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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자주 삐끗하거나 걸을 때 불안정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염좌가 아닌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은 인대 구조물 자체가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반복 염좌가 지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다. 발목인대 파열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발목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손상 정도에 맞는 수술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다. 같은 인대 완전 파열이라도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수술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발목 염좌는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디거나 울퉁불퉁한 지면을 밟았을 때, 농구·축구처럼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흔히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목 바깥쪽을 지지하는 외측 인대, 특히 전거비인대(ATFL)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급성 손상 이후에도 발목이 반복적으로 접질리거나 휘청거리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져 발목 안정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기계적 불안정’ 상태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발목인대 파열이 의심될 경우에는 X-ray, 초음파, MRI 등을 통해 인대 손상 범위와 조직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때 단순히 인대가 끊어졌는지 여부뿐 아니라 인대 조직의 질이 남아 있는지, 봉합을 통해 기능 회복이 가능한 상태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골절이 동반된 경우라도 전위가 크지 않으면 염좌처럼 느껴질 수 있어,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영상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수술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반복적인 염좌로 일상생활이나 운동에 지장이 크고, 영상 검사에서 인대 손상이 명확하게 확인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게 되며, 손상 정도와 인대 조직 상태에 따라 크게 인대봉합술과 인대재건술로 나누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발목 외측 인대가 비교적 잘 남아 있고 조직의 질이 유지돼 있다면, 파열된 인대를 원래 부착 부위에 다시 고정하는 ‘인대봉합술’을 우선 고려한다. 손상된 인대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발목 안정성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흔히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절개 범위를 줄이고 회복 부담을 낮추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반면, 반복된 염좌로 인대가 심하게 늘어나 있거나 조직이 충분히 남아 있지 않아 봉합만으로는 안정성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대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자가건이나 기증받은 동종건을 이용해 새로운 인대를 만들어 발목 외측 안정성을 다시 형성하는 수술로, 봉합술로는 기능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적용된다.인대봉합술과 인대재건술은 수술 방법은 다르지만, 공통된 목적은 발목의 구조적 안정성을 회복하고 반복 염좌를 줄이는 데 있다. 수술 범위를 결정할 때는 영상 검사에서 확인되는 인대 손상 정도뿐 아니라 발목의 불안정 양상, 반복 염좌의 빈도, 환자의 활동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발목인대 파열 수술은 단순히 인대를 이어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술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을 자주 삐끗하는 증상을 습관성 문제로 넘기기보다, 현재 발목 상태를 정확히 평가해 본인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발목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 칼럼은 가자연세병원 임경한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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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 마음을 스스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자가 필요 하다.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할 수 있는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만 심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마음의 문제는 최첨단 의료 기술로도 해결하기가 어렵다. 지금도 여전히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인격적인 대화를 통해서만 회복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직장에서의 어려움,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 분노와 스트레스, 실패와 낙담, 우울과 불안 등 마음 을 괴롭히는 문제라면 그 어떤 것이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정신건강의학과에는 명의가 따로 없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자신의 이야 기에 귀 기울이고 가능한 한 최대의 관심을 쏟아주는 의사”라면 누구나 명의일 것이다. 환자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자랑하는 의사가 반드시 좋은 의사는 아니다. 오히려 환자 수가 많 을수록 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상담의 깊이는 얕아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탁월한 정신과 의사라도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 수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환자를 많이 봤다”는 의사일수록 한 명 한 명에게 쏟은 시간은 짧아지므로 양질의 상담은 못했을 수도 있다. 정신과 의사의 유능함은 환자 숫자로 증명되지 않는다.환자는 자신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무언가를 기대하지만, 누구에게나 잘 작동하는 그런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정신과 수련을 받을 때 지도교수님은 “정신치료는 심혼을 다루 는 일이며, 단기간에 끝나는 코칭이나 카운슬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꿈을 분석하고, 과거의 기억과 연상을 풀어내며, 그림자와 콤플렉스를 의식화하해 자기실현을 향해가 는 정신치료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지난한 작업이다. 카를 융의 저서에 기술된 바에 따르면, 그는 환자를 일주일에 최대 세 번에서 네 번 정도 만나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 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의 상담 회기를 가져야 한다고도 적혀 있다. 하지만 요즘 임상 현장에서는 전통적인 정신분석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보다, 삶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기간 상담을 받으려는 경우가 더 많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이나,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변곡점을 슬기롭게 통과하기 위한 조력자를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정신과 치료법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의사마다 접근 방식도 다르다. 어떤 의사는 오랜 시간 상담하며 근원적인 통찰을 이끌어내려 하고, 어떤 의사는 짧은 안에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실용적 접근을 선호한다. 그러나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환자의 성향이나 선호와 맞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내기 어렵다. 환자와 의사가 맺는 치료적 동맹은 치료 기법 그 자체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환자가 치유적으 로 변화하고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은 특정한 기법이 아니라 신뢰와 공감으로 형성된 관계 다. 서로 잘 소통하고, 신뢰가 생기며, 환자 내면에서 변화의 동기가 자나날 때 그 관계 자체가 치료가 된다.물론 이 의사 저 의사 쇼핑하듯 옮겨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한두 곳 정도 더 방문해 자신과 잘 맞는 의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몇 군데 병원을 다니는 걸 이상하 게 여길 필요는 없다. 상담 시간에 불편감을 느낀다면 새로운 치료자를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다. 나와 잘 맞는 의사를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이 들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정신과 상담에 대해 지나친 믿음이나 환상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음의 문제가 명확하지 않거나, 환자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혼란스러워할 때는 심리를 탐색하고 해결책을 찾아 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한 번의 상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의사도 한 번의 만남으로 환자의 모든 면을 이해할 수 없다. 치료 계획이나 방향에 불만이 있다면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속으로 감추면 치료 관계를 맺기 어렵다. 정신과 의사는 독심술사가 아니다. 환자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회피하면, 상담은 깊어질 수 없다. 피상적인 대화만 오가거나 상호작용이 단절되면 치료는 의미를 잃는다.의사는 환자의 언어는 물론 비언어적 표현까지 세심히 관찰하지만, 말로 표현되지 않은 환자의 속마음 까지 완벽히 읽어낼 수는 없다. 정신과 상담이 처음이라 어색하더라도 가능한 한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면 좋다. 