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먹고 열 나면 폐렴 검사, 발 베였을 땐 수돗물로 씻어야

입력 2019.07.26 08:53

해수욕장 응급 처치법

해수욕장 햇빛에 의해 화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찬물이나 얼음팩으로 열을 식혀야 한다.
해수욕장 햇빛에 의해 화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찬물이나 얼음팩으로 열을 식혀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해수욕장은 한 해 이용객이 1억명이 넘는 인기 휴가지다. 하지만 바다에는 갑작스러운 사고와 질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상황별 응급 처치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수다.

발 베이면 '수돗물' 세척부터

해수욕장 인근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문의한 결과,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응급실을 찾는 주요 원인은 ▲발 베임 ▲타박상 ▲물 빠짐에 의한 호흡곤란 ▲해파리 쏘임 ▲일광(햇빛)화상 등이다. 각각에 대한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발 베임=가장 먼저 바닷물이 아닌 흐르는 수돗물로 상처 부위를 세척해야 한다. 바닷물에 균이 있을 수 있어서다. 이후 거즈 등으로 눌러 지혈한 후 병원을 찾는다. 간혹 동맥이 손상되면 피가 쏘듯이 분출할 수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이때 놀라지 말고 심장과 가까운 부위의 상처 주변을 누르면 출혈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타박상=타박상을 입었을 때는 해당 부위를 움직이지 말고 냉찜질, 압박, 높이 들기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냉찜질을 하고 붕대로 압박하면 혈액 순환이 덜 돼 부종, 출혈이 완화된다. 타박상 입은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는 것도 부종, 염증 완화를 돕는다. 머리 타박상 후 두통이 가라앉지 않고 심해지며 속이 메스껍거나, 가슴 타박상 후 숨차거나 호흡곤란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뇌출혈, 폐 손상 때문일 수 있다.

호흡곤란=물에 빠져 호흡곤란이 온 환자가 있다면 119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주변인은 환자 입안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 빼주고 환자 턱을 위로 들고 옆으로 약간 기울인다. 그래야 기도가 잘 확보된다.

해파리 쏘임=바닷물로 10분 이상 세척한다. 수돗물로 씻으면 촉수를 통해 피부에 침투한 독주머니가 터질 수 있다. 피부에 박힌 촉수는 플라스틱 카드로 살살 긁어 빼낸다. 처치 후에도 통증이 심하고 두드러기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해파리 종류에 따라 독이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 해파리 크기·모양·색깔을 기억해놓는 게 좋다.

일광화상=얼음팩이나 찬물로 해당 부위 열을 내리는 게 우선이다. 박 센터장은 "하루 이틀 지나면 가려운데 2차 감염 위험이 있어 손을 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 먹고 기침 지속, 검사 필수

바닷물을 많이 마신 후 사레들린 느낌의 기침이 지속되고 열까지 나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박억숭 센터장은 "바닷물이 기도를 통해 기관지, 폐로 넘어갔을 수 있다"며 "방치하면 폐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폐가 약한 노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가 수영 후 '컹컹' 소리 나는 큰 기침을 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면 역시 바닷물이 기도에 들어가 주변 근육의 경련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이를 '마른 익사'라 한다. 박 센터장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기관지 성숙이 덜 돼 외부자극에 더 크게 반응한다"며 "바로 병원을 찾아 호흡을 원활히 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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