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이상 가렵고, 발진 생기면 만성 두드러기…꾸준히 약 먹어야 완치"

입력 2019.01.23 18:20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만성 두드러기 명의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예영민 교수

예영민 교수 사진
예영민 교수 / 아주대병원 제공

만성 두드러기는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6주 이상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만성 두드러기는 급성에 비해 원인을 찾기 어렵고, 질병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수면 장애나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을 가지고 있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두드러기 명의로 알려진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예영민 교수에게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 치료, 관리에 대해 들었다.

Q. 만성 두드러기는 급성 두드러기와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A.
기간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급성 두드러기는 한 달 이내 증상이 없어지며 대부분 원인이 명확합니다. 그러나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게 차이입니다. 일주일에 4일 이상 피부가 몹시 가렵고, 부어오르고, 빨갛게 변합니다. 꾸준히 약을 먹어 조절해야 합니다.

Q. 만성 두드러기는 왜 생기나요? 원인을 알려주세요.
A.
소아는 주로 음식, 성인은 약물입니다. 약 중에서도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조영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특이점은 소아일 때 두드러기를 일으키지 않았던 음식이나 약물이, 성인이 되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는 겁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장내 세균 균형에 문제가 있거나,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상태에서 원인 유발 물질을 접하면 면역시스템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추측하는 정도입니다.
소아는 두드러기가 잘 생기는 음식이 성인과 다릅니다. 계란, 우유, 땅콩, 호두, 밀가루 등입니다. 성인은 새우, 게, 가재 등 해산물이 많습니다. 노인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에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Q. 국내 만성 두드러기 인구가 궁금합니다.
A.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따로 연구해봤습니다. 연구 결과, 국내 만성 두드러기 유병률은 약 2%로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환자가 많은 편이고,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예영민 교수 사진
예영민 교수 / 아주대병원 제공

Q.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원인을 알고 있다면 원인을 피하는 것으로 치료됩니다. 그러나 만성 환자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거나, 피할 수 없거나, 면역체계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을 먹어 조절합니다. 흔히 ‘피부과 약은 독하다’고 하는데, 만성 두드러기 약은 독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1~2년은 복용하고, 5년 이상씩 복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치료 중 마음대로 약을 끊는 분도 있는데 절대 금물입니다. 매일 복용해 증상 없는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먹었다 끊었다를 반복하면 두드러기가 갑자기 심하게 올라오기 쉽습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급한 불’을 끄려면 스테로이드가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자주 사용하면 부작용도 있어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죠.

환자의 절반 정도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잘 듣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환자를 위해 생물학적 제제 등 치료제가 개발돼,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4주 간격으로 약물을 주사하고, 상태에 따라 기간을 6주, 8주 등으로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Q. 만성 두드러기 고위험군이 따로 있나요?
A.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두드러기도 잘 생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큰 허리둘레, 이상지질혈증 같은 상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혈액을 검사해보면 체내 염증 물질 수치도 높은 편인데, 이와 관련되어 있지 않나 추측합니다.

Q. 만성 두드러기에 좋은 식습관이 궁금합니다.   
A.
음식에 대해 많은 환자들이 질문합니다. ‘어떤 걸 먹어야 좋냐’고 하시죠. 그러나 만성 두드러기에 있어 ‘특효인 음식’은 없습니다. 시기마다 유행하는 건강식품이 많습니다. ‘면역력에 좋다’ ‘비만에 좋다’며 유행하는 식품을 비싸게 사먹는다고 만성 두드러기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단, 평소 자신이 어떤 음식이나 약물을 먹는지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은 좋습니다. 섭취 식품이나 약물을 기록하다보면, 우연히 자신의 두드러기 원인을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Q. 만성 두드러기는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요?
A.
가능합니다.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약을 중간에 자의로 끊지 않으면 됩니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두드러기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면 더 좋습니다. 의외로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먹었을 때 두드러기 증상이 심해진다는 사람이 많으니,  두드러기 증상이 있다면 섭취 식품이나 약물을 꾸준히 기록하길 권장합니다.

예영민 교수는
2000년 아주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아주대 알레르기내과 연구강사와 연세대 약리학 연구강사를 거쳐 현재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2년 8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미국 National Jewish Health에서 알레르기 질환을 연수했다. 전문 진료분야는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두드러기, 약물 알레르기다. 환자에게 꼼꼼한 진료를 본다는 평을 듣는다. 실제로 예 교수의 진료 철학은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다. 환자에게 시간이 걸려도 어떤 검사를 하는지, 결과는 어떤지, 왜 그리고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쉽게 설명해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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