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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칼럼] 손가락 마디 통증 부르는 ‘방아쇠수지’… 치료법은?

    [의학칼럼] 손가락 마디 통증 부르는 ‘방아쇠수지’… 치료법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관절은 어디일까? 바로 손이다. 일할 때도 손을 사용하고, 심지어 쉴 때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쉴 새 없이 손을 ​사용하게 된다. 이렇듯 손은 늘 과로에 시달리는데,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방아쇠수지 증후군’이다.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을 접었다가 펼 때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을 느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쓰는 힘줄이 부어오르거나 염증이 생기고, 손가락을 움직일 때 관절 마디에 심한 마찰·통증이 발생한다.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직업 특성상 장시간 운전대를 잡는 사람이나 집안일을 하는 주부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잘 발생하며, 통풍,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또한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비교적 젊은 20~30대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마다 손가락 마디에 통증과 함께 ‘딸깍’하는 듯한 마찰음이 들리면 방아쇠수지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아침에 손이 뻣뻣해지고 강직되는 느낌이 들며,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이 난다. 심한 경우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기도 한다.방아쇠수지 증후군은 통증 정도나 질환을 갖고 있던 기간에 비해 치료가 쉬운 질환이다. 대부분 약물치료와 함께 많이 움직여 부기를 빼는 것만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주사치료, 물리치료와 소염 진통제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딸깍 소리가 날 정도로 심하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방아쇠수지 절개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1cm 정도 작게 절개한 후 힘줄이 걸리는 부위의 터널을 절개해 공간을 넓혀준다. 수술 시간이 5분 정도로 짧고, 입원 없이 국소마취하에 가능하다. 작은 절개로 진행돼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미용적·기능적으로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환자별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최소 절개 후 흉터가 남지 않게 수술해야 한다. 손은 작은 상처 하나에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의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정우성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새움병원 정우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2023/12/19 14:20
  • 환자 마음을 치료하기 위한 진료 스킬은…

    환자 마음을 치료하기 위한 진료 스킬은…

    병원에 있는 내 책상 서랍에는 위점막 보호제가 늘 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위산이 많이 분비될 때 먹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져서인지 속이 쓰릴 때가 많았다. 위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어서 속이 불편할 때마다 마음도 불안해진다. 나와 비슷한 나이인데 심한 치과 질환을 앓고 내 앞에 눕는 사람이 요즘 부단히 늘었다. 가장으로 사는 삶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고 요즘은 경제가 어려워 생활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 와중에 치아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이만저만 우울한 게 아니라고 하소연한다. 내 속이 조금 쓰리고 더부룩해도 받는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데, 하물며 많은 이를 뽑고, 이를 해 넣고, 목돈을 들여야 하는 급박한 현실을 마주한 사람들은 오죽 스트레스에 시달릴까. 많은 사람이 치과 치료를 받으면서 공포에 떨고 치료를 무서워하지만, 그보다 더한 마음의 병이 있다. 바로 우울증(憂鬱症)이다. ‘근심할 우(憂)’에 ‘막혀서 답답할 울(鬱)’이다. 치과에 오는 환자 중 근심이 없고 답답함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치료하다 보면 이런 우울증에 걸린 듯 무기력하게 늘 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조금은 심할 정도의 정신적인 문제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우린 그런 사람들을 간혹 ‘진상’으로 치부해버리고 깊은 얘기하기를 꺼리고 오히려 조심하게 된다. 마음을 헤아리고 감싸줘야 할 사람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골든타임에 놓인 의사의 책임감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생각에 문제가 많아 대화가 안 통하고 취업도 잘 안 되고, 또 이 병은 제대로 완치도 힘들뿐더러 치료비도 비싸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울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25% 이상이 살면서 한 번 이상은 경험할 정도로 많이 사람이 겪게 되는 질환이다. 타인 또는 타 기관으로의 진료 기록 제공은 본인의 동의나 법에 명시된 예외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경우도 금지되어 있다. 회사에서 임의로 정신질환에 대한 의무기록을 조회할 수도 없다. 정신과 치료는 약물치료 외에도 상담 비용이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최근 실손의료보험도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에 관한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생기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진료하는 의사로서 책임감을 치과의사인 내가 굳이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치과 치료와 함께 우울증 치료를 함께 받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치과 치료를 받는 환자의 마음의 병을 헤아려야 할 의무는 오롯이 치과의사의 몫으로 남게 된다. 신경정신과 지인에게 상담의 스킬에 관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냥 잘 들어주세요”. 내가 전문적으로 상담을 할 위치는 아니라고 그렇게 말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난 그 말이 바르다고 느꼈다. 그리고 순간 진료실에서 얼마나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또 마음의 생각을 물어봤는지 돌아봤다. 치과 치료는 잘했을지 몰라도 좋은 상담자의 역할은 하지 못했다. 마침 그날 우울증약을 먹고 있는, 치료에 불만을 표현하는 환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듣다 보니 내가 한 치료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상한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전 같으면 말을 끊고 내 말만 전달하고 방을 나왔을 텐데 시간을 들여서 맞장구치며 끝까지 들어주었다. 환자는 속이 시원하고 마음의 짐이 없어진 거 같다면서 좋아하면서 병원을 나갔다. 난 그냥 듣기만 했다.◇치유를 위한 말의 무게감피에로처럼 빨간 코를 붙인 의사 패치 아담스. 그는 환자들을 웃게 만들고 싶어 한다. 환자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이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남녀노소 모두 그에게 마음을 열게 해 준다. 영화 <패치 아담스>의 실제 주인공은 의사이자 코미디언인 헌터 도허티 아담스(Hunter Doherty Adams)다. 그는 의료계의 전통을 개의치 않고 환자와의 인간적인 관계를 중요시하면서, 환자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만의 진료를 했다. 다른 동료 의사들은 그가 의사의 품위를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물론 의사의 전문성을 의심할 정도의 친숙함을 넘어선 경박함은 오히려 치료에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헌터 아담스가 늘 얘기하던 “의사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존재”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그 경계는 일부 허물어지는 것이 좋을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오늘은 나도 역정을 내시는 어르신에게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재롱을 부렸다. 그 어르신의 웃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때론 망가지는 모습이 더 전문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법이다. 마음의 감기는 의사의 ‘말’로 어느 정도 치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문득 학창 시절 진료를 하시던 교수님이 생각났다. 한 분은 늘 진지하게 연구하며 말없이 치료에 집중하고 환자들에게 엄하게 설명을 했다. 환자들은 늘 공손하고 머리를 숙였다. 또 다른 한 분은 진료실에서 얼마나 환자들과 수다를 떠는지 시끄러울 정도였다. 환자들도 말이 많고 교수님을 격 없이 대했다. 학생 때는 말 없이 진지하고 환자가 어려워하는 교수님이 왠지 멋있어 보이고 의사는 그런 모습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권위적으로 보이기가 오히려 쉽다는 것, 환자와 격 없이 얘기하면서 그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말에는 무게감에 있다. 그 무게감을 잃고 의사가 권위를 잃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말의 무게는 서로 말을 주고받을 때 가벼워지는 법이다. 일방적으로 상대방만 무게감을 느낀다면 그 말은 다시 스트레스가 된다. 내 말이 환자에게 또 다른 무게의 짐이 되는 것은 아닌지, 환자의 말을 듣고 그 무게를 내가 잘 덜어주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단순한 치료(Treatment)가 아닌 환자의 진정한 치유(Healing)를 원한다면.
    칼럼김동석 춘천예치과 대표원장·작가2023/12/19 07:15
  • ‘슬릭백’ 허공을 나는 춤이라고?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춤 팁

