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자형 휜다리, 관절염 급격히 악화시켜… 교정 서둘러야 연골 보존

입력 2019.03.11 09:07

휜다리가 불러오는 문제와 치료법


휜다리 치료법은 수술뿐 뼈 잘라 고정하는 '절골술'
연골·관절 보존하는 장점 축·각도·회전 정확해야
수술 후 활동 등 예후 좋아

이동훈 원장 "어떤 형태의 다리도 바로잡을 수 있어"
3기 이하 통증 심하면 고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나이가 들면 젊을 때와 달리 다리가 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연골이 닳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O자형으로 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휜다리가 되면 퇴행성 관절염 진행이 가속화돼 '관절염 고속도로'를 탔다고 생각하면 된다. 휜다리를 빨리 치료해야 '인공관절 수술'까지 안 할 수 있다. 휜다리의 문제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휜다리 놔두면 무릎 연골 급격히 닳아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다리 모양이 변한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원장은 "중기 이상 관절염 환자의 90% 이상은 다리 모양이 변한 상태"라며 "대부분 O자형 다리로 바뀌지만, X자형 다리도 있고 다리가 안 펴지는 굴곡변형도 있다"고 말했다. 굴곡변형은 다리가 짧아지고 보행이 힘든 등 기능적으로도 크게 떨어진다. 휜다리는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지만 휜다리로 인해 무릎 연골이 급격히 닳는 것이 더 문제다.

정상적인 다리는 고관절 중심에서 발목 관절까지 일직선을 그었을 때 축이 무릎 가운데를 지나간다. 그래야 체중 전달이 고관절→무릎 관절→발목 관절에 골고루 이뤄진다. 그러나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 있으면 무릎 안쪽에서 체중을 전부 감당해야 한다. X자형 다리는 무릎 바깥쪽으로 체중이 실린다. 양 발목을 붙이고 섰을 때 양 무릎이 과거에 비해 떨여져 있으면 O자형으로 다리 모양이 변한 것이다. 양 무릎은 붙어 있는데 발목이 떨어지면 X자형 다리로 변한 것이다.

◇다리 뼈 잘라 각도 교정하는 수술 해야

휜다리는 수술 밖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 다리 뼈를 잘라 축과 각도를 바꾼 뒤 고정하는 절골술(折骨術)을 해야 한다. O자형 다리라면 무게 중심을 무릎 바깥 쪽으로 이동시키고, X자형 다리라면 무게 중심을 무릎 안쪽으로 이동시킨다. 또한 옆에서 봤을 때 다리가 휘어져 있으면 똑바로 교정한다. 이동훈 원장은 "절골술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의 연골과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휜다리 교정을 통해 연골 손상을 최대한 막아 인공관절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골술은 관절염 3기 이하의 환자 중에 다리가 휘고 통증이 심한 환자가 대상이다. 이동훈 원장은 "평소 활동을 많이 하는 40~60대의 비교적 젊은 사람이 절골술을 하면 만족도가 높다"며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됐더라도 활동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골술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절염이 심해 다리가 휜 사람은 ‘절골술’을 통해 다리 모양을 바꿔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어떤 형태 휜다리도 교정 가능"

절골술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환자 뼈의 정확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는 뼈의 축과 각도, 회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EOS' 엑스레이 검사 장비가 있다. 국내에 몇 대밖에 없는 이 장비는 일어서서 전신을 찍을 수 있는 엑스레이 검사 장비로, 일반 엑스레이와 달리 뼈 길이나 모양에 오차가 없다. 3D 입체 분석을 하기 때문에 뼈의 축, 각도 등도 정확히 알 수 있다. 기존 장비 대비 방사능 노출을 최대 95% 줄인 것도 장점이다. 이동훈 원장은 세브란스병원 교수 출신으로 국내에서 몇 안되는 골연장·변형·교정 수술 전문가이다. 휘고, 짧고, 틀어진 뼈를 교정하는 수술을 전문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심하게 휜다리라고 해도 거의 교정이 가능하다. 이동훈 원장은 "관절염의 휜다리를 바로 잡기 위해 흔히 '근위경골 절골술'을 많이 하는데, 이 수술은 많은 절골술 중 하나일 뿐"이라며 "다양한 방식의 절골술을 통해 어떤 형태의 다리 모양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리 모양과 정렬을 바로 잡는 절골술은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도하게 교정을 하면 심한 X다리가 되고, 부족하게 교정하면 통증 등의 관절염 증상이 충분한 호전되지 못한다. 그 외에도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이나 수술 시 인대·힘줄 손상으로 인해 무릎 불안정성이 생기기도 한다.

이동훈 원장은 "절골술은 단지 뼈에 금을 내었다가 다시 붙이는 단순한 수술이 아니다"며 "복잡한 변형을 3차원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한 뒤 교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술 시 최소한의 절개와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 방법으로 정확하고 튼튼하게 고정해야 절골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이동훈 원장은 2.5㎝만 절개를 하고 고정을 튼튼하게 해 한 달 반(일반적으로 2~3개월)이면 절골술 환자가 목발을 떼고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한편, 고령에 활동력이 떨어지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남은 생애 동안 수술을 2번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 한 번으로 재수술 없이 통증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