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하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이런 계절에 맨눈으로 바람을 맞으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증세는 더욱 심각해진다. 지난 달 내원한 환자 A씨의 경우 예전에는 찬바람 불 때나 가끔 흐르던 눈물이 50대 후반에 접어들자 시도 때도 없이 줄줄 흘러 대인관계가 힘들다. 매번 상황을 설명하기도 난감하고 눈물을 닦으려 눈을 자주 비비다 보니 눈에 염증도 생겼다. 건강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눈물흘림증.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
눈물흘림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눈물이 정상치보다 너무 많이 생성돼 넘쳐 흐르는 경우다. 이는 안구건조증, 알레르기, 결막염, 각막염과 잘못된 렌즈 사용 등의 자극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쌀쌀한 계절에 발생하는 눈물흘림증은 안구건조증이 가장 큰 원인이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눈물막의 수분을 앗아가면 우리 눈이 그만큼 눈물을 흘려 눈을 보호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때 인공 눈물을 넣으면 눈물흘림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섭씨 40~45도 정도의 따뜻한 물수건으로 하루 3회, 5분 이상 눈찜질을 하면 눈물막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눈물흘림증이 생기는 두 번째 원인은 눈물의 배출로가 얇아지거나 막히는 것이다. 슬픈 감정이 들 때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생기는 눈물은 겉으로 흐른다. 하지만 평소 우리가 눈을 깜빡 거릴 때마다 생기는 눈물은 눈 앞부분 눈물길을 따라 코 속으로 빠져나간다. 나이가 들면 눈 주위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결막이 이완돼 눈물 배출로에 이상이 생긴다. 이완된 눈물 배출로는 점차 얇아져 제대로 눈물을 콧속으로 내보낼 수 없어 겉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이다.
눈물배출로 이상으로 생긴 눈물흘림증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간단한 부분 마취 후 내시경을 콧속으로 넣어 눈물길을 넓히고 실리콘 관을 삽입한다. 2~6개월 뒤에 실리콘관을 제거하면 눈물길이 다시 좁아지거나 막히지 않는다.
바람도 불지 않고 눈에 뭐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아무 때나 흐르는 눈물을 그저 불편한 것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눈물이 자주 흘러 손으로 닦다 보면 세균에 감염돼 A씨처럼 염증이 생기거나 자주 충혈되는 등 각종 합병증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또한 눈물이 흘러 지속적으로 시야를 가리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니 반드시 안과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