    ‘슬릭백’ 허공을 나는 춤이라고?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춤 팁

    ‘슬릭백 챌린지!’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단어로, 일명 ‘공중부양 춤’이라고 불리는 춤을 따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춤, 참 요상하다. 무용학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한 건 확실하다. 공중부양 춤이라는 애칭처럼 허공 위를 미끄러지듯 걸어가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이 요상한 춤은 원래 2022년 ‘Jubi2fye’라는 아이디의 틱톡커가 올린 영상에서 나온 춤으로, ‘Jubi Slide’라고 불렸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한 중학생이 편의점 가는 길에 슬리퍼를 신고 이 춤을 춘 영상이 일주일 만에 2억 뷰를 돌파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동영상에서 배경 음악으로 라킴(Lakim)의 ‘A Pimp Named Slickback’이라는 노래가 사용됐는데, 노래 중 ‘슬릭백(Slickback)’ 부분이 강렬하게 들리면서 슬릭백 춤으로 불리게 됐다.보면 볼수록 신기한 이 춤이 워낙 이슈다보니 어떻게 추는지 소개해주는 동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익히는 것은 별개 문제. 최근에는 슬릭백 챌린지를 하다가 부상을 입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요즘 필자도 이 슬릭백 춤에 꽂혔다. 음주가무 중 유일하게 ‘무(舞, 춤)’만 없다고 자평하던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이 춤이 결국 나의 전공, 착시이기 때문이다. 왜 이 춤을 추면 공중에 떠서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사실 댄서는 하늘 위를 걷지 않는다. 슬릭백 댄스 비법 동영상을 보면 좀 허무한 느낌이 드는데, 별 비법 같은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냥 땅을 걷는 동작의 연속이다. 단, 일반적인 걷는 동작과 차이가 있다면, 앞발이 아닌 뒷발로 걷는다는 점이다.편의상 앞으로 내딛는 발을 앞발, 뒤쪽에 있는 발을 뒷발로 칭하자.(걸음을 옮길 때마다 앞발과 뒷발은 계속 바뀐다) 뒷발에 시선을 고정해서 슬릭백 댄스를 보면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첫 째는 앞발은 확실하게 허공에 있지만 뒷발은 땅을 딛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뒷발을 제대로 보기 힘들 만큼 우리는 무의식적·자동적으로 앞발에 시선을 빼앗긴다는 점이다.우리 주변에는 매우 다양한 사물들이 매우 다양한 움직임을 취하며 존재한다. 이와 같이 복잡한 환경에서 모든 시각 정보를 정교하게 처리한다는 것은 매우 유능한 뇌를 가진 인간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뇌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 과부하를 줄이며 주변 환경을 효과적으로 해석한다.생명체의 움직임은 인간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시각 정보다. 그래서 우리의 시각 시스템은 생명체의 움직임을 매우 특별하게 여기고, 매우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이런 자동적 처리 과정의 특성은 사람이 자신을 자유 의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사람의 발걸음도 마찬가지다. 워낙 중요한 정보다보니 뇌는 발걸음을 매우 특별하게 관리한다. 가끔 뉴스에서 CCTV에 찍힌 피의자의 발걸음만을 보고 피의자 신원을 식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우리 뇌가 사람의 발걸음을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 발걸음이 이렇게 중요하다보니, 발걸음을 볼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의 기제’가 제멋대로, 그리고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다시 걸을 때 사용되는 두 발을 앞발과 뒷발로 치환해보자. 앞발과 뒷발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갖는 것은 앞발이다. 앞발의 위치와 방향은 보행자의 움직임 정보를 알려준다. 이에 반해 뒷발은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지언정 정보적으로는 가치가 없다. 그래서 우리의 주의 기제는 자동적으로 앞발에 주의를 둔다. 제한적인 주의 용량을 갖는 인간 시각 시스템의 입장에서 뒷발에까지 주의를 둘 여유는 없는 셈이다.슬릭백 춤의 착시는 이 와중에 발생한다. 우리 뇌는 걸음걸이를 보면서 앞발의 움직임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뇌가 기대하고 있는 결과는 앞발이 땅을 딛고 다음 걸음을 행하는 것이다. 즉, 앞발이 땅을 디뎌 다음 움직임을 위한 동력을 얻을 거라고 예상한다.그런데 슬릭백 춤에서 앞발은 땅을 딛지 않는다. 허공에서 잠시 멈추고 있으면, 뒷발이 땅을 박차 움직임의 동력을 만든다. 우리의 주의가 주어지는 곳은 앞발이다. 허공에 머무는 앞발은 우리에게 허공을 걷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준다. 그 순간 뒷발은 여전히 땅을 박차고 있지만, 주의가 주어지지 않는 정보는 우리에게 인식조차 되지 않으니 아무런 의미가 없다.그래서 지각 심리학자로서 슬릭백 춤의 팁을 알려준다면, 앞발을 단순하게 미끄러지게 보이는 것보다 허공을 박차는 느낌이 들도록 동작을 취해보라. 더 강렬하게 공중부양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앞발로 땅을 박차는 것이 아닌 뒷발로 땅을 박차는 작은 변화로 공중부양 춤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만든다. 그런데 원래 혁신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싶다. 매우 거창한 이야기로 혁신과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에 작은 변화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설정돼있고, 그 변화에 박수칠 준비가 돼있는 셈이다.
    칼럼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2023/12/15 09:46
  • [의학칼럼] 진화하는 무릎 관절염 치료… '자가골수 줄기세포'에 주목하라​

    [의학칼럼] 진화하는 무릎 관절염 치료… '자가골수 줄기세포'에 주목하라​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관절은 추위에 매우 약하다. 겨울철 낮은 기온은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관절을 둘러싼 근육 등에 혈액 공급에 장애를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부위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면서 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퇴행성관절염이 있다면 겨울철 무릎 통증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무릎이 붓기도 하는데 이 같은 상태를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의 변형이 나타나고 걸음걸이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있어도 퇴행성 관절염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무릎에 통증이 나타났을 때 바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법은 매우 다양하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염 중기(2~3기)에는 시술이나 수술로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관절염 치료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특히 연골 세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치료법(제대혈 줄기 세포이식술, 자가 연골 유래 세포 이식술 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이전에는 수술적 치료로써 세포이식을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 없이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주사치료로써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급부상 중이다.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는 다른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를 이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연골 조직의 재생을 도와주는 치료다. 연골손상이 심하지 않은 관절염 초·중기에 시행했을 때 효과가 좋다.치료법을 살펴보면 먼저 환자의 골반뼈에서 자가 골수를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를 고농도로 분리 및 추출해 무릎 연골결손 부위에 주사하면 된다. 치료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체계적으로 줄기세포를 분리·추출 및 주사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를 만나야 안정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골수 채취 후 주사 치료까지 약 한 시간가량 소요되며 절개 없이 국소마취 후 주사하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특히 자신의 골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고 유전자 변형의 위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무엇보다 인공관절이 아닌 본래 자신의 연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에 포함된 성장인자 등은 단백동화와 항염효과가 있어 치료 후에는 무릎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최대 1~2년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행성관절염은 피할 수 없는 질환으로 꼽힌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관절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 완화는 물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만큼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법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만큼 관절염을 방치하지 말고 나의 무릎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한다면 보다 즐거운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이 칼럼은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2023/12/13 13:32
  • [의학칼럼] 올해 수능 치른 수험생, 시력교정술 계획 시 신중히 접근해야

    [의학칼럼] 올해 수능 치른 수험생, 시력교정술 계획 시 신중히 접근해야

    수능이 끝난 후 12월까지는 안과에 시력 교정 수술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수험생이나 대학생이 많이 증가하는 기간이다.수능이 끝난 수험생의 경우 특히 성인이 되기 전,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아 컴플렉스를 해소하려는 것이다. 안경의 불편함에서 탈출하고, 이전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싶어 시력 교정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현재 시행되는 시력교정술은 오랜 연구와 개선의 노력 끝에 안정성과 대중성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환자군의 범위도 넓어져 개인별 맞춤 수술도 가능해졌다.그러나 청소년기의 시력교정술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 성장이 거의 끝났다고 하더라도, 성인이 되자마자 수술을 받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 또한, 기저질환의 여부와 정확한 시력 및 각막 상태, 유전 질환 내력 등에 따라 수술의 종류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시력교정술을 원하는 청소년은 반드시 보호자 동행 하에 병원에서 정밀 검사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시력교정술은 그 종류에 따라 장단점이 달라진다. 먼저 1세대, 2세대 시력교정술로 알려진 라식과 라섹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이다. 라식과 라섹에 이어 등장한 차세대 시력교정술인 스마일라식은 앞선 두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수술로 꼽힌다. 수술 중 각막 절편을 만들거나 각막 상피를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 없고, 펨토세컨드 레이저로 각막 실질부만을 교정하여 미세한 절개창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 수술 후 통증이나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라 수술 다음 날 바로 세안이나 간단한 화장도 할 수 있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 주변부를 작은 절개를 한 뒤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수술에 쓰이는 특수렌즈의 경우, 인체 친화적인 재질로 만들어져 부작용 위험이 거의 없으며 기존의 수술을 적용하기 어려웠던 초고도근시환자에게도 시도할 수 있다.만약,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 시력교정술을 받고자 한다면 부모 등 보호자는 수술마다 장단점이 있고,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을 인지한 후 병원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수술 전에는 자동굴절검사, 안압검사, 시력검사, 시야검사, 각막지형도검사, 각막내피세포검사, 각막모양 및 동공크기 검사, 망막 단층 촬영, 각막 두께 검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의학적 요인 외에도 부작용 발생 가능성과 회복 기간 등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도 고려해 충분히 고민한 후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성인기를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청소년기의 시력교정술은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문제다. 누구나 같은 시기에 같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데다, 안과마다 다루는 장비나 수술 방법, 가격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호자와 당사자는 인터넷 등 온라인 광고나 할인 프로모션, 후기 이벤트 등이 아닌, 의료진의 실력과 병원의 시스템을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병원이 대학병원 수준의 최신 장비와 수술 기계 등을 확보하고 있는지, 정확하고 세심한 검진을 제공하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의료진이 가장 안전하고 적절한 방법을 권할 수 있는 실력인지, 청소년기 시력교정술에 대한 전문성과 수술 경험이 풍부한지 등도 살피는 게 좋다.(*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2023/12/12 10:34
  • 단백질은 ‘폼생폼사’ 멀티엔터테이너… 생명 현상은 한 편의 인체 드라마

