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쉽지 않은 폐암, 스스로 고위험군인지 확인을"

입력 2019.07.19 14:45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성숙환 교수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성숙환 교수/이대서울병원 제공

폐암은 ‘암 사망률 1위’ 질환으로, 다른 암보다 사망 위험이 크다. 2017년 기준으로 한 해에 약 1만 7969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도 폐암 사망률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어떻게 해야 폐암을 피할 수 있고, 예후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폐암 명의인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성숙환 교수에게 폐암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들었다.

Q. 폐암이 다른 암에 비해 극복이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늦게 발견돼 치료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폐암으로 1년에 약 2만 명이 사망합니다. 발생률에 비해 사망률이 높고,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늦게 발견되는 것과 연관이 큽니다.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폐암 환자 1000명의 증상을 살폈더니 말기 폐암 환자 6.2%는 기침조차 하지 않는 ‘무증상’ 이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증상이 있어도 기침이나 가래 정도라 감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암 발생 위치에 따라 간혹 피가 섞인 가래나 흉부 통증, 쉰 목소리, 호흡곤란, 두통, 오심,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도 합니다.

Q. 조기에 발견하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A. 일반 X레이 촬영으로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건강검진 등을 이유로 CT검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CT검사로 폐암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합니다. 기관지내시경검사, 경피적세침생검술 등입니다.

CT검사가 중요한데, 모든 사람이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상황입니다. 방사선 피폭 위험도 있고, 낭비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사람이 아닌 폐암 고위험군에게 CT검사를 해 보라고 말합니다.

Q. 폐암 고위험군은 어떤 사람인가요?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A. 흡연자, 그 중에서도 ‘30년갑’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에 흡연기간(년)을 곱한 값이 30 이상이라면 폐암 고위험군입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암관리법 개정안을 통해 만 54~74세면서 30년갑 이상에 해당하면 2년마다 폐암 검진을 실시, 검진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폐암 치료 성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30년갑 이상이면 정상인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10~40배 높습니다. 그 외에도 폐암 가족력이 있거나, 가족이 30년갑 이상이라 옆에서 계속 간접흡연을 했다면 폐암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검사할 때는 일반CT 말고, 방사선량이 0.5~1.2mSv 정도로 피폭량이 적은 저선량 CT를 합니다.

Q. 폐암이 발견되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A.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세 가지 방법을 조합해 치료합니다. 방법 조합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가벼우면 수술만, 수술만으로 끝나지 않으면 항암치료를 같이 합니다. 암이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보다는 항암과 방사선치료를 같이 합니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같은 좋은 약도 많이 나왔습니다. 의료진과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과거 폐암 5년 생존율은 20% 내외였지만 최근은 27%정도로 보고됩니다.


성숙환 교수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성숙환 교수/이대서울병원 제공

Q. 외과 수술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A. 외과 절제술은 특히 계속해 발전한 치료법입니다. 과거에는 가슴을 크게 절개해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최소 침습 방법인 흉강경 수술을 주로 사용합니다. 작은 구멍 1~2개와, 5cm 정도로 작게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회복도 빠르고 합병증이 적습니다. 국내 폐암 환자의 50~80%가 이 방법으로 수술 받고 있으며, 수술 결과도 절개 수술과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병변이 심하면 흉강경 수술이 힘들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절개창만으로 수술하는 단일공 흉강경 수술도 있습니다. 저는 2017년부터 이 방법으로 폐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습니다. 피부 절개 면적이 더 작아 통증이나 합병증 같은 점에서 환자 부담이 덜하고, 만족도는 큽니다. 수술하는 의사는 힘들지만요(웃음).

Q. 폐암 치료가 많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치료와 관련해 환자가 알아두면 좋을 부분은 없을까요.

A. 폐암 치료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환자 병의 상태에 따라 치료가 잘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다만 폐암은 진행속도가 빠를 수 있습니다. 가끔 폐암 진단을 받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면서 ‘의료 쇼핑’만 하고 정작 치료는 받지 않는 환자가 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는 건 좋지만, 어느 병원에 가든지 암 치료는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시기를 놓쳐 오는 분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1기 환자가 갑자기 3기로 변하기도 하니,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Q.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딱 2가지입니다. 첫 번째,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 제거입니다. 담배는 바로 끊으세요. 주변에서 피우면 못 피우게 해야 합니다. 그 외에 라돈, 석면, 매연도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 검진입니다. 정기검진을 꼬박꼬박 받으면 비교적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3~4년에 한 번은 저선량 CT 검사를 해야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성숙환 교수는 ...

197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병원, 워싱턴대병원, 피츠버그대병원, 샌디에고 의료원 등에서 연구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에서 흉강경 수술과 폐암 및 식도암 분야를 선구적으로 이끌었다.

국내 최초로 흉강경 수술을 도입해 폐암 치료의 새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8000례가 넘는 흉부질환 수술을 시행했으며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한폐암학회와 대한기관식도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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