병원에 오게 된 이유와 목적, 내원 전의 스트레스, 그리고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를 말로 설명해주면 효과적으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드는지를 이야기해 주면 더 좋다. 막연하게 “힘들다, 행복해지고 싶다”라고 말하기 보다 “불면을 해결하고 싶다, 의욕이 생겼으면 좋겠다”처럼 도움을 받고 싶은 지점을 의사와 구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면 진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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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멈추지 못할까요? 대한민국은 어쩌면 지금 ‘도파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빠르고 강렬한 자극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지루함을 한순간도 견디지 못하며, 불쾌한 감정이 찾아오면 마주하고 싶지 않기에 일단 미뤄두고 즉각적으로 기분을 달래줄 무언가를 찾습니다.그러나 ‘편안하게 얻는 만족감’과 ‘불편함을 피하고 싶은 마음’을 추구하는 심리는 중독의 씨앗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독의 가장 끝에는 우울감과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이 있습니다.중독은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거나 도박에 빠지는 행위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중독(의존)은 ‘조절 능력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없다면, 그것이 스마트폰이든 알코올이든 폭식이든 뇌과학적으로는 중독에 빠진 상태라고 볼 수 있지요. 우리의 뇌는 쾌락과 고통을 같은 영역에서 처리하며 항상 균형을 유지하려 합니다. 강렬한 쾌락이 들어오면 뇌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통의 무게를 더합니다. 술이나 약물, 도박과 같은 강력한 자극은 뇌의 보상회로를 망가뜨리고, 결국은 쾌락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중독 대상을 강박적으로 찾게 합니다. 우리를 기쁘게 하던 것들이 우리를 배신한 것입니다.문제는 현대 사회가 우리에게 참을만한 충분한 여유를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정서나 스트레스를 견디는 대신, 클릭 한 번으로 회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동기 부족, 지루함, 사회적 불안과 같은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전략으로 디지털 미디어나 물질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불편하고도 괴로운 현실을 피하는 현대인의 생존방법이지만, 결국 내성을 부르고,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하며, 마지막엔 심한 무기력과 절망에 빠져버리게 합니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은 자살, 약물 과다 복용, 알코올성 간 질환에 의한 죽음을 ‘절망사(Deaths of Despair)’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는 중독과 자살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희망을 잃은 절망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독 물질이나 행위는 뇌의 전두엽 기능을 억제하여 충동성을 높이고, 만성적인 자기 파괴적 행동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무디게 만듭니다. 이는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중독은 스트레스 조절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뇌의 보상 결핍을 유발하여 깊은 우울과 무기력에 빠지게 합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그리고 이 상황에서 중독에 빠진 사람이 흔히 경험하는 수치심, 죄책감, 그리고 사회적 고립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 버립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중독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입니다. 중독은 도덕적 타락이나 의지박약이 아니라, 뇌의 질병이자 삶의 고통에 대한 잘못된 적응 방식이라는 것입니다.중독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미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아프게 하는 말이 아니라,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는 다정한 손길입니다. 중독에 빠진 이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아도 비난받지 않는 안전한 관계, AI나 디지털 미디어가 아닌 사람이 줄 수 따뜻한 연결감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가족과 사회가 중독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친절하게 손을 내밀 때 중독에 빠진 이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 자살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처방은 역설적이게도 ‘천천히, 그리고 불편하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누구나 가소성(neuroplasticity)을 갖고 있습니다. 중독으로 망가진 뇌도 건강한 불편함을 통해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행위(게임, 숏폼, 폭음) 대신, 느리고 불편한 것들을 선택합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걷고, 배달 음식 대신 직접 요리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대신 만나서 대화하는 ‘건강한 불편함’은 중독과 자극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필수적입니다.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중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중독은 특별히 나약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독을 일으키는 무언가는 한때 우리를 즐겁고 기쁘게 해주었던 것들입니다.우리는 일부러라도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손쉬운 해결책, 빠른 즐거움을 잠시 내려두고, 느리지만 천천히 가는 길을 걸어봅시다. 나의 뇌가 즉각적인 자극을 원할 때, 잠시 멈춰 서서 심호흡하고 “나는 천천히 가겠다”고 선언합시다.그 불편한 길이 당신을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고, 천천히 걸어가며 바라보고 느끼는 기분이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며, 결국 삶을 지켜줄 것입니다. 중독의 반대는 단순히 약물을 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되찾는 것입니다. 이제, 천천히 그리고 불편하게 살아갈 결심을 할 시간입니다. [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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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걸리는 흔적은 누구에게나 있다. 특히 이전에 없다가 생긴 갑작스런 흉터는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여드름이 지나간 자리, 수술 후 남은 선, 어릴 적 다쳤던 기억이 피부 위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흉터. 그래서인지 ‘흉터에 바르는 제품’은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너무 다양한 제품의 홍수 속에 어떠한 제품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일까에 대한 고민은 더 복잡해졌다. 흉터를 줄여준다는 여러 제품,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걸까. 정말로 흉터는 사라질 수 있을까.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뒤 스스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물이다. 피부가 손상되면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섬유는 재합성 과정을 통하여 재합성 및 재배열되는데 상처의 정도에 따라 주변 피부와는 결이 다른 조직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흉터다. 이 때문에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매우 어렵다. 수술적으로 흉터 부위를 절제해주거나 흉터 레이저 치료로 흉터의 정도를 완화시켜줄 수 있지만 흉터에 바르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흉터를 “지워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흉터제품 사용의 목표는 흉터가 더 도드라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색과 질감을 주변 피부에 가깝게 유도해 주는 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먼저 흉터와 관련된 제품을 살펴보면, 상처가 났을 때 바르는 제품과 이미 만들어진 흉터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상처가 났을 때는 상처에 바르는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 염증과정에서 곪지 않고 잘 복원되도록 하려면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처부위를 소독한 후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는데 피부 상처에 맞는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생제 연고를 로션을 바르듯이 사용하면 항생제 저항성만 증가할 수 있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상처 단계의 피부에 흉터를 예방할 목적으로 흉터 관련 제품을 바르면 오히려 상처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상처가 정상으로 복원되고 나면 흉터에 관련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제형, 성분들이 나와 있어 혼란스럽기까지 하지만 흉터에 바르는 제품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실리콘 제제가 널리 사용되는 성분이고 이외에 양파추출물, 알란토인, 헤파린 복합제가 있다. 먼저 실리콘은 겔이나 시트형태로 판매되는데 흉터부위에 바르거나 붙이는 방식이다. 병원에서, 약국에서, 그리고 수술 후 안내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기 때문에 익숙한 흉터 제품이다. 실리콘 겔, 실리콘 시트, 실리콘 패치. 형태는 다양하지만 핵심은 같다. 흉터 위에 ‘보이지 않는 막’을 형성하는 것. 