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N 24시간 내 등록된 기사 - 1누적된 총 기사 -366,356

장시간 운전 후 뻐근한 어깨, 알고 보니 '회전근개파열'

강지호 원장의 포인트 관절 건강

연세바른병원/강지호 원장

10년간 택시기사로 일해온 이 모씨(남 53세)는 며칠 전부터 심해진 어깨 통증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다. 지난 달부터 어깨가 쿡쿡 쑤시는 등 가벼운 통증이 있었는데 연말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최근 이씨처럼 운수업에 종사하는 어깨 통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환자들 대부분 갑작스러운 부상이 아닌 어깨의 잘못된 사용 및 과사용에 따른 누적 손상의 경우다. 최근 서울노동권익센터가 공개한 ‘법인 택시기사의 건강과 쉼 현황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법인 택시기사 704명 가운데 응답자 68.4%(480명)가 본인 건강을 ‘보통 이하’로 진단했다. 오래 앉아있는 직업 특성 상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정도가 심각했다. 이들 가운데 73.1%(503명)는 어깨 등 상반신에 통증이 있다고 답했다. 더 이상 어깨 통증은 가벼운 질환으로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되어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씨처럼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운전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어깨에 부담이 가해져 발생한다. 때문에 택시, 트럭 운전사나 택배기사 등 어깨 사용이 많은 직업 군에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처음엔 대부분 팔을 들거나 내릴 때만 통증이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결림, 근력 약화, 마찰되는 듯한 소리 등이 동반된다. 심할 경우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통증으로 발전하여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하며 이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초기엔 통증이 가벼운 탓에 ‘어깨가 뭉쳤다’로 인지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벼운 통증이라도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깨 힘줄이 부분적으로 손상되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인 경우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전근개파열 정도가 심하거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로 관절내시경수술을 적용하게 된다. 어깨 병변 부위로 미세한 구멍을 낸 후에 내시경이 부착되어 있는 가늘고 긴 형태의 관절내시경을 삽입하여 손상 정도를 직접 보면서 파열된 부위를 다듬어주거나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만약 이씨처럼 어깨사용이 많은 직업을 갖고 있다면 평소 예방하는 습관이 최고의 치료법이다. 작업, 운전 시 팔 받침대를 활용하거나 핸들의 윗부분보다는 아랫부분을 잡는 게 좋으며, 핸들사용의 편의를 도와주는 핸들봉은 어깨 사용을 증가시키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요즘같이 찬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의 경우 관절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외출 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주거나 핫팩 등을 이용해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 주는 게 좋다. 음주와 흡연 또한 피해야 하며, 경미한 외상이라도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된다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지호 원장의 포인트 관절 건강

알기 쉽게 풀어 쓴 관절 질환 이야기와 척추 치료, 관리의 포인트(POINT)짚어 드립니다. 또 정형외과 의사가 직접 알려주는 관절 건강 지키는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연세바른병원 /강지호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신촌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수료
- (현)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부교수
- 연세 정형외과 의원 원장
- 대전 튼튼병원 부병원장
- 의정부 센텀병원 정형외과 원장
-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분원 정형외과 과장
- 이탈리아 Fillippe Neri Hospital 연수(인공슬관절 및 고관절술)
- 골다공증 학회 연수 과정 이수
- 미국 St. Vincent Hospital 인공관절 연수
- 상하이 푸동병원 인공관절 및 카데바 연수
  • Copyright HEALTHCHOSUN.COM


헬스케어N 사이트의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헬스조선 헬스케어N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헬스조선,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30 조선일보사 업무동 | 문의 02-724-7600 | FAX 02-722-9339 Copyright HEALTH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