    단백질은 ‘폼생폼사’ 멀티엔터테이너… 생명 현상은 한 편의 인체 드라마

    생물학은 생명 현상을 탐구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정작 생명이 무엇인지 명쾌한 답변은 아직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생명 현상이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한다. 뜬금없는 무리수로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생명 현상을 드라마에 비유하곤 한다. 지금부터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인체 드라마’의 줄거리를 살펴보면서 이런 비유의 유의미성을 확인해 보자.물을 제외하고 우리가 평소에 가장 많이 먹는 물질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질이다. 이 셋을 3대 주영양소라고 이르기에 인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볼 수 있겠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데 가장 먼저 쓰이는 영양소다. 효소와 근육을 비롯하여 인체를 이루는 핵심 구성 요소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단백질은 ‘폼생폼사’ 멀티엔터테이너다. 왜냐하면, 단백질의 다양한 기능 수행 여부는 단백질의 모양(입체 구조)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핏속에 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동맥경화와 같은 병을 일으킬 수 있어 많은 사람에게 건강의 적(?)으로 오해를 받는 지질은 극 중 악역 배우와 닮은꼴이다. 아울러 몸의 생리 기능을 조절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비타민이나 무기염류, 물과 같은 부영양소는 약방의 감초로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는 조연 배우처럼 보인다.출연 배우의 인기나 잘생긴 외모가 드라마의 흥행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배우들이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 연기가 드라마 속으로 녹아들어 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 들어온 영양소도 잘 소화되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소화란 섭취한 음식물을 원료로 우리 몸의 성장과 유지, 보수 등에 필요한 다양한 물질과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말하자면, 작가의 의도와 감독의 지시에 따른 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통해 드라마가 전개되는 것처럼, 먹거리도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을 통과하면서 소화효소에 의해 세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질로 전환된다. 소화된 영양소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류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흔히 드라마는 개성이 다른 인물들의 경쟁과 갈등, 오해와 질투, 그리고 애증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진행되다가 어떤 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다 결말로 이어진다. 이때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생명 활동의 절정은 호흡이라 하겠다. 교향악 단원 개개인의 연주가 모여 아름다운 곡이 완성되듯이 호흡은 온몸의 기관들이 조화롭게 움직여 생명 현상 유지를 위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교향악단 이야기가 나오니 2006년 큰 인기를 얻었던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각자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여러 단원과 만나 티격태격하면서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인 후, 긴 터널을 지나 홀연히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에 생명의 에너지를 주고 날숨으로 나가는 이산화탄소와 물이 떠오르니 감성파괴자 소리 듣기 십상이다.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주요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도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다.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배우와 탄탄한 시나리오 외에도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얘기인데, 생명체의 생존을 위해서도 먹는 일과 함께 필수적인 행동이 한 가지 더 있다. 자연환경에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들을 감지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면 생명체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생명체가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물질과 에너지 획득 및 생산(물질대사)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능력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해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능력은 감각기관과 신경계에 의해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눈, 귀, 코, 혀, 피부)은 자극의 정보를 수집하고, 중추신경계(뇌와 척수)는 정보를 분석해 명령을 내린다. 말초신경계는 자극을 중추신경계로 전달하고 중추신경계의 결정을 해당 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 내용과 상관없이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제목은 생물학적으로 참으로 절묘하고 적확한 단어의 조합이다. 여기서 ‘베토벤’이란 단어는 단순히 위대한 작곡가를 넘어서 그가 남긴 명곡들을 뜻하는 것 같다. 현재 지구상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을 직접 만나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어떠한가? 생존 당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만 알려졌던 베토벤의 음악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80년을 훌쩍 넘겨버린 지금,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전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여러 형태로 사랑받고 있다. 이것은 그의 음악이 시공을 뛰어넘어 살아남아(생존), 때에 따라서는 편곡되기도 하면서(변화 또는 진화), 널리 퍼졌다는(번식) 의미다. 번식과 진화에 관한 한 생물권의 제1인자는 단연코 바이러스다. 음악과 생물이라는 전혀 상반되는 듯한 두 분야의 용어가 만나서 서로의 핵심 주제를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울 뿐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하면서 나온 핵심 단어를 나열해 보면, 영양소, 소화, 순환, 호흡, 배설, 적응, 생식 등이다. 그리고 이 단어들이 연결하면 ‘살기 위해 먹고 생식(번식)을 위해 산다는’ 모든 생명체의 공통된 삶의 모습을 그리는 이야기의 줄거리가 된다.
    칼럼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유튜브 '김응빈의 응생물학' 운영2023/12/12 07:15
  • 마른 사람이 오히려 많이 먹는 이유… 비밀은 '위'에

    마른 사람이 오히려 많이 먹는 이유… 비밀은 '위'에

    우리가 삼킨 음식은 식도를 통해 위로 내려간다. 위는 음식물을 본격적으로 저장하고 소화하는 기관이다. 흔히 위를 '밥주머니'라고도 부르며,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는 행위는 '먹다'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이미지 때문에 위는 항상 부풀어 있을 것 같지만, 평소에는 압력으로 오므려져 있다가 음식물을 섭취할 때만 펴진다. 생각해보면 위가 항상 부풀어서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 위는 평소에 200cc 정도의 부피지만 음식물을 섭취하면 1500~2000cc까지 늘어난다. 내장 지방이 많으면 위가 늘어날 공간이 적지만 마른 사람일수록 오히려 위는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많이 먹기 대회 우승자는 대체로 마른 사람들이다. 인터넷 방송에서도 마른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우리 몸의 장기는 최대한 여유 공간을 줄여서 배치되어 있다. 폐는 가슴 안을 틈 없이 가득 채운다. 간은 오른쪽 복벽에 딱 붙어서 거의 왼쪽 벽에 닿을 정도로 길고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몸에 굳이 여유 공간을 둘 필요가 없다. 위는 오른쪽에서 중앙까지 자리를 차지한 딱딱한 간의 영향으로 왼쪽 벽으로 밀려나서 붙어 있다. 효율적 공간 활용을 위한 비대칭이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 우리 몸의 왼쪽으로 음식이 내려간다. 같은 원리로 위는 왼쪽 폐 바로 아래 붙어 있어서 생각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며, 위에 음식물이 쌓일수록 점차 아래로 처진다. 음식물이 비대칭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왼쪽이 아래로 가게 누우면 오른쪽이 아래로 가게 눕는 것보다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서 배가 편안하다. 만약 식후에 오른쪽이 아래로 가게 눕는다면 역류성 식도염이 더욱 쉽게 발생한다. 하지만 평생 음식이 비대칭으로 내려간다고 느낀 적이 없을 것이다. 아마 생존에 필요한 감각이 아니기에 몸에서 소거해버렸을 것이다.위는 소화관의 대명사지만 막상 영양분 섭취 기능이 거의 없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음식물을 잘게 부숴서 장에서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위는 강력한 근육덩어리다. 위의 윗부분은 일단 음식물을 저장하고 아랫부분에서는 강력한 근육으로 뭉개고 치대서 음식을 잘게 부순다. 치아가 하는 일을 위가 마무리 짓는 것이다. 위의 하단부(유문)는 음식물의 크기가 1mm 정도로 부서져야 장으로 넘겨보내고 아직 크기가 크면 위의 윗부분으로 다시 올려보낸다. 이렇게 상하단의 일이 정해져있으니 밥을 먹고 눕거나 물구나무를 서면 소화가 어렵다. 하지만 중력이 아니라 근육의 힘으로 진행되므로 눕거나 물구나무를 서도 소화는 가능하다.이 과정에서 음식물은 곤죽 형태가 되어서 소화 효소와 알맞게 섞인다. 어떤 구성의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다르다. 일단 물은 위를 그냥 통과한다. 그래서 아침 공복에 물을 마시면 꼬르륵 소리가 나면서 내려간다. 죽은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이미 곤죽 형태로 된 음식이라 기계적으로 부수기가 편하다. 환자에게 죽을 권하는 이유는 위의 부담을 덜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두 시간, 지방은 세 시간,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이 지방에 튀겨진 형태는 다섯 시간까지 걸린다. 그래서 라면이나 치킨을 먹고 자면 소화가 덜 되어 속이 더부룩하다. 또 환자에게 라면이나 치킨을 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위는 pH 1.5의 위산을 분비한다. 위산은 음식물과 섞여야 하므로 아주 강력해야만 한다. 식초보다도 훨씬 강력하고 염산과 빙초산과 견줄 정도다. 음식물은 위에서 강력한 산으로 소독된다. 우리가 상한 음식을 삼켜도 위산은 병원균을 박멸한다. 아마 위산이 없었더라면 인간은 발열과 설사에 시달리다가 패혈증으로 전멸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과량의 병원균을 한 번에 먹을 경우 위에서 살아남아 소장이나 대장에서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위산은 소독뿐만 아니라 위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활성화시켜서 단백질을 조금 더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만든다. 하지만 위벽 또한 소화될 수 있는 단백질 성분으로 되어 있다. 위는 강산을 견디기 위해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으로 되어 있고, 점막하층에서는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 염기성 분비물을 내서 위산이 직접 스며드는 것을 방지한다. 강산을 분비하면서 방어해야 하는 위점막은 아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점막 세포는 삼 일 정도를 버티다가 탈락한 뒤 소화관을 통해 배출된다.우리가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어서 위의 점막과 점막하층이 손상을 입으면 위궤양이다. 위궤양은 벗겨진 피부에 산이 닿으니까 속이 쓰리다. 위궤양이 심해지면 피가 나거나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궤양성 출혈이나 위 천공이라고 한다. 인간에게 위암이 자주 발생하는 것 또한 강산의 영향을 받으며 세포가 자주 교체되기 때문이다. 위는 산에 대해 보호장치가 있지만 식도나 입에는 보호장치가 없다. 구토하면 식도와 구강이 산을 뒤집어쓰게 되므로 잦은 구토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식도 괄약근은 필사적으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게 조여야 한다.(구토할때는 자연스럽게 열린다) 하지만 밥을 먹고 바로 잠들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거나 오른쪽 배가 아래로 가게 잠들면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역류성 식도염이다.위는 기계적인 분쇄, 소독, 단백질 분해를 맡은 기관이다. 모든 음식물은 일단 위에 저장되어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화한 뒤 소장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우리는 위가 좌측에 있는 것도,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물을 저장하고 반죽하는 것도, 염산과 비견되는 강산을 내뿜는 것도, 치아처럼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것도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위의 위대함이다.
    칼럼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2023/12/08 07:15
  • [의학칼럼] 수험생 스마일라식 하기 전 최근 6개월 시력변화 꼭 확인해야