흉터를 부드럽고 편평하게 만들고 색소침착을 줄여주며 흉터로 인한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비후성 또는 켈로이드성 흉터의 치료 및 예방 목적으로 사용된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콜라겐 합성이 늘어나면서 흉터가 생기게 되는데 실리콘은 상처 부위의 수분을 유지시켜 섬유아세포 생성을 조절하고 콜라겐 합성을 감소시켜 흉터를 연화시키고 편평하게 만들어준다. 겔 타입은 얇게 펴 바르면 마르면서 투명한 막을 형성한다. 움직임이 많은 부위나 얼굴처럼 노출이 잦은 곳에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반면, 하루에 여러 번 덧바르는 꾸준함이 필요하다.시트 타입은 흉터 위에 직접 붙이는 방식이다. 한 번 붙이면 일정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흉터를 덮어줄 수 있다. 특히 갑상선 수술 흉터나 제왕절개한 부위의 수술 흉터에 많이 사용된다. 어떤 형태가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흉터 위치와 생활 패턴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성 흉터는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실리콘 제제를 사용하는 시기는 상처가 아문 후 또는 수술 봉합실을 제거한 후 사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처가 지저분한 경우 실리콘으로 덮어놓은 피부에 세균이 증식하여 오히려 더 큰 흉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아물지 않은 상처, 진물이 나는 상처에는 적절한 상처치료를 끝낸 후에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가능한 한 이른 시기부터 시작하되,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실리콘 제제는 단기간 사용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드는 제품이 아니다. 수개월에 걸쳐 꾸준히 사용할 때, 흉터의 두께나 색, 질감이 서서히 달라진다. 실리콘 제제를 둘러싼 가장 큰 오해는 ‘이걸 바르면 흉터가 없어진다’는 기대다. 하지만 실리콘 제제는 흉터를 원래 피부 상태로 되돌리는 제품이 아니다. 대신 흉터가 덜 튀어나오고, 덜 붉고, 덜 단단해지도록 돕는 제품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오래된 흉터에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두 번째로 흉터 관리 제품의 성분표를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있다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조합이 있다. 양파추출물, 헤파린, 알란토인. 마치 정해진 공식처럼 함께 묶여 등장하는 이 세 가지 성분은 오랫동안 흉터 연고의 대표적인 얼굴로 자리해 왔다. 그렇다면 이 성분들은 흉터에 어떤 효과를 보일까.양파추출물, 헤파린, 알란토인이 복합된 외용제는 상처치유단계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다. 양파추출물은 섬유아세포를 조절하며 콜라겐 합성을 조절해 흉터 형성을 억제하고 섬유소용해 작용과 항염작용을 통해 흉터 크기를 감소시키고 흉터부위의 붉은 색을 진정시킨다. 헤파린은 양파추출물의 항염증 효과를 강화시키고 콜라겐의 구조를 느슨하게 만들어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만든다. 또한 알란토인은 수렴작용과 각질용해작용을 통해 상처치유를 촉진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흉터는 콜라겐이 과도하게 증식되면서 생기는데 이러한 성분들이 콜라겐 과증식을 막아 주는 효과가 있다. 양파추출물 복합제는 최소 3개월 이상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흉터에 따라서는 6개월~1년 장기간 사용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흉터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에는 보습성분과 함께 색소침착을 줄이기 위한 성분들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보습성분으로 덱스판테놀, 바셀린, 히아루론산 등 다양한 성분이 사용된다. 최근 피부과 수술 후 흉터 개선을 위해 14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과 바세린을 비교한 보고에 따르면 절제 수술 후 1주일 동안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을 1회 적용하는 것이 매일 바세린 연고를 바르는 것과 비교하여 흉터 개선 및 수술 합병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이 매일 바세린 연고를 바르는 것과 유사한 흉터 개선 효과 및 합병증 발생률을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바셀린 등의 보습성분이 흉터개선 제품의 성분으로 사용되는이유는 흉터 부위는 정상 피부보다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보습만으로도 흉터의 피부결이 부드러워지는 이유다. 흉터부위의 거뭇거뭇한 색소 침착을 줄이기 위한 성분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비타민C, AHA 등의 성분이 함유된 경우가 있는데 흉터의 종류에 따라서는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성분 이외에 중요한 것은 사용량이다. 너무 소량 바르는 경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사용 전 사용법에 대해 읽어본 후 사용하기를 권한다. 충분한 양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흡수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상처 치료제와 흉터 치료제를 사용할 때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잘못된 시기에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면 오히려 더 큰 흉터를 만들 수 있으므로 제품 선택 시, 사용 도중에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주어야 한다. 레이저 기술의 발전으로 흉터 발생 초기에 레이저를 이용하여 흉터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흉터 제품만을 사용하기 보다는 피부과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적합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레이저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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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심부를 담당하는 황반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국내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고도근시 환자의 증가와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등 생활 환경의 변화로 인해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미세한 시야 불편만 나타나지만, 방치 시 말기에는 중심 시력을 잃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노폐물이 쌓이며 서서히 진행되는 형태로, 환자가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랜 기간 진행될 수 있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 신생혈관이 자라나면서 출혈이나 부종을 일으키는 형태로, 짧은 기간 안에 시력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습성의 경우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황반변성의 주요 초기 증상으로는 직선이 굽어 보이는 변시증, 중심부 시야 흐림, 글자가 울렁거리거나 끊겨 보이는 현상, 대조도 저하 등이 있다. 환자들은 종종 “안경을 새로 맞춰도 선명하지 않다”거나 “중앙이 뿌옇고 주변만 보인다”고 호소하는데, 이는 황반이 손상되면서 중심 시각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평소 집에서 간단한 자가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방법인 ‘암슬러 격자’ 테스트는 밝은 곳에서 한쪽 눈을 가리고 30cm 거리의 격자 중심점을 응시하는 방식이다. 이때 직선이 물결치듯 굽어 보이거나, 중심점에 검은 점이 보이거나, 특정 부분이 지워진 듯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강력히 의심해 볼 수 있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망막단층촬영(OCT), 안저 촬영,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이 시행된다. OCT는 황반의 두께와 구조 변화를 면밀히 확인할 수 있어 건성과 습성의 구분뿐 아니라 부종, 출혈 여부 파악에도 유용하다. 이러한 정밀 검사를 기반으로 질환의 유형과 진행 정도를 판단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치료는 유형에 따라 다르다. 건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금연, 자외선 차단, 항산화 영양제 복용 등 생활 관리와 함께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부 출혈과 부종을 동반하므로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Anti-VEGF 주사) 치료가 표준 치료로 사용된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수록 시력 보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일부 환자에게는 레이저 치료나 광역동요법(PDT)이 병행되기도 한다.황반변성은 한 번 손상된 중심 시세포를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특히 50세 이후, 흡연 이력, 가족력, 고혈압·고지혈증 등 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은 정기적인 정밀 안과 검진이 권장된다. 또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 역시 질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황반변성은 초기에는 불편함이 미세해 간과하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회복이 어렵고 중심 시력을 실질적으로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직선이 굽어 보이거나 중심이 흐릿하게 보이는 변화가 느껴진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예후를 좌우한다.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위험군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이 칼럼은 더원서울안과 박정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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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는 것과 동시에 뇌졸중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이나 혈관 수축으로 인해 어지럼, 마비, 언어 장애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 뇌졸중이 더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우리 몸이 ‘추위’와 ‘생체 리듬’이라는 두 가지 요인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겨울철 뇌졸중 위험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주의할 점을 알고 있는지는 50대 이후 건강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뇌혈관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계절에 맞는 예방이 필요하다.