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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성] "나는 애기 안 낳을거다!"

    얼마 전에 모처럼 친한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나만 빼고 모두 유부녀들이었다. 몇년 전 만해도 대화의 주제는 95%가 남자였는데, 세월이 지나 모두 결혼을 하고 한두 명씩 애엄마가 되더니 올해는 95%가 줄곧 2세들 이야기였다. 소영(가명)이가 명희(가명)에게 물었다. “명희야, 넌 결혼한 지 3년이 됐는데 아직 애 없니?” “난 애기 안 낳을거야.” “어머머…. 내 배 아파서 낳은 애가 얼마나 행복을 주는 줄 아니? 남편은 댈 것도 아니야. 더 늙기 전에 빨랑 낳아.” 명희의 대답이 ‘엽기’였다. “애는 낳기만 하면 저절로 크니? 선진국처럼 애를 키우기 좋은 여건도 아니잖아. 내 돈으로 애 키워 ‘일꾼’을 길러낸다고 해도 그 댓가로 노후를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남편이 요즘하는 태도를 봐서 애를 낳아도 육아를 도와줄 것 같기도 않고….” “부모님께서 길러주시면 되잖아?” “걸핏하면 자식들 땜에 이혼도 못하고 희생하고 사셨다는 분한테 내가 어떻게 애를 맡기니? 난 이기적인 사람이 못 돼. 남한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아기를 낳고 싶지 않아.” 주변에서 애를 안 낳겠다는 사람들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심지어는 결혼을 몇 달 앞둔 예비 신부들이 신혼 초에 애를 당장 낳을 경우 회사에게 퇴직을 당할 것 같다며 낙태수술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엄연히 낙태수술은 불법이고, 이런 여성들 중에는 나중에 생활에 여유가 생겨 임신을 원하더라도 낙태수술의 합병증으로 불임이 와서 영영 임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낙태수술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신문을 보면 남성들에게까지 육아 휴직을 주고, 출산 휴가 3개월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지만 아직도 여성들이 출산으로 인해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면 법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같다. 요즘 저출산과 노령화가 사회의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1960년대에는 높은 출산율 때문에 인구 억제정책을 폈고, 예비군 훈련을 면제해 준다고 남자들을 꼬셔서 정관수술을 받게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저출산율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100년 후 인구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야단들이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국민들이 출산, 육아, 자녀 교육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투자를 해야 한다. 동시에 남성들이 여성들과 동등하게 육아 및 자녀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마인드를 바꿔야 할 것이다. 출산에 대한 책임과 뒷감당을 여성들만 져야 한다면 여성들의 출산 ‘보이코트’는 갈수록 심해질 지 모른다. /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SEX2003/12/16 10:32
  • [장수 Q&A 14] 자식 위해 희생한 어머니 건강 걱정되나 오래 살 수도

    Q:팔순의 어머니가 특별한 원인 없이 여기 저기 아프시다고 해서 딸로서 걱정이 앞선다. 노환이라고 생각되지만 자식들을 키우느라 건강을 해친 것은 아닌 지 마음이 아프다. 자식을 희생적으로 키운 어머니일수록 무병장수가 힘들다는데…. A:사람은 물론 개미, 벌과 같은 곤충, 새, 원숭이도 맹목적으로 자식(새끼)을 사랑하고 키운다. 이를 보면 어미는 못 먹을지라도 자식에게 먼저 주는 본능적인 양육 행동이 어미의 건강과 수명에 단축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건강과 생존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학계에서는 본다. ▲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삶을 그렸던 MBC 드라마‘육남매’의 한 모습. 자식을 양육하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6~7년 더 긴 것으로 조사된다. /조선일보DB사진 미국 버클리대의 로날드 리 박사는 미 국립과학원 학술지에 최근 발표한 노화연구 논문에서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해서 헌신하는 동물이 적자생존에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유인원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자손을 양육한다. 심지어 ‘병모양코 돌고래’, ‘파이로트 고래’ 등은 손자까지 돌보고 젖을 먹이는 데, 일차적으로 자손을 돌보는 어미 쪽의 수명이 더 긴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양육과 장수는 같이 발전하고 진화했다는 것이 리 박사의 설명이다.지금까지 동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 실험에서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투여하면서 먹이의 칼로리를 30~50% 제한한 경우, 성장이 지연되고 생식도 늦어지는 등 생물학적 변화가 늦어지지만, 암과 같은 퇴행성 질환의 발생이 낮아지고, 수명이 30~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는 칼로리 섭취 자체의 항(抗) 노화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섭취한 칼로리를 대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적게 생기며, 혈당과 이를 분해하는 인슐린 분비도 줄어들기 때문이란 것이다. 칼로리를 줄이는 것 자체가 신체에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쥐에게 먹이를 적게 주면 낮 동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증가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심한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는 면역능력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낮은 강도의 스트레스가 수명을 연장시키고 강한 스트레스를 극복할 힘을 준다는 최근의 ‘장수이론’과도 같은 맥락이다. ‘양육을 맡은 동물의 수명 연장’, ‘칼로리 섭취 제한’, ‘저강도 스트레스’ 등과 관련된 연구만으로 어미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양육 행위 및 그들의 장수를 직접 설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의 수명이 어느 나라에서나 남성보다 7~8년 더 길고, 전세계 백세인들의 남녀 성비가 1대 4~8 정도로 양육을 맡은 여성이 훨씬 많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백세인 조사에서도 평생 독신으로 백세를 산 노인은 극히 드물었다. (권인순·인제의대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
    가정의학과2003/12/16 10:31
  • [대장금 궁중음식] 맹독 먹은 유황오리 노약자는 조심해야