    [의학칼럼] 수험생 스마일라식 하기 전 최근 6개월 시력변화 꼭 확인해야

    해마다 이맘때면 수능을 마친 수험생, 겨울방학을 맞는 학생들, 연말 휴가를 계획하는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시력교정술 문의가 증가한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시력교정술 후 회복기간이 단축되면서 긴 연휴를 기다리지 않고도 주말 또는 하루이틀 휴가를 이용해 수술하고, 특히 검사 당일에 수술까지 진행하는 원데이 시력교정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이러한 시력교정 트랜드 변화에는 ‘스마일(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수술 영향이 크다. ‘스마일라식’으로 알려진 스마일 수술은 수술 시 각막 절개 범위가 기존 라식의 1/10 수준인 1~2mm로, 각막 손상 최소화 해 수술 부위의 빠른 회복이 장점이다.  수술 다음날 세안, 가벼운 운동과 피부화장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1세대 스마일 수술이 ‘빠른 회복’으로 환자 편의를 향상시켰다면, 최근에는 스마일 수술 후 시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수술법으로 진화해 환자들의 시력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일 수술 시 수술 에너지를 낮춘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 수술법은 대표적인 예로, SCI 논문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 스마일 수술 후 각막 절단면의 거칠기는 수술 에너지가 높을수록 심화된다. 반면 에너지를 낮춰 수술할수록 각막이 부드럽게 남고 결과적으로 광학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각막 고위수차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현미경학적 연구에서, 에너지세기 150nJ로 수술 시 100nJ로 수술했을 때보다 각막 렌티큘 표면이 3배 더 거칠었고 115nJ 이상의 높은 에너지에서는 15nJ씩 높아질 때 마다 표면이 더욱 거칠고 불규칙해진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러한 로우에너지 스마일 수술이 최근 2MHz 레이저 속도로 레이저타임을 단안기준 8초 내외로 줄인 펨토초레이저 기술과 결합해 ‘로우에너지 스마일 프로’ 수술법으로 진화했다. 수술시간 단축 뿐 아니라 본원 기준, 레이저 에너지를 85nJ수준까지 낮춰 수술할 수 있게 되면서 각막 고위수차의 발생량이 더욱 감소함을 확인하고 있다. 수술 직 후 시력과 난시교정의 정확도도 향상된 결과를 보인다.한편, 20세 전후 학생들이 시력교정술을 계획한다면 만 18세 이상, 최근 6개월 간 시력 변화가 없음을 꼭 확인하고 수술해야 한다. 근시는 일반적으로 키가 성장하는 나이까지 진행하는데 드물게 20세 무렵까지도 성장이 진행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안과 검사 시 착용해오던 안경을 지참해 최근 시력변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험생들의 경우 장시간 공부로 인해 심한 안구건조증, 이로 인한 각막 상처 등이 발견될 수 있어 이런 경우 수술 전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시력교정술 전 건조증으로 인한 각막 표면의 눈물층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확한 시력측정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계획하고 안과 내원 시, 평소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고 보습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이 외에도 시력교정술 전 렌즈 미 착용기간을 지켜 정확한 시력측정과 안구건조증을 사전 예방하도록 환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좋은 수술결과의 전제는 정확한 검사다. 이를 바탕으로 집도의가 환자 눈 상태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1:1 맞춤 시력교정술을 시행할 때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수술 자체 뿐 아니라 수술 후 관리까지 수술의 완성임을 기억하자. 성공적인 시력교정술을 위해 철저한 검사와 숙련된 의료진, 수술 후 정기검진이 체계적인 이루어지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아이리움안과 박시윤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아이리움안과 박시윤 원장2023/12/06 15:20
  • [의학칼럼] 100세 시대… 부모님 &#39;노인성 척추후만증&#39; 체크해야

    [의학칼럼] 100세 시대… 부모님 &#39;노인성 척추후만증&#39; 체크해야

    척추는 우리 신체의 중심축으로, 몸을 지탱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중요 부위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해진 요즘, 척추 건강을 지키는 것은 필수 요소다.<br><br>대표적인 노인성 척추 질환이 바로 척추후만증이다. 우리 척추는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 목, 허리 부위가 볼록 나온 전만곡과, 가슴과 엉덩이 부위는 뒤로 휘어진 후만곡을 나타내 S자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척추후만증 환자는 흉추부의 후만이 정상보다 증가돼 있거나 경추, 요추 부위에 전만이 소실돼 등이 굽은 형태를 보인다.<br><br>노인성 척추 후만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 쪼그려 앉는 등 잘못된 자세,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 척추 결핵, 강직성 척추염 등이 주로 원인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일을 하는 여성이나 농촌지역 고령인구에 많이 나타나고 있다.<br><br>점차 척추후만증이 진행되면서 외관상 변형뿐 아니라 보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적인 변화에 따라 골밀도와 근육량 저하로 인해 척추뼈 사이 간격이 줄어들어 등이 점점 굽어져 걷기 힘들 뿐더러 통증이 동반된다. <br><br>또한 앞에 놓인 무거운 물건을 잘 들어 올리지 못하고, 계단을 오를 때 보행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굽어진 허리로 인해 자연스럽게 팔꿈치로 기대게 되며 팔꿈치에 굳은살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점차 거동이나 활동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누워서 생활하게 돼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척추후만증은 척추측만증, 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br><br>후만 변형이 관찰되는 경우 먼저 X-ray 및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심한 통증이나 하지마비와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등에서는 CT나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br><br>증상 초기의 경우 동통을 완화하고 후만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막고 교정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주로 허리를 지탱하는 주변 근육 강화를 위해 운동요법을 시행하고, 노인성 척추후만증의 경우에는 특히 근육량이 적고 골다공증으로 인해 운동요법으로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밀워키와 같은 보조기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br><br>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고 거동 및 보행에 장애가 발생할 시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후만증 수술은 요추의 후만 변형을 교정하는 척추교정유합술이 시행된다. 전방도달법을 통한 추간 간격을 넓혀주고 지주골이식을 통해 전방주를 보강해 주는 방법과 후방 도달법을 통하여 기기를이용한 전만재건법, 다분절협부 절제술, 척추경을 통한 쐐기형 절골술 등이 있다.<br><br>이 수술은 척추수술 중에서도 고난도 수술로 분류돼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숙련된 의료진과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br><br>대개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고령의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커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평소 부모님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여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여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길 바란다.<br><br>(*이 칼럼은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김기택 명예원장​의 기고입니다.)</div>
    칼럼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김기택 명예원장2023/12/01 10:50
  • '뚜둑' 손가락 관절 꺾기… 50년 동안 왼손만 꺾었더니 오른손과 차이는?