■겨울철 날씨가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이유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자동으로 수축하고, 이 과정에서 혈압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특히 새벽과 아침은 원래 혈압이 오르는 생체적 리듬을 가지고 있는 시간대다. 이때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 상승 폭은 더욱 커지고 뇌혈관이 받는 부담도 커진다.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기저 질환이 있다면 이러한 혈압 변동을 견디는 능력이 떨어져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결국 겨울은 혈관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계절이며, 작은 자극에도 혈관이 손상되거나 혈류가 막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의외로 위험할 수 있는 겨울철 생활 습관겨울철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행동 중 하나는 새벽 운동이다. 이 시간대는 혈압이 자연스럽게 높은데, 여기에 찬 공기 노출까지 겹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위험성이 커진다. 준비 운동 없이 바로 강도를 높여 운동하는 행동은 특히 피해야 한다.또 다른 위험 요소는 샤워 습관이다. 흔히 냉수마찰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겨울에도 차가운 물로 씻는 경우가 많은데, 찬물 샤워나 냉·온탕을 반복하는 것은 혈관을 빠르게 수축·확장시키며 혈압을 크게 흔들 수 있다. 50대 이후에는 혈관 탄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러한 온도 변화가 뇌혈관 파열이나 혈관 막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감소해 체중이 늘기 쉽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 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뇌졸중 증상은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뇌졸중의 초기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곧바로 회복된다고 해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부 환자들은 수 분 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미니 뇌졸중(일과성 허혈 발작)’을 경험한다. 이는 이후 실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전조 신호다. 대한뇌졸중학회는 FAST 캠페인을 통해 주요 증상을 쉽게 기억하도록 안내한다.Face(얼굴):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비대칭Arm(팔): 한쪽 팔이 들리지 않거나 힘이 빠짐Speech(말): 말이 어눌해지거나 단어가 잘 나오지 않음Time(시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특히 겨울처럼 혈압 변동이 큰 계절에는 미세한 신호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피곤해서 그렇겠지”라고 넘기기보다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겨울철 뇌혈관을 지키기 위한 핵심 원칙겨울철 뇌졸중 예방의 핵심은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혈압을 10mmHg만 낮춰도 뇌졸중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고혈압 관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규칙적인 약물 복용, 염분 섭취 줄이기, 체중 관리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이 도움이 된다.정기적인 검진 역시 중요하다. 50대 이후라면 경동맥 초음파로 혈관 내 동맥경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뇌 MRI·MRA 검사는 뇌동맥류나 혈관 협착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고혈압·고지혈증·흡연력·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대 후반부터 검진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이 칼럼은 참포도나무병원 정진영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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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글씨를 읽을 때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리거나, 스마트폰이나 책을 오래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변화는 흔히 노안으로 받아들이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백내장이 함께 진행되는 ‘노안백내장’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이 점차 잦아지고 있다면, 단순한 노안인지 아니면 안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본원에 노안 증상을 주소로 내원했다가 정밀 검사를 통해 노안백내장 진단을 받는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백내장은 눈 속에서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지면서 빛을 전달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중장년층 이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여기에 노안이 함께 진행되면 근거리뿐 아니라 일상적인 거리에서도 시각적 불편이 커질 수 있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노안백내장은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이나 급격한 변화가 없어 방치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나 문서 작업 시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후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또한 밝은 환경과 어두운 환경을 오갈 때 눈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야간 운전 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안으로만 판단하기보다는 안과 검진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노안백내장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수정체 상태, 각막 난시 유무, 망막 및 시신경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한다. 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 적절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노안 교정 기능을 갖춘 인공수정체나 난시 교정이 가능한 렌즈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보다 개인화된 치료 계획이 가능해졌다.백내장수술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정밀 검사다. 같은 백내장이라 하더라도 직업, 일상생활 환경, 근거리 작업 비중 등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과 인공수정체 종류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망막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 후 기대할 수 있는 결과가 제한될 수 있어, 사전에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본원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수술 전 단계부터 환자의 눈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수술 후 생활까지 고려한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 노안백내장 수술은 단기간의 시력 개선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눈 건강과 안정적인 시력 유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수술 후 관리와 정기적인 추적 검사 역시 중요한 과정으로 이어진다.노안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겪을 수 있는 변화이지만, 불편함을 오래 방치할수록 일상생활의 제약은 커질 수 있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개선하는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증상이 반복되거나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눈은 평생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감각 기관이다. 현재의 불편이 단순한 노안인지, 아니면 노안백내장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향후 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본원에서는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적합한 백내장수술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시력 관리와 일상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이 칼럼은 예일안과 심형석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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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7년 5월. 일본 고베의 한 중학교 교문 앞에 놓인 비닐봉지 하나. 봉지를 열자 그 안에는 잘린 신체의 일부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함께 들어 있던 편지에는 이런 글이.“자,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둔한 경찰 제군, 나를 저지해 보시게. 나는 살인이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어. 사람이 죽는 걸 보고 싶어 미치겠어.”편지의 마지막에는 자신을 ‘학교 살인자 사카키바라’라 칭한 서명이 남아 있었다. 이 엽기적인 사건은 순식간에 일본 사회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다.수사는 혼란스러웠다. 잔혹한 수법과 대담한 도발로 인해 범인은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성인 남성일 것이라는 추정이 우세했다. 언론 역시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 성인을 전제로 사건을 보도했다. 그러나 편지 속 문체는 어딘가 미성숙했고, 과장된 표현과 장난기 어린 도발이 섞여 있었다. 