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에 주로 발생하며, 환자가 점점 증가되는 질환이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관절 질환이다. 대퇴골두(넓적다리 뼈의 윗부분)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관절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의하면 이 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2년 6780명, 2013년 7350명, 2014년 7978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30대 젊은층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잦은 음주와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초기에는 아랫배와 가까운 넓적다리 주변에 통증이 있거나, 무릎 통증,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로 오진해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갑자기 고관절 통증이 생겨 절뚝거리는 증상이 2~3주 지속된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양반다리를 하거나 고관절을 구부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나중에는 보행까지 힘들어진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함몰로 뼈 자체가 내려 앉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관절염과는 다르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더라도 관절 연골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함몰된 상태가 지속되면 발병 부위의 다리 길이가 짧아지기도 하며 이차적으로는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치료법으로는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은 크게 관절을 보존하는 방법인 중심부 감압술과 인공관절 치환술로 나누어 진다. 중심부 감압술은 비교적 환자 나이가 어리거나 질환이 초기일 때 시도할 수 있다. 대퇴골두 괴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거나 이미 관절 붕괴가 시작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효과적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의 성공률은 95% 이상이며, 수술 후 관리를 잘하면 2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4세대 세라믹 소재를 이용한 인공관절을 사용해 더 좋은 수술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지나친 음주나 흡연, 기름진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술을 자주 마시거나 고지혈증 위험 인자가 있는 중년 남성의 경우 큰 외상 없이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위가 뻐근하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촬영으로 조기 발견해 관절 손상의 진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