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 사는 최모(61, 여)씨는 요즘 들어 극심한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계단을 오를 때나 일상생활시 무릎 통증으로 고생을 하던 최 씨. 고심 끝에 병원을 찾은 최 씨의 진단명은 퇴행성 관절염 이었다. 단, 최 씨의 사례는 다른 퇴행성관절염으로 수술받는 경우와는 조금 달랐다. 내측 관절부위만 닳아 부분치환술이 가능하다는 진단에 최 씨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무릎에는 총 3개의 작은 관절이 위치 해있으며 체중을 견뎌야 한다. 이러한 3개의 관절로는 '내측 관절', '외측 관절', '슬개-대퇴 관절'의 3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체중의 60~70%는 무릎 안쪽에 실리고, 30~40%만 무릎 바깥쪽에 실린다. 따라서 무릎 연골 전체가 일정한 비율로 닳거나 손상되지는 않는다. 보통 3개의 관절 모두 닳는 경우가 과반을 넘지만 일부에서는 부분적으로 손상 된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무릎에 위치한 3개 관절 중 가장 많이 손상을 입는 관절은 내측 관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좌식 문화로 인해 '안짱다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안짱다리는 내측 관절 연골 손상을 초래한다.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다.
보통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의 경우 무릎 바깥쪽 관절이 건강하고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인대의 기능이 정상이며 관절 운동 범위가 정상인과 거의 비슷해야 시술 대상이 된다. 일어섰을 때 무릎이 15도 이상 구부러져 있거나 너무 뚱뚱한 사람은 부분치환술을 받을 수 없으며 시술 대상자는 보통 60세 전후의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이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자기 관절 중 건강한 부분과 인대 힘줄 무릎뼈 등 관절 주변 조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기존 인공관절 수술의 절반 정도로 입원 기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도 전치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절개 크기가 7cm에 불과해 수혈량 감소, 수술 후 기능 조기 회복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부분치환술 환자의 80∼90%는 쪼그려 앉거나 책상다리를 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으며 무릎에 들어가는 인공관절이 작고 가볍기 때문에 수술 후 이물감을 덜 느끼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받은 환자는 자기 관절 구조를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감각도 쉽게 유지되며 심한 변형이 온 관절염이 아니라 무릎 내측 부분만 관절염이 온 경우, 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온 말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수술이 될 수 있다.
/기고자 :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범용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