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의심

입력 2018.04.24 13:11

정확한 검사와 치료 받아야

두드러기는 한번 생기면 쉽게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딱히 병원을 찾아야 하는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을 만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다반사다. 두드러기가 외관상 보기 안 좋거나 가려움증 등 여러 피부 증상 등을 가지고 있지만 심각한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두드러기가 그런 것은 아니다. 보통 두드러기와 달리 한번 발생하면 수년간 지속되는 두드러기도 존재한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원인불명의 가려움증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6주 이상 거의 매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피부 면역 질환이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통증에 버금가는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환자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유병률 0.5~5%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아직 병인 기전이 불확실하다. 전 세계적으로 약 0.5~5% 환자가 존재하지만, 국내에서는 질병에 대한 인지 자체가 매우 낮고 정확한 국내 유병률 통계 또한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5년 간(2010~2014)의 국민건강보험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는 약 6백만 명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중 약 12.8%의 환자들이 6주 이상 약물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왜 생길까?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만성 두드러기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약 30~40%는 음식물을 두드러기의 원인 또는 악화요인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거나 엄격하게 식이 제한을 하여 이로 인한 영양 상태의 불균형이나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음식물로 인한 만성 두드러기는 1.4%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급성 두드러기라면 식품, 약물, 감염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거나 해당 원인을 없애는 단순한 대처에도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그러나, 6주 이상 거의 매일 나타나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고 발생 경과를 예측할 수 없다.

#화끈거리는 통증, 혈관 부종 등 증상 다양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 혈관부종, 가려움증이다. 특히 혈관부종은 갑자기 발생하는 심부 진피층, 피하조직 또는 점막의 심한 부종으로 가려움보다는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을 동반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 성인 환자의 약 30%에서 혈관부종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는데 주로 얼굴, 혀, 생식기, 손과 발에 발생한다. 얼굴에 나타나면 눈 주위나 입술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외관상의 문제도 발생한다. 위장관을 침범하면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며 후두부를 침범하면 호흡곤란, 쉰소리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6주 이상 두드러기 계속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받아야

아프고 가려운 두드러기가 6주 이상 반복되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가 의심된다면 병력 및 신체검사(의심되는 음식, 약물, 물리적 인자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기본 검사로는 말초혈액검사, 적혈구침강속도 검사 등이 있고, 감염이나 기타 질환, 호르몬 문제에 의한 두드러기 여부, 다양한 피부반응검사를 추가 검사할 수 있다.

진단 후 1차 치료는 항히스타민제로 이루어진다. 약 50% 이상의 환자에서 불충분한 효과를 보이고, 약 30%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4배까지 증량한 후에도 두드러기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를 야간에 사용할 경우 렘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이렇듯 현재의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환자 스스로 질환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