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낙지볶음이나 짬뽕 등을 먹을 때 땀을 줄줄 흘리는 사람이 많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왜 땀이 날까?
음식의 단맛, 쓴맛, 짠맛, 신맛은 혀의 미각(味覺) 세포에서 감지를 하지만, 매운맛은 특이하게 통각(痛覺) 세포가 감지한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매운맛을 내는 대표적인 성분이 캡사이신인데, 캡사이신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이를 통증이라고 인식한다"며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 수용체를 자극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류량이 늘고 땀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캡사이신을 먹으면 뇌는 캡사이신이 우리 몸의 세포를 손상시켜 통증을 유발한 것이라고 보고 혈액순환이 빨라지게 된다. 그러면서 피부 온도가 올라가고 땀이 나는 것이다.
한편, 매운 음식을 먹을 때는 물론, 매운 음식 냄새를 맡거나 생각만해도 땀이 줄줄 나는 사람은 '미각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미각 다한증은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것이 원인이다. 뇌수술을 받았거나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대상포진을 앓은 후에 이차적으로 미각 다한증이 발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