    대장금 26회를 보면 맹독인 유황을 먹고 자란 유황오리를 사람이 먹어도 되는 지를 내금위 종사관인 정호가 탐문하는 내용이 나온다. 동행한 의원은 정호에게 “유황은 양기를 보충하는데 참으로 좋은 약재이나 그 독 성분을 법제하는 것이 어려워 쓰지 않는데, 오리가 그것을 법제(法製·약의 성질을 바꾸기 위해 정해진 방법대로 가공 처리하는 일)한다면 유황을 먹인 이 오리야 말로 살아있는 금단(金丹)” 이라고 말한다. 정호가 “이 오리를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오?”라고 묻자 의원은 “문제가 있다면 양기가 넘쳐나는 게 문제겠지요”라고 말한다. 오리고기는 한방에서 백압육(白鴨肉)이라 한다.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다. 골다공증이 심해 뼈마디가 아픈 경우 진액을 보충해 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 기침·가래를 없애주고, 가슴이 답답한 열을 제거하며, 수분 대사를 원활케 해 소변을 잘 보게 하고, 소아의 열성경련, 간질, 머리에 생기는 종기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그러나 소화기가 너무 차서 예민하거나, 혈변이 있거나, 감기 등으로 열이 많이 나거나, 임신한 경우엔 삼가는 게 좋다. 유황은 신장의 양기를 북돋워주므로 발기부전에 효과가 좋고, 허리와 다리가 시리고 찬 경우, 아랫배가 찬 경우 등에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다. 또 유황을 피부에 바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각질이 분해되며, 피부 기생충을 제거할 수 있다. 옴이나 습진이 생기면 유황을 기름에 개어 바르면 효과가 좋다. 그러나 유황을 잘못 복용하면 위장 점막이 자극돼 이질 같은 설사가 나게 된다. 또 구토, 두통, 현기증,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유황오리는 예로부터 불사약(金丹)을 만드는 주 원료였던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다. 천성적으로 해독력이 강한 오리에게 유황을 먹이면, 오리는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해독 물질을 생산한다. 이 때 오리의 해독력은 3~4배로 증강된다고 한다. 유황오리의 효능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그러나 한의학 문헌에선 오리고기, 돼지 피, 양고기 피 등이 유황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유황 독을 제거하기는 무척 어렵기 때문에, 어린이, 노약자, 지병을 앓는 환자에겐 그다지 권할만 하지 않다. 독성이 강한 음식이나 약물은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기 때문이다. (고창남·강남경희한방병원 교수)
    푸드2003/12/16 10:29
  • 독감에 대한 10가지 오해

    ▲ 기온변화가 심한 날씨로 감기 환자가 부쩍 늘었다. / 조선일보 DB올해 전세계적으로 치명적인 독감이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에 대한 그릇된 지식이 독감 감염과 전파를확산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미국 abc 방송 인터넷판은 14일 독감에 대한 오해가 독감 자체만큼 빨리 퍼지고있다면서 독감에 대한 10가지 오해를 지적하고 사실을 바로잡았다. ◆ 백신으로 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 가정의학과의 리 그린 박사는 “독감에 대한 오해 중 가장 일반적이고도 위험한 것은 백신 접종을 통해 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오해로 독감 감염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백신은 비활성 미생물로 제조되기 때문에 독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 백신 접종은 노인에게만 필요하다? 백신은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미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특히 6-23개월의 유아, 임신 중후반의 임신부, 만성질환자, 노인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 올 겨울 백신 주사를 맞기엔 너무 늦었다? 인체가 백신 항체를 만들어 내는 데는 약 2주가 소요된다. CDC에 따르면 백신접종의 최적기는 10월과 11월이지만 독감 유행철인 12월 이후에 백신을 맞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비타민C 등으로 독감 예방할 수 있다? 독감에 효과가 있다고 확증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항(抗)박테리아 비누, 알코올 린스 등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항박테리아 비누는 독감 바이러스에 무용하며, 알코올 린스도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손을 씻는 것은 독감을 비롯해 전염성 질환을 줄이는 간편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 추운 날씨의 외출이 독감을 일으킬 수 있다? 추운 날씨는 감기 및 독감 유발 인자로 질책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독감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더 활성화되긴 하지만 추운 날씨 자체가 독감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 휴식과 아스피린, 영양가 있는 음식 외엔 치료법이 없다? 영양가 있는 음식도 좋지만 독감 감염 초기 항바이러스 약제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약품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에 늦게 와 독감증상이 시작된 지 48시간 이내에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 투약 시기를 놓지고 있다. 또 CDC는 희귀 질환인 라이 증후군 유발 가능성 때문에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아스피린을 처방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 굶어야 감기가 떨어진다? 아프다고 느낄 때에는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고 식욕을 충족시킬만큼 충분한 양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 항생제 복용이 독감 퇴치에 도움이 된다? 항생제는 독감 같은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폐렴을 예방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감기에 내성만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하고있다. ◆ 독감이 위 질환 등 다른 질병 상당수의 원인이 된다? 의사들은 사람들이 독감과 아무 관계가 없는 여러 가지 질환을 설명하는 데 ’독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미시간 대학의 그린 박사는 “대부분의사람들은 독감이 심각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지적했다.
    내과2003/12/15 14:40
  • [장수 Q&A 13] 박교수가 만난 백세인/며느리 봉양하는 백세인

    백세인들을 모시는 분은 대부분 그 며느리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시집살이는 평균 45년에서 길게는 65년에 이른다. 그러나 거꾸로 건강한 백세 장수인이 며느리를 평생 돌보는 장수 가족도 있다. 전북 순창군 팔덕면 태촌리 마을 꼭대기에 있는 허름한 집에 살고 계시는 라영호 할머니(102)를 찾았을 때, 할머니는 얼마 전 낙상으로 거동이 약간 불편해 방에 계셨다. 하지만 워낙 건강 체질이라 여전히 활달하셨고, 다치기 전까지만 해도 빨래를 손수 다 하셨다고 했다. 몸을 다쳐 약간 불편하지만 일이 있으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어서라도 스스로 해나갈 정도로 정신력이 매우 강한 분이셨다. 초 고령자들은 기온에 민감하여 의복을 두텁게 입고 지내시는 것이 보통인데, 이 할머니는 추운 겨울에도 러닝 셔츠 차림으로 지내신다고 했다. 식성도 좋으셔서 밥 한 그릇을 큰 그릇으로 다 드시는 대식가였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곁에 얌전히 앉아 있는 며느리와의 관계였다. 지금까지 몸이 더 건강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돌봐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돈 관리도 백세 할머니가 직접하고 있었고, 며느리가 필요할 때 용돈을 준다. 이웃에 사는 이장댁 부인은 “며느리는 놀아도 할머니는 언제나 일을 한다”고 말했다. 도대체 쉬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방에 앉아 계시면서도 계속 걸레질이라도 하고 계신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모시는 게 아니라,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돌보는 가족. 그것도 백세가 다 되신 시어머니가 여든이 된 며느리를…. 너무나 당당한 백세가 아닐 수 없었다.
    가정의학과2003/12/09 11:30
  • [장수 Q&A 13] 쌓이는 중성지방…헉헉대는 심혈관

