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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급성횡단척수염’이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급성횡단척수염’이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반면 ‘길랭-바레증후군(GBS)’과 ‘밀러휘셔증후군(MFS)’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제2차 포럼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의학한림원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를 발족하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의 과학적 인과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신고모니터링 현황을 살펴보고, 백신 접종과 길랭-바레증후군, 밀러휘셔증후군, 급성횡단척수염, 급성파종성뇌척수염 등 4가지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급성횡단척수염’ 및 ‘급성파종성뇌척수염’ 간 인과성 평가를 위한 연구를 수행했으나, 당시까지의 근거로는 인과성 판단이 어렵고 향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표명한 바 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21년 2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의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es design)를 수행해 대조구간 대비 위험구간에서의 질환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급성횡단척수염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존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을 때 코로나19백신과 인과관계가 있음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백신의 종류를 한정하지 않고 모두 적용된다.
급성파종성척수염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발생 증가가 관찰됐으나,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구대상이 총 13건으로 매우 적은 수이며, 기존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인과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아울러 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길랭-바레증후군과 밀러휘셔증후군의 역학적 관련성을 찾기 위해 자기대조설계를 통한 선행연구를 실시했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이에 임상시험 모사(Target trial emulation) 방법을 통한 가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2021년 4월 1일부터 9월 30일 사이 접종을 받은 접종군과, 과거 5년 이내 GBS·MFS 진료 이력이 있는 자 중 접종 이력이 없는 대조군 간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길랭-바레증후군과 밀러휘셔증후군은 국내 연구결과에서 비접종군 대비 접종군, 접종후 대조기간 대비 위험기간의 발생률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영국, 미국 등에서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서의 발생률 증가가 다수 보고됐으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전적 증거도 일부 제시돼 최소한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할 수 있는 근거로 선호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길랭-바레증후군과 밀러휘셔증후군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발생 위험이 관측됐으며, 기존 문헌 고찰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시 현재까지 인과성을 인정하기 위한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지난 2021년 2월 26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건수는 총 48만1873건으로 접종자의 0.4%이었으며, 접종 10만 건당 신고율은 358.7건이었다.
2가 백신 이상사례 신고율은 10만 건당 35.3건으로 단가 백신의 10% 수준으로 낮았고, 청소년 및 청장년대의 신고율이 다소 높으나 연령별로 큰 차이는 없었다.
특별관심 이상사례(AESI)는 모든 증상에서 기존 단가 백신의 신고율 대비 감소했으며, 특히 응고장애 신고율은 기존 대비 5% 수준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다만 호흡곤란은 약 2.4배(1.1건→2.6건), 가려움은 3배(0.7건→2.4건) 이상 신고율이 증가해 향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