, 허리통증, 엉치뼈 통증, 다리 저림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대부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그렇지만 마비나 대소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퇴행으로 인해 수분이 빠진 디스크는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꾸고, 운동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면 퇴행성디스크를 늦출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거나 스마트 폰 사용을 줄이고,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고 서있는 것은 피한다. 앉을 때도 의자 등받이 쪽에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세워야 한다. 또한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은 피한다.
두 번째, 무거운 물건 드는 것을 피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척추가 압박을 받아 디스크가 탈출할 우려가 있다. 무거운 물건은 나눠서 들고,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편 상태로 짐을 들어올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꾸준하게 운동한다. 무리한 운동은 자칫 척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걷기나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허리와 무릎, 어깨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