    Q: 48세 여자다.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중성지방수치가 300이 나와, 정상 이상으로 높다는 판정을 받았다. 콜레스테롤치 등 다른 것들은 정상으로 나왔다. 중성지방치를 줄일 방법은 없나? A:혈중 중성지방치는 검사 시점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검사 시점의 금식 상태나 음주 여부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한 번 검사로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자들의 경우 술을 많이 마시고, 비만해지는 30대 이후부터 중성지방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40대 이후에는 전체 남성의 약 15~20%가 혈중 중성지방치가 200㎎/㎗ 이상인 고(高) 중성지방혈증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지속적으로 중성지방치가 상승하는데 특히 폐경 후에 많이 올라간다. 아마 독자의 경우도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본다. 여성의 경우 40대의 약 3%, 50대에는 9%, 60대에는 13%가 고 중성지방혈증이란 통계가 있다. ▲ 과다한 당질 섭취와 동물성지방 섭취로 인한 고(高)중성지방혈증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조선일보 DB사진 과거에는 중성지방이 심혈관 질환 위험성과 관련이 있는 지 분명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고 중성지방혈증은 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하여,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장기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중성지방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 빈도를 3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물긴 하지만, 중성지방치가 800㎎/㎗ 이상으로 아주 높은 경우에는 급성췌장염을 일으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중성지방치를 낮춰야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고 중성지방혈증은 비만, 당뇨병, 음주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건강 문제와 더불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은 혈관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낮고, 혈압은 높고, 혈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는 저항성 등이 여러 개 겹쳐있는 ‘대사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고 중성지방혈증 치료에는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체중 조절, 규칙적 운동, 금연, 음주 제한 등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적이다. 식이요법의 기본 원칙은 과다한 당질 섭취를 피하고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밥·빵·국수·떡·감자·고구마·과자·설탕 등 당질 식품을 과잉 섭취하면 체내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기 때문. 기름진 음식(튀김·전·중국음식·도우넛 등)을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포화지방산(동물성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총 에너지 섭취의 10%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약물로는 ‘파이브레이트’(fibrate)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는데, 간 독성이나 근육염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과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중 중성지방치가 200~400㎎/㎗인 경우는 우선 식이요법을 시행하며,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한다. 중성지방치가 높으면서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경우 총 콜레스테롤치가 높은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의 다른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최윤호·삼성서울병원 건강증진센터 부소장·내과 교수)
    가정의학과2003/12/09 11:28
  • 중년男 피부미용 시술 인기 "젊게 보이면 안 잘리려나 … "

    중년男 피부미용 시술 인기 "젊게 보이면 안 잘리려나 … "

    ‘오륙도’(56세에 퇴직 안하면 도둑)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삼팔선’(38세 조기퇴직). 퇴직 대상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최근 40~60대 중·장년층이 한 살이라도 더 젊게 보이려고 피부과·성형외과 등을 찾는 발길이 잦아진다는 소식이다. 과거에는 약간의 검버섯과 잔주름이 연륜으로 비춰졌건만, 요즘에는 자연스런 세월의 흔적이 ‘무능력’한 인상으로 여겨진다니 갈수록 살기 힘든 세상 이다. 어찌됐든 젊은 인상으로 인생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만큼의 투자는 건진 셈일 듯. 중·장년 남성들이 젊은 인상을 위해 받는 각종 피부 미용 성형 시술을 알아본다.
    뷰티의학전문2003/12/09 11:27
  • [대장금 궁중음식] 자연의 이치로 요리한 `팔과탕`

    대장금 23회를 보면, 중종은 탕을 먹으며 “맛이 좋구나. 팔과탕이라고 하였느냐?”고 묻는다. 한상궁이 “예, 전하, 맛도 맛이려니와 요즘 전하께서 창증(瘡症)이 빈번히 일어나신다 하여 올린 것입니다. 그 속 동충하초는 담을 삭히고 염증을 줄이는 효능이 있습니다”고 대답한다. 원래 이 요리는 중국 요리의 ‘팔괘탕(八卦湯)’과 비슷하다. 팔괘탕은 거북이 한 마리 중에 머리와 다리를 주로 사용하고, 썰어놓은 생강 3g, 동충하초 10g, 맑은 닭고기 육수 500g을 같이 달여서 고아서 만든다. 하지만 거북이 머리와 다리살은 구하기 힘들므로 자라를 대신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에 인삼 2뿌리, 밤 5~6개, 대추 10개, 은행 3~4개, 표고버섯 3~4개, 목이버섯 3~4장, 동충하초 1개 등 8가지가 재료가 들어간다. 이때 ‘8’이란 숫자는 음식의 재료 숫자도 되지만 자연의 이치에 따른 모든 것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물로 여겨지는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의 상징이다. 거북의 배 껍질은 구판(龜板)이라 해서 지금도 많이 사용하는데, 보신 자양, 보혈, 그리고 신장의 기능을 북돋아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인삼, 밤, 대추는 소화기 계통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은행은 폐와 대장의 기운이 허약해서 생긴 기침, 가래,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여러 약물을 조화롭게 하고 해독하는 작용도 있다. 동충하초는 겨울에는 벌레, 여름에는 풀이 되는 약재로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사천 서북부, 운남 및 티벳 등지의 높은 산에 분포한다. 자낭균의 자실체가 숙주 유충의 머리에서 뻗어나온 것으로 여름에 자실체가 자라서 나온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듯해서 신장의 양기가 쇠약한 경우, 정기를 북돋아주고, 폐의 진액을 북돋아 기침을 가라 앉히고 가래를 삭혀주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팔과탕이 입이 허는 것을 직접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몸이 허약해서 입이 헐 수 있으므로 즐겨 먹으면 몸의 기운이 좋아져서 구창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쉽게 피로하거나, 몸이 무겁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큰 병을 앓고 났거나, 몸과 손발이 찬 사람에게 팔과탕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감기 등 급성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요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고창남·강남경희한방병원 교수)
    푸드2003/12/09 11:26
  • 스키장 부상자 80% "사전준비 운동 안했어요"