    '뚜둑' 손가락 관절 꺾기… 50년 동안 왼손만 꺾었더니 오른손과 차이는?

    손가락 뼈마디에서 “뚝” 소리가 나게끔 관절을 꺾어주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나서, 습관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과연 관절 꺾기가 꼭 고쳐야 하는 나쁜 습관인지, 근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오늘의 퀴즈: 손 관절 꺾기와 관절염은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을까?정답은 X입니다.다만 꺾을 때마다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가 늘어나고 두꺼워지면서 손가락 마디 또한 두꺼워지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관절 꺾기가 관절에 전혀 영향을 안 준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너무 잦은 빈도로 꺾거나 강하게 꺾는 것은 권장 드리지 않습니다.참고 자료 1. 아래 논문은 총 215명을 대상으로 손에 골관절염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각각 관절 꺾기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를 비교한 내용인데요. 손에 골관절염이 있든 없든, 관절 꺾기를 한 기간과 횟수에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손의 관절을 더 자주 혹은 더 오랜 기간 꺾은 사람에게 골관절염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칼럼김연휘 의사·유튜브 ‘근알의’(근거를 알려주는 의사) 운영2023/12/01 07:15
  • “겨울만 되면 무기력해져요” 이런 사람들 특징은…

    “겨울만 되면 무기력해져요” 이런 사람들 특징은…

    계절이 바뀌면 정신과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도 달라진다. 쌀쌀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한파가 밀려오는 겨울에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몸이 무겁고 축축 늘어진다” “무기력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맘때즘엔 방송과 신문도 ‘계절성 우울증’에 대한 기사를 자주 다룬다. 그런데 정확한 진단 명칭은 ‘계절성정동장애’다. 스트레스 사건 없이 특정 계절마다 우울 증상이 2년 연속 나타났다가 그 계절이 끝날 때 증상이 사라지면 이 질환을 의심한다.우울한 기분보다 활기가 저하되는 게 더 흔한 증상이다. 기운 없고 만사가 귀찮아진다. 일과 공부 의욕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니 기분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생각이 느려지고 말수가 준다.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져서 평소에 쉽게 하던 일인데도 처리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태에서 해야하는 일까지 많다면 불안과 초조가 겹친다. 짜증과 불쾌감이 늘어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나쁜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불쑥 불쑥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밀려든다.잠이 늘어난다. 밤에 많이 잤는데 낮에 또 졸린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도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긴 시간을 잤는데도 아침에 기상하기 힘들다. 더 자고 싶다고 느낀다. 식욕도 는다. 특히 탄수화물이 땅긴다. 몸이 무거워서 안 움직이게 되는데 많이 먹게 되니 살이 찐다. 전형적인 우울증은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빠지지만, 계절성정동장애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일조량이 줄어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생성과 활성이 저하되는 게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겨울에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지는 것이 인체의 생체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이 질환이 생긴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계절성정동장애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져있지 않다. 감정이 요동치는 게 일조량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겨울만 되면 울적해진다는 사람을 상담해 보면 현재에 집중하기보다 과거의 상념에 젖어 있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데 주의를 빼앗기는 경향이 컸다. 성취 열망이 과도한 사람은 연말이 될수록 초조함이 심해졌다. ‘한 해 동안 제대로 이룬 게 하나도 없어’라며 후회에 빠지고 ‘내년에는 더 힘들어질 것 같아’라고 걱정하니 우울해졌던 것이다.   겨울마다 재발하는 계절성정동장애 환자라면 항우울제를 가을부터 미리 복용하면 좋다.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차단제 SSRI가 주로 사용된다. 도파민의 활성도를 높이는 부프로피온(bupropion)도 공인된 계절성정동장애 치료 약제 중 하나다. 그 밖에 다른 기전의 항우울제도 계절성정동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 약물 선택에서 중요한 건 환자마다 잘 듣는 약이 따로 있으므로, 그걸 찾아서 복용하는 것이다.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짜증과 과민함, 기분이 들뜨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 치료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런 경우 항우울제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계절성정동장애 증상을 겪고 있지만 실제로는 조울증이 일차 질환인 사례가 흔해 주의해야 한다.애석하게도 계절성정동장애의 재발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특효약은 아직 없다. 특정 계절이 되면 스트레스 사건이 없는데도 증상이 재발하는 우울증, 조울증 환자가 드물지 않다. 심지어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약도 잘 챙겨먹고 자기 관리를 열심히 했는데도 가을, 겨울만 되면 우울증과 조울증이 재발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재발을 막을 수 없다며 낙담한다. 나아지려는 의지마저 잃어버리는 환자도 있다. 이런 사례에서는 심리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스스로 관리해서 나아질 수 있는 증상과 완벽하지 않더라도 약물로 치료되는 증상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의학적 치료의 한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치료가 잘 안되는 계절성정동장애 환자나 겨울만 되면 재발하는 우울증, 조울증 환자들에게 나는 종종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낙담하지 마세요. 지금은 괴롭겠지만 이 계절이 지나가면 증상은 반드시 좋아져요.”무기력이 찾아오는 겨울을 잘 견뎌내려면 자기 관리가 필수다. 행동을 활성화해야 계절성 우울증을 떨칠 수 있다. 틈나는 대로 야외로 나가 걸어라. 운동은 필수다. 무기력하다고 느낄수록 신체를 활성화해야 활력이 생긴다. 기운 없다고 안 움직이면 증상은 악화된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무기력하다는 느낌에 끌려가지 말고, ‘움직여야 좋아진다’는 치료 원칙을 따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햇빛 쬐기다. 특히 아침 일찍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는 게 중요하다. 일어나자마자 창문 커튼을 걷어라. 해를 집 안으로 끌어들여라. 실내를 밝게하라. 광치료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라이트박스(light box)를 구입해서 활용해도 좋다. 전형적인 계절성 우울증은 5000~1만5000룩스 밝기의 광치료 기기에 30분 정도 노출되면 효과가 있다. 아침 일찍 쬐는 게 중요한 치료 포인트다.
    칼럼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원장2023/11/28 07:15
  • [의학칼럼] 로봇인공관절 수술, 환자 만족도 높아

    [의학칼럼] 로봇인공관절 수술, 환자 만족도 높아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노화나 외부 충격등으로 인해 무릎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져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뼈끼리 부딪히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 중 하나다.이미 연골이 많이 손상돼 뼈까지 손상된 퇴행성 무릎 관절염 말기 환자라면 인공 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에 부담을 느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치하고 보존 치료로만 버틸 경우 삶의 질도 떨어지고 심각할 경우 우울증까지 앓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무릎 관절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인공관절 수술은 손상 정도에 따라 일부만 치환하는 부분 치환술과 관절 통째를 교체하는 전치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간 로봇 수술을 진행하여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더 높였다. 무릎 통증의 감소와 다리 교정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현실화 시킨 것이다.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CT촬영을 통해 뼈를 3D 모델로 영상을 생성하고, 수술 전 환자 뼈 상태에 맞춤화된 수술 계획 수립을 시행한다. 수술 시에는 의사가 수술 계획을 재점검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인공관절 삽입 위치와 크기, 절삭 범위 등이 가능하다. 특히, 수술 종류에 맞는 맞춤형 절삭기를 로봇팔에 장착하여 수술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수술 후에는 환자의 관절 움직임을 향상 시키고 보다 빨리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그러나 로봇 수술이 아무리 정확하다 하더라도 집도의의 경험이 부족하면 예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박준식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새움병원 박준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2023/11/21 10:05
  • 누군가를 해칠 수 있다는 의사들의 공포

