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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스바이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루카스바이오가 암과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자사의 이중활성 T 살해 세포(DTK)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루카스바이오는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동종 ‘LB-DTK-MV’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시험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항바이러스제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CMV·BKV·EBV(바이러스) 감염 또는 관련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LB-DTK-MV’ 투여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번 임상의 대상 질환인 CMV, BKV, EBV는 각각 사이토 메갈로 바이러스, BK 바이러스,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이 바이러스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감염되는 흔한 것으로, 건강한 성인은 체내 면역 세포를 통해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는 이식된 조직에 대한 면역 세포의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투약 받는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전반적인 면역력이 약해져서 이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현재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들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병행 투약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다. 항바이러스제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 개입하여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문제는 바이러스의 경우, 복제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가 표적하는 바이러스 단백질에 변화가 생기면 항바이러스제의 유효성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이를 표적하는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면 된다. 그렇지만 바이러스 돌연변이와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개발은 끝없는 추격전과 같은데다, 신약 개발의 성공율은 변이가 계속 발생하여 내성 능력이 진화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므로 결국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진다.
루카스바이오가 ‘LB-DTK-MV’를 선보인 까닭이다. ‘LB-DTK-MV’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에 불응하는 바이러스 감염증도 감염된 세포를 직접 인식하고 제거하는, 이른 바 ‘이중 살해 기능’을 갖춘 면역세포 치료제다.
이는 루카스바이오 측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 덕택이다. 이 기술은 말초혈액에 소량 존재하는 항원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TL)를 증폭시키고, 동시에 자연살해(NK)세포의 기능을 덧붙인 이중활성 T살해 세포(DTK)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CTL은 바이러스나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정한 항원 펩타이드를 인식한 다음 그 세포를 공격하여 제거한다. NK세포는 CTL과 달리 특정 항원을 인식하지 않고도 감염 세포 혹은 암세포를 즉각적으로 인식하여 공격한다.
참고로, 얼핏 보면 NK세포가 CTL보다 더 우월해 보일 수 있지만, CTL은 항원 특이적으로 더 정밀하게 반응하는 반면, NK세포는 CTL 대비 덜 정밀하지만 빠르고 광범위하게 반응하는 장점이 있다.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LB-DTK-MV’은 항바이러스제에 불응하는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에게도 이중 살해 기능을 통해 바이러스를 빠르고 특이적으로 표적하여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B-DTK-MV’의 이같은 기전은 바이러스 감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암에도 적용되는 만큼, 이번에 승인된 1/2상은 비록 불응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국한되어 있지만, 향후 암 치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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