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어려운 폐암 환자도 '완치' 꿈꾼다

입력 2020.04.03 09:13

[이게뭐약] 폐암 '면역항암제'

'임핀지', 3기 환자 보험급여 승인
폐암세포 키우는 항원 억제 작용, 면역항암제 첫 '완치 목적' 허가

더 많은 폐암 환자가 '완치'를 목표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는 수술이 불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3기)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사(社)가 제조한 임핀지(성분명:더발루맙)의 보험급여를 승인했다. 항암치료 후 관찰만 하던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완치를 목적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

◇폐암 3기… 마지막 완치 기회

폐암 3기는 완치가 가능한 '마지노선'이다. 4기를 넘어가면 완치가 힘들어져 생존기간 연장만을 목적으로 치료한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관건이지만,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검사해도 놓칠 수 있어 절반 이상(60.5%)이 3기를 넘겨 발견된다.

3기여도 수술이 가능하면 괜찮지만, 대부분 불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암이 쇄골·가슴 중앙 등에 생겼거나, 넓게 퍼져있으면 수술이 불가능하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치료를 진행한 다음 관찰하며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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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때 등장한 게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는 암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인공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면역체계를 자극,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치료제다. 하지만 아직 연구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생존기간 연장만을 목표로 사용한다. 이때는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3가지가 쓰인다.

◇완치 노릴 수 있는 면역항암제

완치치료제가 없던 수십년의 공백을 깬 것은 임핀지다. 임핀지는 폐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항원 'PD-L1'을 억제하고,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치료제다. 임핀지는 26개국 713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완치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퍼시픽(PACIFIC) 연구에 따르면 임핀지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사망위험이 32% 낮아졌고 ▲무진행생존기간(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기간)도 17.2개월로 위약군보다 11.6개월 늘었으며 ▲전이되지 않은 기간도 28.3개월로 위약군(16.2개월)보다 높았다.

특히 환자가 3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57%가 넘었다. 절반 이상이 3년 넘게 생존한 것이다. 기존 치료법의 5년 평균 생존율이 15%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연구는 현재 진행형으로, 올해 4년 생존율이 나온다. 박근칠 교수는 "사망위험 감소율이 일정해,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 가능성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핀지는 수술이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환자 중 ▲PD-L1 발현율이 1% 이상이고 ▲항암방사선요법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우에 1년간 맞을 수 있다. 면역치료제인 만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의 치료계획이 중요하다. 박근칠 교수는 "이번 급여는 오랫동안 연구가 진행된 폐암 항암치료에 있어 이정표와 같다"며 "불치병이었던 폐암의 치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낙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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