경찰은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넓히기 시작했다. 범인은 어쩌면 ‘어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설이었다.사실 이 사건은 예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1997년 2월, 인근에서 초등학생 여학생 두 명이 망치로 괴한에게 머리를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이 사건은 이후 연쇄 범죄로 이어졌다. 한 달 뒤, 또 다른 초등학생 여학생이 같은 수법으로 공격당했고 1주일 뒤 숨졌다. 같은 날 또 다른 인근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칼에 찔리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두 달 뒤, 고베의 중학교 교문 앞에 문제의 ‘그 봉지’가 놓였다.결정적 단서는 다시 ‘편지’였다. 6월 초, 고베 지역 신문사에 두 번째 편지가 도착했다. 비에 젖어 글씨가 번질 것을 우려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두 통이나 보낸 것이 오히려 범인을 드러내는 스모킹건이 됐다. 필적 감정 결과, 편지는 인근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던 아즈마 신이치로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당시 만 14세의 소년이었다.그는 편지에서 자신을 ‘사카키바라 세이토’라 불렀다. 성은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고, 이름은 자신이 즐겨 그리던 호러 만화 속 잔혹한 살인귀의 것이었다. 아즈마 신이치로는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폭력성과 살인 충동을 ‘사카키바라’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분리해 부르고 있었던 셈이다.그렇다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했던 한 중학생, 어떻게 이토록 극단적인 폭력에 이르게 되었을까.첫째, 가정 내 정서적 환경의 불안정성이다. 아버지는 장시간 부재했고, 어머니는 규범과 예절을 강조하며 엄격한 훈육을 반복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불안과 신체 증상으로 반응했고, 가정은 심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이 되지 못했다.둘째, 상실 경험 이후의 왜곡된 정서 발달이다. 그에게 유일한 정서적 위안이었던 할머니가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사망한 이후, 그는 동물 학대와 잔혹한 상상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죽음과 폭력에 대한 집착은 점차 일상화됐다.셋째, 조기 경고 신호에 대한 사회적 대응의 한계다. 학교에서는 반복적인 폭력 행동과 이상 징후가 관찰됐고, 의료적 개입도 있었지만, 가정·학교·의료 시스템은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위험 신호가 누적됐지만, 효과적인 개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그럼에도 이 사건이 완전히 피할 수 없는 비극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의 여지가 남는다. 범행이 이어지던 1997년 5월, 체포되기 한 달여 전, 아즈마 신이치로는 학교를 그만둔 뒤 어머니와 함께 상담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나, 그림을 배워볼까? 미술 학교에 진학해도 괜찮아?” 이에 어머니는 “좋은 생각인데? 선생님께 여쭤보고 그림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찾아볼게”라고 답했다.폭력과 죽음의 언어로 가득 차 있던 소년의 세계 한가운데서, 이 질문은 이례적으로 ‘삶 쪽으로 향한 신호’였다. 왜곡된 방식이었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며 자신의 세계를 표현해 왔다. 지속된 상담으로 어머니도 그간의 가혹한 훈육이 아닌 따뜻한 돌봄이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만약 이 신호를 더 이르게, 더 일관되게 붙잡아줄 수 있었다면, 그가 ‘사카키바라’라는 이름으로 분리해 놓았던 파괴적 충동은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다른 형태로 표출될 수 있지 않았을까.이 사건은 흔히 ‘악마적 소년 범죄’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렇게만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 이전에 존재했던 수많은 경고 신호와 사회적 책임의 영역을 함께 지워버리게 된다. 범죄자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동시에 사회가 어떤 지점에서 개입할 수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일 역시 필요하다.1997년 고베의 중학교 교문 앞에 놓였던 것은 한 사회가 놓쳐버린 질문이기도 했다. 우리는 지금, 비슷한 질문 앞에서 과연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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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향하는 저녁, 거리에 퍼지는 고소한 붕어빵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 12월입니다. 호호 불며 베어 문 붕어빵의 따뜻한 온기가 잠시나마 언 몸을 녹여주지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시린 겨울바람이 부는 것만 같습니다. 달력을 보며 올 한해 나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자책이 밀려오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어쩔 수 없었다며 애써 불안을 외면해보기도 합니다.많은 분이 진료실을 찾아와 묻습니다. “잘 살려면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하지 않나요?”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채점하고 채찍질해야만 나태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곤 합니다. 하지만 정신의학 연구들은 의외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과도한 자책은 우리 뇌에 위협 시스템을 작동시켜 오히려 위축되게 만들고, 도전을 두려워하게 한다는 것입니다.그렇다고 나에게 “괜찮아”라고만 말하고 안주하기만 하는 것이 답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여러분께 ‘맹렬한 자기자비(연민)’를 처방해 드리고 싶습니다. ‘자비’라고 하면 흔히 붕어빵의 달콤한 앙금처럼 마냥 다정한 위로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비의 부드러운 한 면일 뿐입니다. 진정한 자비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습니다. 바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용기입니다. 맹렬한 자기자비는 나를 해치는 습관이나 부당한 상황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힘입니다. 실패했을 때 남 탓을 하거나 숨기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하지만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을 포기해야 할 이유는 아니야. 다시 해 보자.’라고 외치며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동력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 힘을 경험했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듯한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를 이끈 것은 단순한 분노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나와 우리 공동체를 지키겠다는 맹렬한 자비심이 서로를 보호하는 가장 뜨거운 불빛이자, 맞잡은 손으로 두려움을 녹여낸 치유제가 되어준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원한다면 언제든 이 멋진 에너지를 삶으로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자비는 쓴다고 닳거나, 나눈다고 줄어들지 않는 우리 내면의 듬직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곧 새해가 밝아옵니다. 으레 그렇듯 새로운 결심을 하고, 며칠 못 가 작심삼일로 끝난 자신을 보며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비난 대신 맹렬한 자비를 발휘해 보시면 어떨까요? 계획이 틀어졌을 때 자신에게 채찍을 들거나 슬쩍 미루려 드는 대신, 마치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보호하듯 ‘괜찮아, 지금부터 다시 하면 돼’라고 말해주세요. 부드러운 온기로 자신을 달래고, 맹렬한 용기로 다시 걷게 하는 것. 그 균형 잡힌 자비로움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여러분이 소중한 ‘나’와 내 곁을 지키는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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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은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시각 기관으로, 손상 시 회복이 쉽지 않아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망막질환이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세해 환자가 이상을 느끼기 어려운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망막질환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 치료를 시작하면 이미 회복 가능한 범위를 지나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대표적인 망막질환으로는 망막박리,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전막, 망막혈관폐쇄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발생 원인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시야 흐림, 빛이 번쩍이는 광시증, 직선이 휘어 보이는 변시증, 비문증 증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남길 수 있다.특히 망막박리는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응급 안과질환이다. 갑작스러운 번쩍임(광시증), 떠다니는 점 증가, 커튼이 내려오는 듯한 시야장애는 망막이 떨어지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다. 적기에 수술하지 못하면 중심 시력에 큰 역할을 하는 황반이 손상돼 시력 회복이 어려워진다.고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황반변성 역시 진행성 망막질환으로, 중심 시야가 흐려지고 직선이 굽어 보이는 증상이 특징이다. 천천히 진행하는 건성과 달리,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출혈과 부종을 일으키는 습성 황반변성은 수주 단위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생활습관 변화와 스마트폰 과다 사용, 근거리 작업 등으로 인한 고도근시 환자가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망막 질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며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이다. 