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했다가 사망도… 맹장염 초기 증상 알아두자

입력 2026.04.23 16:30
복통 발생 사진
급성 충수염은 방치할 경우 복막염과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복통이 느껴질 때는 맹장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맹장염은 한 해에 10만 명이 치료를 받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뚜렷한 예방 방법이 없어 발병 이후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맹장염의 정확한 명칭은 급성 충수염이다.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는 맹장이라는 소화기관이 있다. 여기에 붙어있는 6~7cm 크기의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것을 충수염이라고 한다. 충수 주변의 림프 조직이 비대해지거나, 딱딱한 변 또는 이물질로 인해 충수가 막히면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긴다. 급성 충수염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하는 편이지만, 특히 10~20대 젊은 연령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급성 충수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통증은 상복부에서 시작돼 오른쪽 하복부로 이동한다. 통증이 처음 나타날 때는 식욕저하나 더부룩함, 메스꺼움이 느껴지기 때문에 급체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오른쪽 하복부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배꼽과 오른쪽 골반 사이를 손으로 지그시 눌렀다 뗄 때 통증이 나타난다면 충수염일 가능성이 크다.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웅크린 자세로 누우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정도가 악화된다.

혈액 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늘어나 있거나, 미열과 오한을 동반하기도 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세드렉 맥패든 박사에 따르면, 충수염으로 인해 방광과 연결된 신경이 자극되면 빈뇨나 절박뇨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요로감염이 발생해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급성 충수염은 충수 절제술을 통해 치료한다. 이전에는 충수 부위를 직접 절개해 수술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내 복강경 수술을 한다. 복강경 수술은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가 거의 없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다. 수술은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3일 이내에 진행돼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진행돼 충수가 터진다. 터진 충수 주위로 고름이 고이면 복막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심하면 패혈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충수 주위 조직 손상이나 복막염이 심할 경우 복강경 수술이 어렵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