    누군가를 해칠 수 있다는 의사들의 공포

    뇌의 측두엽 바로 아래에 동전 하나의 크기도 안 되는 편도체(amygdala)가 있다. 아주 작은 크기지만 인간이 공포를 처리하는 시작 지점이라고 보면 된다. 편도체는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인 변연계(limbic system)의 우두머리와도 같다. 변연계는 대뇌피질, 편도체, 시상, 해마가 서로 엉켜서 만들어져 있으며, 인간의 호감, 기억, 공포 같은 것들에 눈금을 매기는 계기판 같은 역할을 한다. 기본적이고 생리적인 욕구, 즉 음식과 섭식, 성, 분노 같은 것들이 변연계와 관련된다. 그래서 공포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 편도체에 초점을 맞춘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대에 누웠던 기억이 있다. 하반신만 마취하고 다리수술을 했을 때였다. 아무런 감각이 없는 내 다리는 다리 사이에 끼워 놓은 통나무같이 느껴졌고, 그걸 가지고 째고 두드리고 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강심장이던 나에게도 새로운 공포체험이었다. 스스로 편도체를 포함한 변연계에 이상이 없다는 걸 그 공포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나마 그 편도체가 기능을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양쪽 편도체가 모두 손상된 특이한 여성 환자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다른 감정은 다 정상인데 공포만큼은 표현할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그녀를 놀라게 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다. 뱀이나 거미를 풀어놓고 공포영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귀신 나오는 집이라는 곳도 찾아갔지만 잠깐 움찔한 반응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가 강철같은 여자여서가 아니다. 그냥 공포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성이 공포를 느끼지 못해서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무서워서 소리치는 여성이 자연스러워 보이고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인간의 감정은 모두 필요하다. 공포도 마찬가지다. 두려움을 느껴야 공포의 적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의사도 환자도 모두 인간이다. 공포는 이 둘 모두에게 필요한 감정이다.◇의사가 가지는 공포의 무게감어느 직업이든 최악의 공포는 존재한다. 이전에 다른 직업의 친구들에게 직업적인 공포에 관해 물었던 적이 있다. 일하면서 두려운 것이 있냐는 것이었다. 다양한 대답이 있었다. 치명적인 실수를 하거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망하게 하거나, 투자한 것이 완전히 실패하거나, 잘못을 아내에게 들키거나,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뭐 그런 것들이었다. 하지만 의사들이 가지는 공포감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것, 신체적으로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를 죽게 할 수 있다는 공포는 다른 공포와는 다른 무게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내가 틀니를 해준 환자가 구강암으로 결국 사망한 적이 있다. 환자의 보호자들이 여러 명 찾아와 틀니 때문에 구강암이 생겨 사망했다며 나를 협박했다. 의료사고라는 것이었다. 의학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결국 잘 해결되었지만, 순간 살인자로 몰리는 공포감은 피할 수 없었다.내가 일하는 치과는 사람의 생명과 직접 연관이 없어서 의료사고의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치과는 다양한 환자들을 본다. 아주 갓난아이부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노인들, 심지어 들것에 실려서 온 중환자들도 봐야 한다. 치과 진료 중에 쇼크가 온 적도 있고, 빼낸 사랑니가 기도로 들어가 응급실을 따라간 적도 있다. 수많은 외과적 시술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 치과다. 치과도 그런데 응급실 같은 환경은 어떻겠는가.◇공포를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인턴, 레지던트의 과정을 거치면서 스트레스와 공포의 지수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임상적인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환자를 대하다 마주치는 공황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높은 반면, 비슷한 경험이 누적되었을 때에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의사결정 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무지(無知)에서 오는 공포가 심했다는 이야기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공포를 줄이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라면 누구나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생명을 다루는 분야는, 경외와 겸손을 지속시킬 수 있는 ‘건강한 공포’가 필요한 것이다.다리를 수술하고 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수술 중 새로운 병소가 발견되고, 원래 계획했던 도구가 잘 맞지 않아 새로운 접근법으로 바꿔 시술하기로 했다. 당시 수술실에서 주치의에게 소리를 치는 교수, 기구를 떨어뜨려서 혼나는 인턴 등 어수선함이 있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교수님은 카리스마 있게 그 자리를 잘 정리하고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자세한 것은 모르고 소리로만 분위기를 파악했지만 패닉상태가 아닌 적절한 무게감의 ‘건강한 공포’가 수술실을 지배했던 것 같다.◇편도체가 일하게 하라다양한 환자를 접하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진이 아닌지 늘 감별진단에 신경 쓰고 혹시나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정확성을 위해서 이중삼중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의료진에게는 필요하다. 물론 그렇게 해도 진료실에 스며들어 있는 공포, 의사라는 이유로 나를 편하게 놔주지 않는 공포를 딱히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심호흡하고 그 공포는 의학의 일부이고 나의 편도체가 건강하게 일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의사는 그런 공포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지내야 한다.정도의 문제이겠지만, 불안과 공포가 있어야 타인을 돌보는 일에 꼭 필요한, 뭔가 경건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의사로서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누구든 자신의 편도체를 늘 건강하게 일하게 해야 한다.
    칼럼김동석 춘천예치과 대표원장·작가2023/11/17 07:15
  • [의학칼럼] 수술 후 통증 적은 로봇 인공관절수술

    [의학칼럼] 수술 후 통증 적은 로봇 인공관절수술

    기온이 떨어지면 무릎 관절 내 혈관이 수축되고 관절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평소 심한 무릎 통증을 느끼게 된다. 평소 무릎 통증을 참았던 어르신도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시기마다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간단한 물리치료나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 치료가 이뤄지지만 심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방법으로 우수한 결과와 높은 환자 만족도를 얻고 있다.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의 정확도가 높아지며, 수술 결과가 좋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그에 비례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관절을 정확히 삽입하는 것이 관건인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3D CT 촬영을 통해 환자의 무릎 상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와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전 수술 계획과 수술 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수술 오차를 최대한 줄인다.의료진의 숙련도와 로봇의 정확성이 더해진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본격적인 수술 집도 시 실제 환자의 무릎 상태를 보고 다시 한번 계획을 점검하며 컴퓨터를 통해 수치를 계산하고 보다 정확하게 환자 무릎 관절 간의 간격과 하지 정렬을 맞춘다.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했을 때 많이 알려진 것처럼 통증 및 출혈 감소, 입원기간 단축,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 등의 이점을 환자에게 제공한다.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 또한 통증감소, 빠른 회복, 무릎 굴곡 개선 등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인공관절이 수명이 매우 긴 편이지만, 수술 시 정확한 포지션을 찾지 못하면 인공관절이 빨리 닳게 되고 심할 경우 1~2년 만에 다시 걷기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또 뼈가 정확하게 절삭되지 않거나 축이 맞지 않으면 관절이 함몰되기도 한다. 그러나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은 정렬측에 대한 오류를 줄이고, 최소 절삭을 가능하게 하여 올바른 교정을 얻게 된다. 이는 물론 관절 기능을 향상시켜 수술 후 더욱 향상된 만족도를 가능하게 한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두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기고입니다.)
    칼럼새움병원 이두연 원장 2023/11/16 10:50
  • [의학칼럼] 극심한 어깨 통증,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의학칼럼] 극심한 어깨 통증,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최근 60대 중반 남성 환자가 철봉 운동만 하면 어깨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오십견을 의심했지만 MRI 검사 결과 회전근개 파열로 확인됐다. 사실 증상만으로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치료를 위해서는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위의 환자의 경우 회전근개 일부가 살짝 손상된 정도였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회전근개 파열은 관절에 직접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는 큰 무리가 없다. 단 당분간 철봉은 하지 않은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 어깨. 어깨는 운동 범위가 매우 넓은 부위이다. 운동 범위가 넓다는 것은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어깨에 붙어 있는 회전근개가 어깨의 안정성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자재로 어깨를 사용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잡아주는 네 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로 구성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과 힘줄이 변화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기도 한다.어깨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한 경우 어느 힘줄이 끊어졌느냐에 따라 통증부위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팔을 최대로 들어 올렸을 때 혹은 팔을 돌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 위의 환자가 철봉을 할 때마다 어깨 통증이 발생한 이유다. 또한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데 잠을 자기 위해 파열된 쪽으로 누웠다가 통증으로 잠을 설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파열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계속되는 어깨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힘줄 두께의 파열이 50% 이하일 경우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재활운동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며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그러나 50% 이상인 경우에는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회전근봉합술을 시행한다. 이 때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없다. 회전근봉합술은 가느다란 관절경을 이용하여 끊어진 힘줄의 위치를 확인하고 실이 달린 나사를 통해 파열된 회전근을 뼈에 붙게 해주는 수술이다. 관절경을 관절 내부로 삽입하면 회전근개파열과 동반된 관절내의 이상도 발견될 수 있어 그 즉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회전근개 파열은 노년층 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어깨 근육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히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스트레칭은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줘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간혹 회전근개 부분 파열이 전층 파열로 진행할 경우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방치한다면 광범위 파열로 이어져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을 피하고 싶다면 증상 초기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어깨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현재 어깨 상태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 (*이 칼럼은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2023/11/15 11:01
  • 어느 생물학자의 시 읽기