혈당 조절이 불안정하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며 부종, 출혈, 신생혈관 생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시력 변화가 거의 없지만, 출혈이 일어나거나 황반부종이 생기면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레이저 치료, 항체주사 치료, 유리체절제술 등이 시행된다.이러한 망막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안저 촬영, OCT(망막단층촬영),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의 정밀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들 검사는 망막 두께와 구조, 혈관 손상 여부, 부종·출혈·신생혈관의 존재 등을 정밀하게 확인해 조기 발견과 치료 계획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망막은 신경조직이기 때문에 손상이 진행된 이후에는 회복이 매우 어렵다. 특히 비문증 증가, 갑작스러운 시야 흐림, 변시증 같은 조기 신호가 나타난다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정밀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후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연 1회 정기검진을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이 칼럼은 더본안과 최헌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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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같은 감기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같은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을 한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면 ▲몸살약(해열진통제) ▲콧물약(항히스타민제) ▲코막힘약(비충혈제거제) ▲기침약(진해제) ▲가래약(거담제) ▲염증약(소염제) 등을 복용할 수 있다. 이들 약은 감기로 인한 불편한 증상을 막고 몸의 손상을 줄여줘 회복에 도움이 된다.이들 약 외에도 더 효율적으로 감기 증상을 줄여주고 몸의 회복을 빠르게 해주기 때문에 같이 먹으면 좋은 한방 감기약 일반의약품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감기 몸살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한방 감기약은 ‘갈근탕’이다. 갈근탕은 초기 감기 몸살의 보조약으로 생각하면 된다. 병원 약이나 약국 일반의약품 복용하면서 하루 1~3번 같이 먹는다. 몸살이나 두통, 발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고, 몸살로 인해 목이나 어깨가 뻣뻣하고 근육통이 있는 경우에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땀을 내게 해서 열이나 몸살 기운을 빼주는 약이기 때문에 현재 땀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속이 아주 약하거나 허약한 노인에게도 권장하지 않는다.평소 속이 민감하고 약한 사람은 갈근탕보다 ‘인삼패독산’을 좀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인삼패독산은 갈근탕처럼 감기 몸살에 좋고, 근육통뿐 아니라 관절통까지 경감시켜주는 약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현재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땀이 나도 좋고 안 나도 좋은 약으로는 ‘쌍화탕’이 있다. 쌍화탕은 면역 및 체력증진을 돕는 자양강장제로, 병중·병후 피로회복에 좋다. 피로회복제로만 허가돼 있고 감기약으로는 허가돼 있지 않아서, 감기약을 찾는다면 한방 감기약으로 허가된 ‘원탕’을 복용하면 된다. 원탕은 감기 몸살에 좋은 5가지 약제를 쌍화탕에 추가해 나온 제품이라서 남녀노소 먹기 좋다.한방 콧물약으로는 콧물, 비염, 묽은 가래를 수반하는 기침에 좋은 ‘소청룡탕’이 있다. 1포씩 하루 2~3번 복용하면 좋고, 감기약을 먹어도 콧물이 계속 될 때 감기약에 추가로 먹어도 된다. 다만, 물처럼 묽은 콧물이 아닌 진득한 콧물에는 잘 맞지 않은 약이므로 약사와 상의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콧물이 나면서 코막힘도 심하고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까지 있으면 ‘갈천신’이라고 부르는 ‘갈근탕가천궁신이’가 좋다. 코 점막에 진액을 공급하고 코의 염증을 개선해주는 약이다.목감기가 있어서 목이 아픈 경우에는 양방 목감기약과 함께 초기 목감기에 쓰는 한방약인 ‘은교산’을 복용하면 좋다. 금은화의 ‘은’, 연교의 ‘교’자를 따서 지은 이름인데, 금은화가 목의 통증과 부기를 완화하고 연교가 목의 편도나 인후 등의 농·고름·가래를 제거해줘 목이 건조하고 아플 때 먹으면 좋다. 기침에도 약간 도움이 된다. 다만, 은교산만으로는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해열진통제나 목감기 전용으로 나온 다른 제품과 함께 먹도록 한다.기침·가래에 좋은 한방약은 대표적으로 ‘맥문동탕’이 있다. 마른기침과 가래가 함께 나오는 기침 증상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마른 기침과 습한 기침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삼소음’이 좋다. 삼소음은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억제해 기침, 재채기, 천식 등을 개선하고, 과잉 면역(염증) 조절 기능을 하면서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침약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비교적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만성적인 기침, 야간 기침, 만성적인 가래에는 ‘청상보하환’이라는 약이 좋고, 화농성 가래 위주의 기침이나 기관지염이 있다면 ‘청폐탕’이라는 약이 좋다. 기침할 때 가슴이 울리고 아픈 경우에는 ‘시함탕’을 쓴다.한방 감기약을 용도에 따라 간단하게 정리하면, 감기 몸살에 갈근탕·패독산·쌍화탕·원탕 등을 함께 먹으면 더욱 빨리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콧물에는 소청용탕, 코막힘에는 갈근탕가천궁신이, 목감기에는 은교산, 기침 감기에는 맥문통탕, 삼소음 등이 좋다. 이 정도를 알아두고 의사·한의사·약사의 조언을 들으면서 복용하도록 한다.한방약을 주의해야 할 사람들도 있다. 현재 혈압이 과도하게 높은 사람, 심장·콩팥 질환이 있는 사람, 몸에 부종이 있는 사람, 7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수유부,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이 경우 의사 처방이 없다면 같이 먹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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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술을 고려할 때 스마일라식이나 라섹처럼 각막에 수술하는 레이저 굴절교정술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고도근시·난시 교정을 위해 각막 절삭량이 많이 요구되거나, 각막이 선천적으로 얇거나 내구성이 약한 경우, 또는 각막 비대칭 등 모양이 좋지 않다면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적합하지 않다. 이때 라식·라섹이 어려울 때 대안이 되는 수술이 안내렌즈삽입술(이하 렌즈삽입술)이다.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절삭하지 않고 생체친화적인 재질로 제작된 시력교정용 특수 렌즈를 눈 안에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각막을 보존할 수 있고, 가역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한 경우뿐 아니라, 과거 라식·라섹 후 근시퇴행으로 인한 재교정이나 노안교정 시에도 적용할 수 있다.본원 의료팀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후방렌즈 계열 ‘ICL’ 렌즈를 주로 사용하며 수술 후 장기간 안정성과 안전성을 추적 관찰해 왔다. 이러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수술 환자들의 경과를 추적한 SCI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시력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렌즈삽입술로 인한 백내장·녹내장 등 중대한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다만 수술 전 내피세포 밀도가 낮은 환자의 경우 더 신중한 접근과 면밀한 사후관리가 필요했다. 이 연구는 단순한 수술 성공률을 넘어, ICL 렌즈삽입술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안전한 수술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또한 이 연구는 ICL 렌즈삽입술 후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본원은 신형 ICL 렌즈삽입술 도입 초기 SCI 논문을 통해 ‘ICL 렌즈의 다이나믹 볼팅(Dynamic Vaulting) 현상’을 규명한 바 있다. 이는 수술 후 빛 조건에 따라 ICL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거리(vaulting, 볼팅)가 변하는 현상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하는 토릭렌즈(Toric ICL)는 정교한 결과를 위해 안구 내 회전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난시는 방향성이 있어 미세한 회전만으로도 수술 후 교정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전 정밀검사 데이터를 근거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해 맞춤 수술을 설계하고, 정확하게 렌즈를 삽입하며 수술 후 정기검진을 통해 만족도 향상과 부작용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필자는 경과 관찰 시 안내렌즈의 적절한 크기(size)와 볼팅 값 외에도 렌즈의 센터링(centering), 수정체의 높이인 ‘CLR(Crystalline Lens Rise)’ 수치 등을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 그 외에도 렌즈삽입술 환자들은 1년마다 안압, 각막 내피세포 상태, 망막 및 시신경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잘 보이기 시작하면 병원 방문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의료진은 수술 전부터 환자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시력교정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 당장 잘 보이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10년·20년 후에도 건강한 눈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꾸준히 관리에 참여해야 한다.