    스키·스노보드의 계절이 왔다. 스키·스노보드는 값비싼 겨울 스포츠로 꼽혔지만, 이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제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지난 83년 첫 집계에서 연 8만여 명이던 스키 인구는 2001년 400만명, 2002년에는 450여만명으로 늘었으며, 올 겨울에는 이보다 10~20% 늘어난 55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스키는 관절 조심=스키는 최고의 겨울 스포츠이지만, 부상 위험을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스웨덴의 연구에 따르면 스키인구 1000명당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다. 경력은 1년 이내의 초보자가 전체 부상자의 32~35%나 차지한다. 대한정형외과 학회 자료에 따르면 스키부상 부위는 다리가 가장 많고(72%), 팔(20%), 복부(3.6%), 머리(3.1%) 순이다. 다리 손상 중에서는 무릎이 절반(46%) 가깝다. 따라서 넘어지는 요령이 매우 중요하다. 넘어질 때는 손가락과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 먼저 폴을 놓아야 한다.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은 “폴을 버린 다음에는 양팔을 앞으로 뻗고 다리를 모아 옆으로 쓰러져야 무릎이 꺾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키 부상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전준비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10명 중 8명(77%)에 이르므로, 사전준비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스노보드는 골절 조심=스노보드는 점프하면서 타는 경우가 많아 스키 부상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보드는 척추, 발목, 목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골절이 많다. 또 스노보드는 또 손목이 부러지거나, 꼬리뼈와 엉치뼈에 금이 가는 부상도 흔하다. 보드로 인한 부상이 늘면서 ‘점퍼 골절(jumper’s fracture)’이란 말까지 나왔다. 스노보드도 잘 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뒤로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지 말고, 손과 머리를 가슴 쪽으로 모아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엉덩이 패드와 같은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해 꼬리뼈나 엉치뼈를 보호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스키·스노보드를 타다 부상을 입었을 때, 동반자들이 부상 부위를 함부로 흔들거나 만지는 경우가 있다. 절대 금물이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원하 교수는 “인체의 주요 부위인 혈관이나 신경은 깊숙한 곳에서 뼈 조직에 의해 보호되므로 뼈가 어지간히 부러져도 이들은 괜찮다”며 “그런데 부상 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비틀면 1차 부상 때 보호됐던 신경, 혈관까지 다쳐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정형외과임형균2003/12/09 11:18
  • [거침없는 性] 부부 싸움에도 매너를 지켜라

    최근 골목을 지나다 개 두 마리가 길에서 교미하는 장면을 봤다. “뉘 집 개인지 굉장히 대범하구나! 어럽쇼~. 옆에서 사람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데도 발기가 계속 되네.” 상대가 예쁘건 말건, 옆에서 누가 보건 말건, 철저히 본능적으로 교미하는 개들을 유심히 바라보다 갑자기 환자 D씨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50대 남성인 D씨는 톡 건드리면 그냥 깨질 것 같은 유리병처럼, 예민하고 감성적인 사람으로, 내가 본 남성 중 최고의 낭만주의자다. 며칠 전 첫 눈이 왔을 때도 갑자기 내게 전화를 해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리니 마음이 설레는군요”라고 할 정도니 말이다. 다소곳하고 품위가 넘치는 부인과 10년 연애 끝에 결혼한 D씨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던 중 어느날 집안 문제로 부인과 심하게 다투었다. 부인의 입에서 상상도 못했던 거친 욕설이 나오자 그는 마음에 상처를 크게 받았고, 이후로는 아내가 아무리 원해도 잠자리를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우리는 무늬만 부부에요. 애들 엄마니깐 그냥 같이 사는 거지요. 각방 쓴지 오래됐어요. 애들 엄마 얼굴을 보면, 그 욕설 퍼붓는 장면이 자꾸 떠올라 성욕이 나질 않아요.” 성욕은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과 관계가 있다. 여성은 난소와 부신에서, 남성은 고환과 부신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이 뇌에 존재하는 ‘남성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서 성욕, 성적 환상, 성적 행동이 나타난다. 남성호르몬이 저하된 폐경 여성과 갱년기 남성의 경우, 호르몬 요법으로 성욕이 향상됐다는 연구 보고들이 많다. 그 밖에 스트레스도 남성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성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여성의 성욕은 남성 호르몬 뿐 아니라 로맨틱한 분위기나 상대방과의 정신적 교감 등 심리적 요인에 더 많이 영향을 받고, 남성은 마치 단순 기계처럼 감정보다는 본능에 의해 성욕이 지배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남성의 감정은 철저히 고려 대상에서 배제돼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성 역시 감정을 가진 존재이므로 여성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자존심이 상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아 성욕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여성들은 능력이 있든 없든 항상 남성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부인들은 이웃집 남편과 비교하며 남편을 무시하는 언행도 삼가야 한다. 이것이 부부간의 매너이며, 이를 지키지 못해 남편이 부인에게 성욕을 잃는다면 부인도 피해자가 될 것이다. (임필빈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SEX2003/12/09 11:14
  • 푸젠 A형 독감은 종이호랑이?

    ‘살인 독감’으로 명명된 푸젠 A형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급증하고 있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이 독감은 수십·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낳는 ‘세계적 대유행(global pandermic)’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보건원은 푸젠 A형 독감 바이러스는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됐던 파나마 A형 바이러스의 ‘소변이(小變移)’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적 대유행’이 초래되려면 바이러스 항원이 완전히 뒤바뀌는 ‘대변이(大變移)’가 일어나야 하는데, 푸젠 A형은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이미 유행한 소변이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 기온변화가 심한 날씨로 감기 환자가 부쩍 늘었다. 국립보건원 전병률 방역과장은 “변이가 일어났지만 백신 접종자의 50% 정도는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으므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푸젠 A형이 ‘살인 독감’으로 명명된 이유는 10년 또는 30년마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독감의 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날 시기가 지난 데다, 미국서 푸젠A형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예년보다 많았기 때문. 미국의 경우 매년 3만6000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하나 푸젠 A형의 경우 최소 7만명 이상 사망자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의 항원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상태서, ‘호들갑’을 부렸을 것이란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독감의 세계적 대유행은 1918년(스페인 독감), 1957년(아시아 독감), 1968년(홍콩 독감), 1977년(러시아 독감)에 각각 일어났으며, 이중 스페인 독감 때는 세계적으로 2000만~50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의 대유행 때도 수십·수백만명이 사망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는 “1977년 이후 독감의 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나지 않아 감염학자들은 1997년 홍콩의 조류독감, 2002년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 2003년 푸젠A형 독감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세계적 대유행을 걱정했다”며 “다행히도 이번에도 세계적 대유행은 아니라 안심이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그러나 “예년의 독감보다 훨씬 독하고, 사망자도 늘어날 전망이므로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말했다. ■ 잠깐만!!!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 감기약 조심하세요" 겨울철이 되면 소변이 갑자기 안 나와 응급실을 찾는 장년 남성이 드물지 않다. 이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이 무심코 먹은 감기약에 교감신경 흥분제가 들어 있는 탓이다. 특히 ‘피린계’ 성분의 감기약이 전립선 요도의 괄약근을 수축, 소변길을 막는 주범이다. 따라서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감기약을 먹더라도 의사·약사와 상의하여 골라 먹어야 한다. 그러기 전에 전립선 비대증을 미리미리 검사하여 약물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인 듯싶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내과임호준2003/12/09 11:12
  • 항우울제, 유방암 치료제 효과 떨어뜨려