    어느 생물학자의 시 읽기

    시를 읽고 느끼는 감성과 해석의 폭과 깊이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내 경험을 하나 소개하자면, “숲길 짙어 이끼 푸르고”로 시작하는 신석정(1907-1974) 시인의 <산수도>를 읽으면 음지식물이 떠오른다. 쉽게 말해서 음지식물은 햇빛이 덜 드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식물은 빛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 광합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식물들은 그늘에서 벗어나려 한다. 예컨대 다른 식물이 빛을 가리면 그 식물보다 위로 가려고 길이 성장을 열심히 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식물들은 햇빛을 놓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음지회피라고 한다.시구절에 나오는 이끼 말고도 음지식물 중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 많다. 산나물과 약초 대부분이 음지식물이다. 고사리는 양치식물의 일원이고, 취나물(국화과)과의 명이나물(백합과)은 각각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에 속한다.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인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음지식물이다. 식물의 분류와 관련된 용어가 나온 김에 식물의 분류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일반적으로 육상식물은 관다발의 유무와 씨(종자) 형성 여부, 씨방의 유무 등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관다발이란, 식물 전체에 퍼져있는 일종의 배관인데, 양분 통로인 체관과 물 통로인 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초로 육상생활에 적응한 것으로 추정하는 이끼류(선태식물)는 관다발이 없는 비관다발 식물이다. 이들은 잎과 줄기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뿌리도 상대적으로 단순해서 헛뿌리라고 부른다. 이끼류를 제외한 모든 식물은 관다발을 가지고 있다.관다발 식물은 씨를 만드는 종자식물과 그렇지 않은 비종자 식물로 나눈다. 비종자 식물은 석송류와 양치식물로, 그리고 종자식물은 겉씨식물(씨방이 없어 씨가 노출)과 속씨식물(씨가 씨방에 싸여 있음)로 다시 나뉜다. 소나무와 은행나무 등이 흔히 볼 수 있는 겉씨식물이다. 오늘날 가장 번성한 식물 집단인 속씨식물은 떡잎 수에 따라 외떡잎식물과 쌍떡잎식물로 분류한다. 다시 말해, 씨가 싹틀 때 나오는 잎이 한 장이면 외떡잎식물이고, 두 장이면 쌍떡잎식물이다.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은 꽃잎의 수와 뿌리의 모양도 다르다. 꽃잎의 수가 쌍떡잎식물의 경우에는 4 또는 5의 배수이고, 외떡잎식물에서는 3의 배수이거나 꽃잎이 없기도 하다. 쌍떡잎식물의 뿌리는 굵은 원뿌리에 가는 곁뿌리들이 붙어 있다. 반면, 외떡잎식물 뿌리는 수염뿌리를 가지고 있는데, 말 그대로 긴 수염이 여러 가닥 나 있는 모양새다. 흔히 볼 수 있는 예를 몇 개 들면, 벼, 보리, 옥수수, 백합은 외떡잎식물이고, 두릅나무, 무궁화, 국화, 장미, 콩은 쌍떡잎식물이다.보통 음지식물의 잎은 넓고 얇으며, 그 수가 비교적 적다. 제한된 빛을 최대한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전략이라 하겠다. 요컨대, 울창한 숲속까지 도달하는 빛의 세기는 탁 트인 초원이 받는 빛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도 음지식물이 꿋꿋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보상점이 낮기 때문이다. 보상점이란, 식물의 광합성량과 호흡량이 같아지는 빛의 세기를 말하는데, 식물이 생장하기 위해서는 이것 이상의 강한 빛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음지식물은 부족함을 탓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작지만 가진 것에 맞추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셈이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며 이른바 소확행을 즐기는 듯 보이다가, 바로 이것이 산나물과 약초가 지닌 은은하고 건강을 주는 맛과 효능의 비결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시의 끝자락에서 시인은 “푸른 산 푸른 산이 천 년만 가리 강물이 흘러 흘러 만 년만 가리 산수는 오로지 한 폭의 그림이냐”라고 읊조리며 “자연환경은 우리의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손들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것”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전한다. 환경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주체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말한다. 달리 표현하면, 환경은 어떤 주체에 대한 부수적인 요소를 의미하며, 따라서 환경을 논의할 때는 주체가 무엇인가에 따라 그 논점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기 맑은 숲속의 전원주택이 인간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산에서 서식하는 여러 생물의 측면에서 보면 그것은 서식지를 파괴하는 심각한 생존 위협의 존재가 된다. 환경문제는 무엇을 주체로 하는가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로 자연계에서는 수많은 생물이 모두 주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 인하여 인간이 환경의 주체라고 여겼었는데, 이처럼 생태계의 원리를 무시한 잘못된 생각이 오늘날 환경위기를 초래한 주원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간도 생태계의 구성원이지 그 위에 존재하고 이를 통제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인간 중심의 자연관을 벗어던지라는 메아리가 <산수도>에서 들려온다.
    칼럼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유튜브 '김응빈의 응생물학' 운영2023/11/10 10:01
  • [의학칼럼] 스마일라식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시력교정술 '스마일프로'란?

    [의학칼럼] 스마일라식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시력교정술 '스마일프로'란?

    최근 세계적인 안광학 기업 독일 자이스사에서 출시한 비쥬맥스 800 장비로 수술하는 시력교정술 '스마일프로'가 주목을 받고 있다.비쥬맥스 800이란 기존의 스마일라식 수술 장비인 비쥬맥스 5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전세계적으로 800만 안 이상의 시술이 이뤄진 스마일 수술의 결과 데이터와 자이스의 기술을 집대성한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다.스마일프로가 갖는 장점은 매우 뚜렷하다. 스마일라식을 비롯한 모든 렌티큘 추출방식의 시력교정술은 환자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레이저 조사시간(수술시간)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마일프로의 펨토세컨드 레이저는 10초 이내로 부드러운 렌티큘 생성이 가능해 기존 스마일라식보다 약 3분의 1로 수술 속도를 줄였고, 10초 내외로 수술을 완료해 균일한 눈물막을 유지할 수 있어 더 높은 시력의 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술 중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센트럴라인'과 '오큘라인' 기능이 탑재돼 수술의 정확도 또한 높아졌다. 센트럴라인은 눈 동공의 중심과 수술 시 필요한 각막 중심의 차이를 자동으로 보정하여 오차를 줄이고, 오큘라인은 자세에 따라 회전하는 난시축 변화를 감지해 잔여 난시 없는 질 높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로써 고도 난시 교정 면에서도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스마일프로는 이미 작년부터 전 세계 6만안 이상의 임상을 거쳐 안정성과 우수성을 검증 받은 뒤 올해 국내에 도입돼 이미 많은 수술케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를 비롯해 20여 곳의 안과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레이저 조사 및 스캐닝 속도가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은 빠른 수술시간이 좋은 결과를 보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수술 속도는 스마일 수술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초고도근시, 고도난시, 각막두께가 얇거나 각막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에도 효과가 좋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비뿐 아니라 의료진이 스마일라식에 대한 풍부한 임상 경험 노하우가 있는지를 따져보고 스마일프로 수술을 받길 권한다.(*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2023/11/07 10:32
  • 인생은 길고, 췌장은 요절한다