(*이 칼럼은 아이리움안과 최진영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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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호흡기 바이러스 활동이 증가하면서 감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실내 난방 사용이 증가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퍼지는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발생한 감염이 귀까지 번져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중이염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큰 어려움 없이 회복할 수 있지만, 감기 후 흔히 나타나는 가벼운 불편감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삼출성 중이염으로 넘어가 결국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감기와 중이염은 밀접하게 연관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아이들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워 체액이 고이기 쉽고 염증이 반복되기 쉬운 만큼, 감기 증상이 있을 때 귀의 변화를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감기가 귀로 번지며 생기는 ‘급성·만성 중이염’급성 중이염은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으로 생긴 염증이 이관을 통해 귀 안쪽으로 퍼지면서 발생한다. 아이가 귀를 자주 만지거나 통증을 호소하고, 열이 나거나 보채는 것이 대표적인 신호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밤에 갑자기 울거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초기에는 항생제와 소염제 등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이염이 반복되며 만성화될 수 있다.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하면 고막이 약해져 천공이 생기거나 안쪽으로 말려들어 가는 등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만성 중이염은 약물치료만으로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이염 종류에 따라 고막의 구멍을 메우거나 손상된 구조를 복원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진행된 정도가 심할수록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회복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감기 후 귀 먹먹함, 통증 등의 신호가 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통증 없어 놓치기 쉬운 ‘삼출성 중이염’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뒤에 삼출액이 고여 있는 상태로, 급성 중이염과 달리 통증이나 발열이 거의 없어 방치될 위험이 크다. 아이들의 경우 귀에 물이 찬 느낌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감기 증상은 나아졌는데 TV 볼륨을 계속 높이거나, 불러도 잘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보호자들이 이상함을 느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고막 뒤에 고인 삼출액은 자연 배출이 어려워, 필요시 고막을 절개해 환기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삼출성 중이염 수술(환기관삽입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도 빠른 수술이지만, 증상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청력 저하가 발생해 언어 및 학습 발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 후 말소리 반응 변화, TV 볼륨 증가, 집중력 저하 등이 느껴지면 빠르게 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이 칼럼은 면목 소리의원 전영명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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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술을 고려할 때 수술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혹은 회복이 얼마나 빠른지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수술 과정의 정밀성과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 최근 도입된 스마일프로는 기존 스마일라식의 비절개 방식과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ZEISS의 VisuMax 800을 기반으로 수술 속도와 각막 조직 절삭의 정밀도가 향상된 차세대 시력교정술이다.스마일프로는 기존 장비보다 레이저 조사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각막 내부에 렌티큘(시력 교정을 위해 제거하는 조직 조각)을 형성하는 과정이 몇 초 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의 불편감도 줄어든다. 절개창은 약 2mm로 매우 작아 각막 표면을 크게 건드리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외부 충격에도 비교적 강한 것이 특징이다.속도가 빨라졌다는 점만 보면 단순히 수술 시간이 줄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스마일프로의 본질은 ‘속도 향상 위에 안정성을 정교하게 더했다’는 데 있다.의료 레이저 기술에서 속도 개선은 단순한 가속이 아니라 그 속도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정밀성이 함께 확보되어야 의미가 있다. 스마일프로는 이러한 원리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레이저 에너지의 균일성과 절삭 품질을 한층 강화했다.그 결과, 높은 속도로 렌티큘을 형성하면서도 각막 조직에 불필요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수술 환경을 구현한다.VisuMax 800은 낮은 에너지 레이저를 일정하고 부드럽게 전달해 각막 조직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인다. 또한 렌티큘 경계가 균일하게 절삭되도록 설계돼 렌티큘 제거 과정이 이전보다 더 매끄럽고 예측 가능하다. 그 결과 난시가 있거나 각막이 얇아 기존 스마일라식 적합 판정을 받기 어려웠던 환자에게도 보다 안정적인 수술 옵션이 될 수 있다.하지만 시력교정술은 한 번의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검사-수술-사후 관리로 이어지는 전체 과정의 지속성과 정밀함이 치료 성과를 결정한다. 수술 전 각막 두께, 굴절 이상 정도, 눈물막 상태 등 개인의 눈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하며, 수술 후에는 시력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장기적인 시력의 질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비의 성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진단과 치료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스마일프로는 기존 시력교정술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높인 장비지만,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생활 패턴, 직업적 특성, 각막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충실히 거친다면 스마일프로는 빠른 회복과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의미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눈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신 장비의 장점뿐 아니라 눈 상태 자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안전한 시력교정의 출발점이다. 수술 전 정확한 검사를 통해 본인의 눈에 가장 적합한 교정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첫눈애안과 윤삼영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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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만성 안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40세 이상 성인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고 불린다. 조기 발견 여부가 예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질환이다.녹내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안압 상승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신경섬유가 손상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서서히 진행돼 환자가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모든 녹내장이 높은 안압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정상 안압에서도 시신경이 약한 경우 ‘정상안압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녹내장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주변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시야 결손이 생기고, 말기에는 중심시야만 남아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생긴다. 급성으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에는 극심한 두통, 눈 통증, 구토, 시야 흐림 등이 동반되며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필요하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시야검사, 안압 측정, 시신경 단층촬영(OCT), 시신경 유두 검사 등 다양한 정밀 검사가 이루어진다. 이들 검사로 시신경 손상 여부와 진행 속도를 평가하며, 조기 단계에서 발견할수록 시력 보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녹내장의 치료는 시신경 손상을 늦추고 안압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둔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안압 하강 점안제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혹은 여러 종류를 병용한다. 약물치료로 충분한 조절이 어렵다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대표적인 수술로는 섬유주절제술, 레이저 홍채 절개술, 그리고 최근 많이 시행되는 MIGS(미세침습녹내장수술) 등이 있다. MIGS는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어 초기·중기 환자에게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예방과 관리 측면에서는 혈압과 혈류 조절,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이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40세 이후, 고혈압·당뇨병 등 전신질환을 가진 경우,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 주기를 더 짧게 유지해야 한다.