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 동시에 하면 더 좋을까요?

입력 2019.06.12 09:40

[Dr. 김용찬의 100세 시대 무릎 건강] (6)

김용찬 강북연세병원 병원장
김용찬 강북연세병원 병원장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여러 방법 중에 휜다리 교정술이 있다. 휜다리 교정술은 기본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는 현상을 관찰하고, 이것을 교정하는 형태로 개발된 수술법이다. 1950~1960년대에 개발된 치료법으로,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치료법이다. 당시는 지금처럼 의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가 썩 좋지 못했는데, 1990년대 이후 의학 기술이 발전하고, 여러 가지 수술 기구들이 발전하면서 결과도 좋아지고 널리 시행되기 시작했다.

필자는 정형외과 전공 공부를 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수술법이 휜다리 교정술이었다. 단지 다리 변형을 교정해서 다리의 축만 맞추어 주었는데 증상도 호전이 되고 관절염 진행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그랬다.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같은 관절 내부 구조물 이상을 교정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니 언뜻 들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환자들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그런데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이다. 그리고 두 가지 치료법을 같이 시행하자는 생각이 의사들 사이에 떠오른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법과 휜다리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좋은 결과를 발표하는 논문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과연 줄기세포 시술과 휜다리 교정술을 반드시 같이 하는 것이 좋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이다. 휜다리 교정술은 그 자체로 완성된 수술법으로 연골이 재생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이 수없이 많은 논문으로 확인됐다. 최근 개발된 줄기세포 시술을 같이 시행해서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 나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휜다리 교정술만 시행한 경우와 줄기세포 시술을 동시에 하는 경우에 어느 쪽이 더 결과가 좋은지, 그리고 결과가 좋으면 얼마나 더 좋은지가 입증되지 않았다. 단순히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좋아졌다'가 아니고 수술 후 적어도 10년 이상 경과한 후 결과를 비교 확인하고, 퇴행성 관절염의 재발 빈도, 그리고 재수술률과 같은 기본 정보를 더 확인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를 입증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단순히 줄기 세포 시술을 같이해서 연골을 재생하는 것은 나쁠 이유가 없으니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시술을 동시에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의학의 발전은 수많은 검증을 필요로 하며, 새로운 치료법이나 신기술은 특히나 더 그러하다. 최근에 발생한 인보사 사태를 보며 더욱더 드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