    유방암 환자가 우울증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유방암 치료제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베레드 스티언스 박사는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유방암 환자가 항우울제 파록세틴(paroxetine)을 사용하면 타목시펜의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고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스티언스 박사는 타목시펜과 함께 파록세틴이 약 4주 동안 투여되고 있는 유방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타목시펜이 대사된 뒤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활성 화학물질을 측정한 결과 파록세틴 복용 후 대사물질 중 하나인 에독시펜 분비량이 절반으로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파록세틴이 타목시펜이 체내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게 막기 때문인지모른다고 스티언스 박사는 지적했다. 타목시펜 복용 환자는 안면홍조 같은 갱년기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항우울제가 이러한 갱년기장애를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최근 연구 결과 밝혀지고있다. 파록세틴은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로 불안, 우울증세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유방암2003/12/04 10:45
  • [장수 Q&A 12] 박교수가 만난 백세인/ 청상과부 할머니

    청상과부라면 으레 홀로된 젊은 여인을 떠올린다. 그런 청상과부가 백수(百壽)하도록 홀로 자식을 키우며 살아온 모습을 보게 된다면, 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남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삼인산(三人山) 아래 마을에서 만나본 유남수(99) 할머니와는 그래서 기억에 크게 남는다. 할머니는 열여덟에 시집와서 스물네 살에 아들 낳고 바로 남편과 사별했다. 그리고 75년을 혼자 살아오신 것이었다. 할머니는 우리를 그렇게 반갑게 맞이할 수가 없었다. “오래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소잉. 사람들이 온께 좋소. 사람들이 워낙 귀해라우.” 할머니는 여러 가지 귀찮은 조사에도 기꺼이 응하시면서 아들 자랑, 며느리 자랑을 망설이지 않았다. 일흔이 다 된 며느리도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할머니는 한글도 혼자 독파하셔서 우리가 노래를 청하자 ‘한글가’를 불러주셨다. “가갸거겨, 고교구규….” 이제는 잊혀져 버린 한글가를 끝까지 완창하시는 기억력과 총기가 놀랍기만 했다. 누구를 보고 싶으시냐는 질문에 할머니는 놀랍게도 “돌아가신 양반이 보고 싶다”고 했다. 태반의 백세 장수 할머니들은 ‘영감’ 생각을 거의 안하는 데, 이 할머니는 젊어서 요절한 남편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영감과 같이 한 세상 못 본 것이 후회여…”라고 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아! 이래서 수절과부가 되는구나!”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할머니는 조사단의 여성 연구원에게 한 말씀 잊지 않으셨다. “영감을 하늘같이 여겨야 해.” 아마도 다른 할머니가 했으면 별 의미없이 들렸을 이 말이 우리 조사단원들의 가슴에 너무나도 절실하게 와닿았다.
    가정의학과2003/12/02 11:55
  • [대장금 궁중음식] 지장수로 해독·술로 재운 취하 '최고 영양식'

    ‘대장금’ 22회를 보면, 대비와 중전, 중종이 대하구이를 먹는데, 모두들 먹고 나서 한참동안 맛을 음미한다. 독특한 맛이 나는 지 대비는 최상궁에게 “보통 대하의 맛과는 확연히 다르구나. 어찌한 것이냐”고 묻는다. 이때 최상궁은 ‘취하(醉鰕)’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중종이 “취하라니 대하가 술에 취하기라도 했단 말인가?”하며 농담 비슷하게 말한다. 최상궁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대하는 새우 중에서도 큰 새우를 한자로 부른 것이다. 그러면서 최상궁은 취하에는 세가지 정성이 들어갔다고 설명한다. 첫째 산 대하를 바닷물에 담가 운반해 와야 하며, 둘째 그것을 ‘지장수’에 씻어서 독을 빼야 하며, 셋째 약주(藥酒)에 재웠다가 자갈을 불에 달궈 그 위에 올려 놓고 구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장수를 만드는 법은 아주 복잡하다. 양지 바른 들판이나 깊은 산등성이의 아주 좋은 황토 땅속으로 60㎝ 이상 파 들어가면 푸른 띠 같이 생긴 층(層)이 나타나는데, 이 띠 밑의 흙을 파내어 숯으로 걸러낸 물과 황토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하여 여러 번 휘저은 후 시간이 지나면 엷은 담황색의 물이 위로 뜨는데, 이를 지장수라 한다. 최 상궁은 말한 세가지 정성을 현대적 입장에서 이해하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째, 바닷물에 담가 운반한 것은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여겨진다. 둘째, 새우를 비롯한 갑각류에는 독이 있는데, 특히 새우는 눈과 눈 사이에 뾰족한 바늘같은 것에 독 성분이 있다. 지장수는 새우 뿐 아니라 육류, 과일, 야채, 약물, 또는 여러 가지 버섯의 독을 해독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셋째, 이것을 술에 담근 이유는 한번 더 해독(解毒)하려는 의도일 뿐 아니라 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다. 또 돌에 구우면 기름이 없고 단백하며 그을음이 없고 잘 익을 수 있기 때문에 한층 더 맛을 돋울 수 있다. 대하는 성질이 평이하고 맛이 달다. 그 속의 독은 치질이나 어린이들의 희고 붉은 종기에 효능이 있다. 주 성분은 단백질이며, 그 밖에 칼슘, 무기질, 비타민B군도 풍부하다. 이처럼 대하는 맛이 있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해 술 안주, 식사 대용으로 매우 좋다. 특히 정신적인 긴장이나 피로에 지친 수험생, 직장인에게 권할 만한 음식이다. 그러나 새우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고지혈증 환자나 협심증 등 심장병을 앓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고창남·강남경희한방병원 교수)
    푸드2003/12/02 10:52
  • [장수 Q&A 12] 깡말라도 비만만큼 위험하다