녹내장은 통증이나 뚜렷한 시력 저하 없이도 시신경 손상이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끼는 시점이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안압과 시신경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정밀 검진만이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며, 정기 검진이 곧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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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감고 난 뒤 대충 말린 채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머리가 젖어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그대로 잠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피의 구조를 생각해 보면 이런 습관은 오래갈수록 불편함과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두피는 다른 피부보다 피지선이 활발하고, 모발로 덮여 있어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수분이 오래 머물게 되면 곰팡이나 세균이 활동하기 알맞은 온도와 습기가 유지되고, 그 결과 비듬이나 지루피부염 같은 문제들이 훨씬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특히 젖은 머리로 잠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수면 중에는 두피가 베개에 밀착되면서 습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거의 없고, 체온 때문에 온기까지 유지됩니다. 이렇게 따뜻하고 축축하며 밀폐된 구조는 두피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낮 동안 쌓인 피지와 각질이 씻겨 나간 상태라면 오히려 두피는 보호막이 얇아져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는데, 젖은 상태가 오래가면 붉어짐이나 가려움 같은 증상도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머리카락 역시 젖었을 때 더 약한 상태가 됩니다. 물을 머금은 모발은 평소보다 부풀어 오르고 내부 구조가 느슨해지면서 마찰에 훨씬 취약해집니다. 평소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동작들도 젖은 모발에는 큐티클 손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베개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모발 표면이 거칠어지고 갈라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젖은 상태와 마른 상태를 반복하면서 생기는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 탄력 저하, 끊어짐, 머리 말단의 갈라짐으로 나타나고, 이런 변화는 모발 전체의 질감을 떨어뜨립니다.그렇다고 해서 뜨거운 바람을 강하게 쐬는 방식이 좋은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한 열은 모발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대신, 표면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큐티클 층을 손상시킵니다. 두피는 뜨거운 바람에 직접 노출될 경우 쉽게 건조해지고 민감해질 수 있어 가려움이나 따가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결국 젖은 상태는 습기의 문제고, 지나친 열은 건조의 문제인 셈입니다. 두피와 모발 모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선 수건으로 머리를 세게 비비기보다 눌러서 물기를 먼저 충분히 빼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두피에서 약간의 거리를 유지해 미지근한 바람으로 먼저 두피 쪽을 건조시키고, 이후 모발까지 천천히 말려 가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겉에 닿는 부분만 따뜻해져도 다 마른 것처럼 느껴지지만, 손가락으로 모발을 들어 뿌리 부분을 만져보면 축축한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두피가 완전히 마른 상태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가능하다면 잠들기 한두 시간 전에 머리를 감아 자연 건조와 드라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늦은 시간에 감더라도 두피만큼은 반드시 완전히 말리는 것이 두피염과 가려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실에서도 단순히 ‘젖은 머리로 자지 않는 것’만으로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됩니다. 두피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라 생활 습관의 차이가 실제 증상 변화로 이어지기 쉽습니다.두피는 모발이 자라는 토양과 같습니다. 토양이 과하게 젖어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듯, 두피도 축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문제가 반복됩니다. 오늘 머리를 말릴 때는 모발 끝의 촉감보다 두피 깊숙한 곳의 상태에 더 신경을 써보시길 권합니다. 이 간단한 습관 하나만으로도 두피가 훨씬 편안해지고, 장기적으로는 모발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이 칼럼은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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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배뇨 불편·잔뇨감·야간뇨 같은 증상이 일상생활을 크게 흔든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 저하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배뇨 자극이 강해져,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 임상에서도 12~2월 전립선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꾸준히 관찰된다.60대 직장인 A도 이러한 악화를 반복하던 환자였다. 수년간 약물치료를 이어왔지만 잔뇨감과 야간뇨는 매년 겨울 심해졌다. 수면 부족과 피로가 일상화되자 그는 정확한 치료 방향을 듣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전립선비대증,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 진행성 질환전립선비대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다. 전립선이 커져 요도가 좁아지고 방광 기능이 떨어지면 배뇨 장애가 반복되며, 방치할 경우 요로감염·요폐·신장 기능 저하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최근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9년 131만 8,549명에서 2023년에는 153만 2,15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약 97%가 50대 이상, 특히 60대·70대에서 가장 높은 진료율을 보인다. 과거 5년간(2008~2012년) 진료인원은 약 60만명에서 89만명으로 증가했고, 70대 이상은 연평균 증가율 14.4%로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과 진료 수요가 증가하는 전형적인 진행성 질환이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병의 진행 정도·전립선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선택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에서 시작해 시술·수술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된다. 전립선 크기, 증상 정도, 동반 질환, 환자의 회복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본원은 다음과 같은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치료·수술 옵션을 모두 시행하고 있어, 환자의 상태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도록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 유로리프트(UroLift)● 리줌(Rezum)● 홀렙(HoLEP)● TURP(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결찰사 관련 제거·재수술다양한 치료법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특정 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의 전립선 크기·증상 진행 속도·기저질환 등을 반영해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상담·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TURP(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전기 에너지로 비대 조직을 제거하는 오랫동안 사용된 표준 수술로 배뇨 개선 효과는 우수하지만 열에 의한 조직 손상과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고속의 물줄기(Waterjet)를 이용해 불필요한 조직만 정밀하게 절제하는 로봇 기반 수술로 열 손상이 없어 주변 신경·혈관 보존에 유리하며, 전립선이 매우 큰 환자나 고령·만성질환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절제 시간은 평균 5~10분으로 짧아 회복이 빠르다.유로리프트·리줌 등 최소침습 치료전신질환이 있거나 회복 부담이 큰 환자에게 고려되는 시술법으로,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가장 중요한 기준충분한 상담 후 환자 A는 아쿠아블레이션 수술을 선택했다. 다음 날 퇴원했고, 배뇨 불편이 개선되면서 “밤에 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목적이 단순히 소변 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전립선비대증은 겨울철에 악화되기 쉬운 만큼, 계절적 변화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정확한 평가를 받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치료 옵션 중 환자의 상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접근이다.겨울철 악화는 몸이 보내는 신호… 조기 진단이 핵심전립선비대증은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 악화는 치료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배뇨 변화가 느껴진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고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이 칼럼은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의원 조민현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