    인생은 길고, 췌장은 요절한다

    췌장은 후복막에 위치한 장기다. 인체의 중요한 장기일수록 몸 뒤쪽에 있거나 단단한 뼈로 보호받는다. 췌장은 위와 장간막으로 보호되는 후복막에 있어 중요한 일을 맡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일단 췌장은 소화액을 분비해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췌장 질량의 99%는 소화액 분비에 배정되어 있고 나머지 1%는 다른 일을 한다. 작은 질량이지만 나머지 99% 와 동등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바로 우리 몸의 혈당 조절이다.췌장 내부에는 랑게르한스섬이라는 조직이 있다. 세포 구조가 섬과 비슷해 독일의 랑게르한스가 붙인 이름이다. 여기서 왜 섬처럼 생겼다는 사실이 발견자 이름을 붙일 정도로 특별한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발견 당시 그 구조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의대생이었던 랑게르한스가 현미경으로 섬 구조를 발견한 것은 1869년으로, 인슐린 발견인 1910년보다 앞선다. 보통 세포는 벽의 형태로 이어진다. 피부, 소화관, 혈관, 근육 모두 벽을 쌓으면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소화액을 분비하기 위해 세포는 일렬로 늘어서서 한쪽 방향으로 분비해야 한다. 땀샘이나 눈물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췌장의 일부 세포는 섬처럼 고립된 덩어리 모양이었다. 왜 이런 구조가 필요한지 당시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훗날 미세 혈관을 통해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임이 밝혀졌다.췌장 질량의 1%인 랑게르한스섬은 한 사람당 백만 개쯤 존재하고 다섯 종류의 세포가 뭉쳐 있다. 그중 알파 세포는 20%를 차지하고 글루카곤을 분비한다. 베타 세포는 70%를 차지하고 인슐린을 분비한다. 랑게르한스섬의 90%는 혈당을 조절하는 세포다. 글루카곤은 간에 쌓인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해서 혈액으로 분비하도록 한다. 한 마디로 당을 높인다. 또한 글루카곤은 공복시에 당류-코르티코이드와 함께 지방을 분해하고 케톤체를 형성해서 세포 호흡의 에너지원을 만든다. 한 마디로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쓴다. 반대로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글루카곤과 반대로 혈중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서 간과 세포에 넣는다. 한 마디로 당을 낮춘다. 인슐린은 세포막의 수용체와 결합해서 근육, 지방 조직의 당 이용을 늘린다. 한 마디로 당을 에너지로 쓴다. 둘은 정반대의 일을 하면서 혈당을 정상 범주로 유지한다.우리 몸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생성한다. 그중 글루카곤은 지방을 분해하고 인슐린은 탄수화물(당)을 분해한다. 혈액 내 당분은 뇌와 적혈구의 에너지가 되므로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고혈당과 저혈당은 모두 좋지 않다.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저혈당이 더 나쁘다. 저혈당은 뇌에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심하면 의식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저혈당은 몸에서 위험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당이 떨어진다"라고 표현할 때처럼 어지럽고 손발이 떨린다. 또 저혈당으로 의식이 저하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영구히 뇌손상이 남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은 종류가 많다. 글루카곤, 스테로이드, 카테콜라민, 성장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은 전부 혈당을 올린다.반면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인슐린 하나뿐이다. 치명적인 저혈당을 막기 위해서다. 그래서 혈액 내 당을 분해하는 중요한 역할이 온전히 인슐린에게 맡겨졌다. 우리의 혈당이 높은 이유는 단 하나, 인슐린 때문이다. 그런데 혈액 내의 당은 모두 흡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용하지 않고 배설하기에 탄수화물은 너무 귀한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당을 분해할 수 없을 정도로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래서 췌장 문제로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혈당이 높아지는 병에 걸리며, 그 병의 이름은 당뇨糖尿가 되었다. 당뇨는 고대 이집트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소변에서 단맛이 나는 병이라고 알려졌던 것이다. 사실 인슐린은 옛날에는 지금처럼 중요하게 언급되는 호르몬은 아니었다. 불과 백 년 전까지 인간의 평균 수명은 사십 세 정도였고 대체로 혈당 조절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수명이 늘어날수록 인슐린의 약점이 드러나게 되었다.인슐린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그냥 안 나오는 경우다. 정확히는 자가면역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 세포가 작동하지 않는다. '1형 당뇨'라고 하고 대부분 젊은 나이에 발병하지만 성인에게도 발견된다. 1920년 인슐린이 분리되기까지 1형 당뇨는 죽음과 동의어였다. 대부분의 환자가 청소년기를 넘겨서 살 수 없었다. 하지만 인류가 인슐린을 발견한 이후 1형 당뇨 환자의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었다. 현재도 인슐린은 먹는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당뇨의 유일한 치료다. 그럼에도 1970년대에 비해 당뇨 환자는 10배가 증가했다. 일단 수명과 비례해서 혈당이 상승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는 인슐린 내성이 생기고 인슐린의 효율이 떨어진다. 인간의 몸이 아직 현대 식습관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한다는 가설 또한 있다. 이것을 '2형 당뇨'라고 부른다. 인슐린이라는 유일한 혈당 조절 호르몬이 평균 수명을 따라가지 못해 발병하는 것이다.혈액에 당분이 많이 섞이면 물에 설탕을 넣은 것처럼 점도가 높아진다. 그만큼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고 막힐 확률이 증가한다. 특히 미세 혈관에 치명적이다. 인체의 눈과 신장에는 예민한 미세 혈관이 많이 분포한다. 그래서 당뇨는 가장 먼저 망막과 신장 질환을 유발한다. 또 말단일수록 혈관이 좁아지므로 말초신경병이 온다. 여기까지가 당뇨의 삼대 질환이다. 또 혈관과 관련된 심장, 뇌혈관 질환의 발병 확률도 높인다. 해결책은 단 하나, 당 조절이다. 초기에는 췌장 기능을 보조하는 약을 복용하고, 그럼에도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일단 당을 순간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 운동은 근육의 포도당 소모를 촉진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인슐린 기능을 개선한다. 우리 모두가 익히 아는 대로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당뇨 예방법이자, 현대인이 수명이 길어진 대신 감내해야 할 숙명이다.
    칼럼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2023/11/07 09:53
  • [의학칼럼] 무지외반증, 잘못된 신발 착용으로 유발될 수 있어

    [의학칼럼] 무지외반증, 잘못된 신발 착용으로 유발될 수 있어

    부츠의 계절,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부츠는 대개 앞 볼이 좁고 무거운 데다, 중심이 앞으로 쏠려있어 발 앞부분에 하중이 집중돼 발 변형을 유발하기 쉽다. 흔한 족부질환 중 하나인 무지외반증은 부츠뿐 아니라 하이힐 같이 앞이 뾰족하고 굽이 높은 신발 착용이 주된 요인이다. 여성에게 유독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환자의 수는 한 해 동안 6만명에 달하며, 전체 환자의 80% 정도가 여성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츠나 키높이 신발 등을 즐겨신는 남성이 늘어나 남성 환자 수도 점점 늘고 있다.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어지고 엄지 발가락 관절을 이루는 중족골이 반대로 안쪽으로 돌출되는 변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과 교차되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주요 발병 원인은 후천적 요인인 하이힐이나 부츠와 같이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 착용을 비롯해 평발, 넓은 발볼, 유연한 발, 유전(가족력) 등의 선천적인 요인이 있다. 이 외에도 류머티스 관절염, 신경 근육성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의 증상은 안쪽으로 돌출된 중곡골이 신발에 지속적으로 마찰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휘어지지 않은 다른 발가락 바닥 부분에도 굳은살과 통증이 나타나 신발 착용이 어려워지고 걸음걸이에도 문제를 유발해 보행에 큰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허리나 무릎, 발목 등에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절이 탈구되거나 피부궤양, 퇴행성관절염, 허리디스크 등의 2차 질환으로 발전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변형이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함께 교정 보조기나 특수 깔창 등을 착용하고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으로 보행에 큰 어려움이 생기거나 40도 이상의 중증 변형이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뼈나 인대와 같은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MICA)'로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여볼 수 있다.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MICA)'은 기존에 피부를 5cm 이상 크게 절개하여 관절 부위를 완전히 노출시켜 진행되던 피부 절개 교정술과 달리, 수술 부위 주변 피부를 1cm 미만으로 수술 기구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만 4~5개 미세 절개하여 이를 통해 휘어진 뼈를 교정 절골하고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기존 수술에 비해 흉터나 출혈이 적고 회복도 빨라서, 수술 후 2주 만에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지외반증을 비롯한 소건막류, 족저근막염 등의 족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이 좁고 꽉 끼는 신발, 굽이 높은 신발을 피하고 볼이 넓고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래 걸었을 때는 휴식하고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해주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야 한다.(*이 칼럼은 동탄시티병원 이상진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동탄시티병원 이상진 원장2023/11/06 10:30
  • [의학칼럼] 손가락 끝이 울퉁불퉁해지고 아프다면…

    [의학칼럼] 손가락 끝이 울퉁불퉁해지고 아프다면…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오래, 많이 사용하거나 노화 등에 의해 관절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관절 내 구조물의 변형 및 파괴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크고 작은 모든 관절에 생길 수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관절일수록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빈도가 높은데, 손가락 관절은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생기는 부위 중 하나다.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은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상생활이나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쓰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서 많이 생기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주로 가사노동을 하면서 손을 많이 사용하고, 페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서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악화시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손가락 퇴행성 관절염 증상은 주로 손가락 끝마디가 시리거나 통증이 생기는 것이고, 손가락을 많이 쓴 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손이 붓거나,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기가 불편하거나 뻣뻣해지고, 외관상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거나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초기 관절염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 마디의 변형이 심해지고,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손가락의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받았다면, 손을 사용하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비롯한 여러 불편감을 줄일 수는 있으나, 관절염이 진행돼 변형된 손가락 마디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고, 대신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이거나, 손가락 마디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수술적 치료로는 관절 유합술과 인공관절 치환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인공관절 치환술의 경우 퇴행성 변화로 인하여 망가진 손가락 관절 내 연골을 비롯한 각종 구조물을 제거한 후, 실제 관절과 가장 유사하게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최대한 수술 전과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이다. 이는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관절 유합술과는 달리 해당 손가락 마디의 움직임이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대부분의 퇴행성 관절염은 특별한 증상 없이 해당부위 관절의 통증만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의 퇴행성 관절염 또한 해당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지만, 쉬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되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이거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손가락 스트레칭이나 파라핀 마사지 등을 통해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조기에 수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승건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새움병원 이승건 원장2023/11/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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