    ▲ 지나치게 마른 저체중도 비만처럼 사망 위험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동과 식사량 조절, 그리고 정신적인 안정 등의 노력이 적정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 /조선일보DB사진Q: 68세 남자이다. 키 162㎝에 체중은 46㎏로 마른 편이다. 신경이 예민해서 그런지 이 체중이 10년째 변함이 없다. 식욕도 좋고 하루 세 끼 빠짐없이 먹는데, 살이 찌지 않는다. 보는 사람마다 “왜 그리 말랐냐”고 해서 민망할 때가 많다. A: 잘 먹는데도 이상하게 체중이 늘지 않고 마른 사람이 있다. 주위에서는 비만 걱정 없어서 좋겠다는 부러움도 사지만, 막상 본인은 너무 말라 걱정이 적지 않다. 비만도 문제지만 저체중도 심하면 문제가 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18 이하의 저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사망률이 1.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체질량지수란 체중(kg)을 키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이 값이 20~23이면 정상, 30이상이면 비만, 18이하면 저체중으로 분류된다. 독자의 경우는 46 kg /1.62x1.62㎡로 계산할 때 체질량 지수가 17.5로 나온다. 저체중인 셈이다. 체중은 먹는 양과 소모량 사이의 균형에서 결정된다. 먹는 양이 많아지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대로 소모량이 많으면 체중은 빠진다. 식사와 운동량 등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저체중이 이어지면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이 질환이 있으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몸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 갑상선호르몬은 체내의 열 생산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그밖에도 폐결핵이나 암·류머티스관절염·빈혈 등도 의심해봐야 한다. 당뇨병도 체중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내과 김광원 교수는 “당뇨병 발병 전에는 어느 정도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나, 고혈당이 심해지면 몸 속에 있는 영양분들이 다량의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유출되기 때문”이라며 “질병에 의한 체중 감소는 대개 최근 6개월 사이 본래 자신의 체중보다 5~10% 이상 줄어든 것이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독자의 경우처럼 10년째 일정한 체중이고, 식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소화기능이 좋다면 질병과는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저체중일 경우 체중을 적정한 수준으로 올리려면 낙천적인 사고방식, 균형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 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우선 식사량을 늘리되 단백질과 탄수화물 섭취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 55㎏인 성인 남성이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1일 단백질양은 66∼82.5g 이다. 더불어 칼로리 섭취량도 늘려야 하는데, 평소 칼로리 섭취량보다 매일 500kcal 이상을 추가로 섭취하면 이론상으로 일주일에 0.5㎏의 체중이 는다. 보통 체격인 사람은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지만, 저체중인 사람은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른 사람이 체중을 늘이려면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무산소 운동이 적합하다. 무산소 운동은 단거리달리기, 역도, 아령, 턱걸이와 같이 몸이 움직이는 동안 호흡이 정지되는 운동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들 수 있다. 가정의학과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특별한 이유없이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생활이 불규칙하고,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많고, 흡연자인 경우가 흔하다”며 “따라서 적정 체중을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고, 금연하고,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가정의학과의학전문2003/12/02 10:50
  • 술 vs 몸, 술에 대한 궁금증은 모두 모였다

    어떻게 하면 술에 덜 취하고, 어떻게 하면 술에서 빨리 깨는지, 술에 대해선 누구나 한마디쯤 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술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게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술 자체에 대한 이해없이 개인적 경험만으로 얘기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며 누구나 가졌음직한 궁금함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명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알콜 양은 어떻게 계산하나=알콜 양은 ‘술의 양×도수(농도)’다. 예를 들어 도수가 4%인 생맥주 500㏄ 한잔의 알콜 양은 20g(500×0.04)이다. 또 2홉들이 소주 한 병의 알콜 량은 82.8g(360×0.23)이다. 의사들이 권고하는 하루 알콜 섭취 최대량은 80g이다. ◆술을 자꾸 마시면 주량이 늘어나나?=주량은 알콜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연습’에 의해 결정된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자주 마시면 간의 알콜 분해능력이 증가해 잘 마실 수 있게 된다. 2주간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의 알콜 분해능력이 30%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술을 자주 마시면 뇌세포가 알콜에 내성이 생겨 왠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다. ◆왜 여자는 남자보다 술을 못 마시나=남자보다 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기 때문이다. 지방에는 알콜이 흡수되지 못하므로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제(除)지방량이 술을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몸무게와 근육이 많은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다. ◆얼굴 붉어지는 사람은 주량이 약한가=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술이 약한 사람은 알콜을 빨리 분해하지 못하므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무수히 많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술이 센 사람 중에도 자극에 민감하거나 피부의 문제 때문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많다. ◆혈중 알콜농도는 언제 최고가 되나=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술 마신 뒤 30~90분 지나면 혈중 알콜농도가 최고가 돼 점차 감소한다. 맥주 1000㏄를 마신 경우 평균적으로 5~6시간 지나면 피에서 알콜이 완전히 빠져 나간다. 물론 술의 양에 따라 혈중 알콜농도가 제로(0)가 되는 시간은 다르다. 많이 마시면 피에서 알콜이 빠져나가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술 마셔도 음주측정에서 걸리지 않는 이유는=혈중 알콜농도는 간의 알콜 분해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술이 센 사람은 그 만큼 알콜이 빨리 분해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술을 제법 많이 마셨어도 음주측정에서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 ◆술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이 술을 마셨을 때 받는 신체 손상 정도는 어떻게 다르나=술이 세다는 것은 술이 빨리 분해된다는 얘기지, 몸이 술에 버티는 힘도 강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간이나 뇌 등 인체 각 장기가 술로 받는 손상은 마신 양에 거의 비례한다. 따라서 술이 센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장기의 손상이 크다. ◆구토를 하면 술이 빨리 깨나=구토는 자연스런 인체의 방어행위다. 따라서 구토를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으며, 때에 따라 손가락을 입 속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구토를 해 버리는 게 낫다. 구토를 하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있는 알콜까지 빠져 나오므로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이 덜 취하나=덜 취하는 게 아니라 늦게 취한다. 안주가 소화되느라 알콜의 흡수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위장도 편하고, 술도 천천히 취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취하는 정도는 알콜의 절대량에 달렸다. 따라서 안주가 좋으면 좋을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몸에는 독이 된다.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게 좋나=안주와 같은 원리다. 천천히 마시면 서서히 취하므로 결과적으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만약 자제할 능력만 있다면 폭탄주 한 두 잔을 마시고 빨리 취해 버리는 게 오랫동안 홀짝홀짝 마시는 것보다 낫다. ◆술 깨는 약의 효과는=그 자체로는 나쁠 게 없으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콩나물 등에 많은 아스파라긴산이 포함된 음료는 알콜 분해를 촉진시키고 독성물질의 농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약을 믿고 술을 더 마시게 된다는 게 문제다. ◆곡주는 왜 숙취가 심한가=정제기술과 관계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잘 정제된 포도주나 위스키엔 불순물이 거의 없어 머리도 덜 아프다. 그러나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막걸리나 집에서 담근 과일주에는 아세트알데히드 등 불순물이 남아 있어 두통 등 숙취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필름은 왜 끊기나=단기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손상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뇌 MRI 결과를 보면 해마가 쪼그라들어 있다. 해마 뿐 아니라 전두엽 측두엽 등 뇌 다른 부위에도 술은 손상을 준다. 이 때문에 알콜성 치매가 유발된다. 필름이 한번 끊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자동적으로 끊긴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필름이 계속 끊기는 이유는 폭음하는 음주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기 때문이다. ◆술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 이유는=술 한 잔을 마시면 그 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빠져 나간다. 술 자체의 이뇨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물을 가급적 많이 마셔야 한다. 특히 맥주를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데, 이 때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술이 아니라 인체의 수분이다. 술 마신 다음날 목이 마른 이유도 이같은 탈수현상 때문이다. ◆술 마실 땐 왜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나=술과 담배 모두 중독성이 있고, 술을 마시면 중독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 간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야 하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결핍상태가 유발되므로 음주시 흡연은 평소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우나로 땀을 빼면 술이 빨리 깨나=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배출되므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우나는 삼가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그렇지 않아도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 지는데, 사우나를 해서 무리하게 땀을 빼면 숙취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날 허기를 많이 느끼는 이유는=일시적 저혈당 증세 때문이다. 알콜은 포도당의 합성을 방해하므로, 과음한 다음 날엔 식사를 해도 혈당 수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허기를 느끼고 무엇인가를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날엔 꿀물 등으로 당 성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술 깨는데 좋은 음식·음료는=물 보다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 과일주스, 스포츠 이온 음료 등이 술 깨는 데 훨씬 낫다. 알콜이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될 때는 다량의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숙취현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술에서 빨리 깨려면 해장국 등 전해질 성분을 많이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수술을 했거나 다래끼·종기가 났을 땐 술 마시면 안되나=술이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술과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술을 삼가는 게 좋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가정의학과임호준2003/12/02 10:47
  • 술 vs 몸/ 술, 호흡장애·지방간·위궤양 등 부른다

    ◇술은 우리 몸의 장기에 어떤 영향을 줄까. ▶ 뇌 =폭음은 숨골이라 불리는 연수를 마비시켜 심한 경우 호흡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 때문이다. 그 밖에 뇌세포 파괴로 사고·기억력 감퇴, 알콜성 치매 등도 유발된다. ▶ 간 =지나친 음주는 간에 ‘기름기’가 끼는 지방간의 원인이다. 계속 폭음하는 사람은 알콜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 간경화 환자의 80~90%는 간염 바이러스와 폭음의 합작품이다. ▶ 췌장 =다량의 알콜을 섭취하면 췌장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췌장에서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분비되므로 술을 많이 마시면 소화기능이 감퇴된다. 또 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가 잘 안돼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 ▶ 위 =단 한차례의 폭음으로도 위염,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도수가 높은 술을 폭음한 경우 위 벽에 손상을 입어 위경련 등 극심한 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 심장 =술을 많이 마시면 뇌 자율신경에 이상이 오는데 심장은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대표적 장기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부정맥 등이 있는 환자는 폭음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 ▶ 식도 =폭음한 뒤 구토를 하는 과정에서 식도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만약 식도를 지나는 혈관이 손상되면 엄청나게 많은 피를 쏟게 되는데,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 대장 =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흡수하는 장기. 폭음을 하면 장의 흡수과정에 부담이 돼 배탈이나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 뼈 =특히 골반뼈와 대퇴골두(허벅지 가장 윗부분에 골반과 연결돼 있는 뼈)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는다. 즉 대퇴골두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뼈가 죽는데, 이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 한다. 엉치뼈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오랜 음주로 인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원인이다. ( 임호준 기자 )
    가정의학과임호준2003/12/02 10:45
  • 술 vs 몸/ 술, 호흡장애·지방간·위궤양 등 부른다

    ◇술은 우리 몸의 장기에 어떤 영향을 줄까. ▶ 뇌 =폭음은 숨골이라 불리는 연수를 마비시켜 심한 경우 호흡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 때문이다. 그 밖에 뇌세포 파괴로 사고·기억력 감퇴, 알콜성 치매 등도 유발된다. ▶ 간 =지나친 음주는 간에 ‘기름기’가 끼는 지방간의 원인이다. 계속 폭음하는 사람은 알콜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 간경화 환자의 80~90%는 간염 바이러스와 폭음의 합작품이다. ▶ 췌장 =다량의 알콜을 섭취하면 췌장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췌장에서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분비되므로 술을 많이 마시면 소화기능이 감퇴된다. 또 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가 잘 안돼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 ▶ 위 =단 한차례의 폭음으로도 위염,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도수가 높은 술을 폭음한 경우 위 벽에 손상을 입어 위경련 등 극심한 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 심장 =술을 많이 마시면 뇌 자율신경에 이상이 오는데 심장은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대표적 장기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부정맥 등이 있는 환자는 폭음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 ▶ 식도 =폭음한 뒤 구토를 하는 과정에서 식도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만약 식도를 지나는 혈관이 손상되면 엄청나게 많은 피를 쏟게 되는데,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 대장 =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흡수하는 장기. 폭음을 하면 장의 흡수과정에 부담이 돼 배탈이나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 뼈 =특히 골반뼈와 대퇴골두(허벅지 가장 윗부분에 골반과 연결돼 있는 뼈)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는다. 즉 대퇴골두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뼈가 죽는데, 이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 한다. 엉치뼈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오랜 음주로 인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원인이다. ( 임호준 기자 )
    가정의학과임호준2003/12/02 10:45
  • [거침없는 性] 여보! 조퇴 좀 안할 수 없어요

    [거침없는 性] 여보! 조퇴 좀 안할 수 없어요

    어느 날, 30대 중반의 회사원 김씨가 진료실로 찾아왔다. “임선생님, 저는 밤 일을 할 때 삽입하고 몇 분 안돼 바로 사정을 합니다. 결혼 초에는 와이프가 별 말을 안했는데, 애 둘 낳고 좀 살만하니까 밤일에 재미를 붙이고 싶은지 요즘에는 슬쩍 불만을 이야기하더군요. ‘나이 서른 다섯을 넘겨 이제 밤 일이 즐거워지려하는데, 재미 좀 보려니까 저 혼자만 헐떡거리다 내려간다’고 말입니다. 지난 주엔 한 친구가 때수건으로 성기를 박박 문지르면 감각이 둔해져 조루가 없어질거라고 해서 까칠까칠한 새 타월로 따라 해 봤지만 상처만 나고 별 효과가 없더라구요.” 성 관계 할 때 오랫동안 삽입하는 것이 여자를 만족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 굳게 믿는 김씨에게 한마디 던졌다. “모든 여자들이 오래 삽입한다고 해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건 아닙니다.” 나는 김씨에게 우선 성 관계 전 잠과 휴식을 충분히 취할 것, 삽입 전에 부인의 성감대를 충분히 자극해서 부부가 같이 오르가즘에 도달하도록 노력할 것, 혹 먼저 사정을 했다면 부인에게 ‘애프터서비스’를 해서 오르가즘에 도달하도록 할 것, 무엇보다도 병원을 다니면서 조루를 치료할 것 등등의 일반적인 지침사항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우울증 환자에게 쓰는 항우울제 ‘프로작’을 처방했다. 조루는 남성 사정장애의 가장 흔한 형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의 사정 조절능력이 부족해서 성관계 중 스스로 원하기 전에 클라이맥스에 도달해 버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조루의 원인을 단순한 심리적 원인으로 간주하고 자위행위를 이용한 ‘정지-시작요법’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또 프로작 등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부작용으로 사정 지연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착안해 항우울제를 조루증 치료제로 처방하지만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 게 불편함이다. 최근에는 성기의 감각신경이 예민해서 조루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국소 마취제가 들어 있는 스프레이제나 연고제도 사용되고 있다. 일부 개원 비뇨기과에서는 남성 성기 귀두의 감각 신경 중 일부를 잘라 감각을 둔하게 하는 수술로 조루를 치료하기도 한다. 조루는 남녀 모두에게 불만을 가져다줄 수 있다. 여성은 설령 성 파트너가 조루증이 있다 해도 상처주는 말을 해선 안되고 남성도 성 파트너에게 삽입 이외의 방법을 통해 충분히 사랑을 표현해야 할 것이다. 서로 노력하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 불만이 있다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 임필빈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SEX2003/12/02 10:39
  • "폐경기 치료제 5년 이내 단기복용은 안전"

    ▲ 한 중년 여성이 폐경 치료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5년 이내로 사용하면 안전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조선일보 DB사진여성호르몬이 고갈된 폐경 여성에게 약물을 대체 투여하는 여성호르몬 대체요법(HRT)이 지난해 7월 논란이 된 적 있다. 이 요법을 5년 이상 지속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발표 때문이었다. 많은 폐경 여성들이 심리적 공황에 빠졌다. ‘약을 계속 먹어야 할 지’ 아니면 ‘말아야 할 지’ 갈피를 못 잡았다. 의사들도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의 유방암 발생 형태는 미국과 다르므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해도 무방하다는 쪽과 굳이 위험성을 안고 대체요법을 할 필요가 있겠냐는 주장으로 나뉘었다. 그 후에도 의료계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져 있다. 현재 폐경기 여성들은 어떤 치료를 받고 있을까.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으로 가장 흔히 쓰이던 제약회사 와이어스의 프레마린, 프리베나 등은 미국 보건원 발표 이후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장기 복용해오던 여성들의 상당수가 복용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각종 천연 여성호르몬을 내세우는 건강식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 제품은 콩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호르몬’임을 내세우며, 호르몬 대체요법이 지닌 위험성을 파고 들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폐경기 여성들이 약 대신 건강식품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다면 호르몬 대체요법을 위해 쓰이는 약물을 천연 식물성 호르몬이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아직은 ‘아니오’이다. 천연 여성호르몬은 약물로 복용하는 용량에 비하면 함량이 극히 적다. 따라서 안면 홍조, 얼굴 화끈거림 등 일부 폐경기 증상을 개선하는 데 어느 정도효과가 있어도, 골다공증 등 폐경기 증상 전반을 개선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여성호르몬 복합 합성 약물. 여성호르몬과 그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황체호르몬 등의 기초가 되는 전구 물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물로, 제약회사 오가논의 ‘리비알’이 대표적이다. 여성호르몬을 직접 투여할 때 생길 수 있는 유방암 발생 위험성을 피하면서, 여성호르몬의 치료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비알’은 지난해 140여억원 어치가 판매돼, 폐경기 치료제로 가장 많은 처방을 받은 약물이었다. 다만 이것 역시 여성호르몬제를 직접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서 효과가 약하다는 일부 주장이 있다. 또 이 약물도 임상시험을 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쪽으로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란 주장도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 “폐경기의 안면홍조, 우울증, 골다공증 등 복합적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여성호르몬 대체요법 밖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폐경 후 2년 가량 폐경증상이 환자를 무척 괴롭힌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2년쯤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 원장(가정의학과)은 “최근 많은 여성들이 대체요법을 중단했다가 폐경기 증상을 견디지 못하고 치료를 다시 시작한다”며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대체요법을 5년 이내로만 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갱년기증상의학전문2003/12/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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