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턱을 천천히 올라가야 하는 이유

  • 글 조현우(한맘플러스 재활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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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15 09:17

    한 중년의 신사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몹시 괴로운 표정으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모처럼 가진 친구들과의 골프 라운딩에서 나름대로 만족스런 벙커샷을 하고는 꽤 높은 벙커 턱에 올라서려다 무언가에 심하게 가격당한 듯 종아리가 아팠다고 한다. 몇 가지 간단한 이학적 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장딴지 근육에서 2도 파열 손상이 확인됐다.

     

    남성이 골프 벙커에서 공을 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장딴지 근육은 종아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육으로 발목 부분으로 와서는 아킬레스건의 형태로 변하여 발꿈치 쪽에 붙어 있다. 이 근육은 달리기할 때 추진에 중요하며 점프할 때나 계단 오를 때 몸을 위로 들 수 있게 해준다. 장딴지 근육이 손상을 입으면 찌르거나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장딴지 근육의 깊숙한 곳이나 아킬레스건 접합부에서 발생한다. 골프 라운딩할 때 무리해서 높은 벙커 턱을 뛰어 오르거나 언덕을 급히 올라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불충분한 준비운동, 과도한 근육의 경직, 좌우 다리 근력의 불균형, 유연성 부족 등이 원인이다. 근육은 한 번 다치면 자꾸 재발할 수 있으므로 밝은 골프 인생을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미리손상 위험을 인식하고 손상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단 근육 손상의 사고를 당했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발목과 다리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얼음 찜질을 하고 다리를 높이 올린 상태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한다. 병원에서는 부목·압박붕대 고정, 물리 치료와 약제 처방 등을 통해 치료와 회복을 돕는다. 만족할 만한 근육 회복은 손상 후 6주에서 8주 정도 지나야 가능해진다. 급성 손상 이후에 부적절한 재활을 받으면 만성염좌로 이행하기 쉬우므로 재활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근육 손상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라운딩 전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 신체 여러 부위의 스트레칭은 물론이고, 장딴지 근육 스트레칭을 반드시 한다.

    둘째, 벙커에서 샷한 이후에는 반드시 턱이 없거나 낮고 완만한 곳으로 빠져 나간다.

    마지막으로 평소 무리한 다이어트나 식이조절은 근육을 약화시키므로 영양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장딴지 근육에 쥐가 나거나 피로를 쉽게 느끼는 체질이라면 테이핑으로 장딴지를 보완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현우

    조현우

    한맘플러스 재활의학과의원에서 골프클리닉을 담당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다.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대한임상통증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골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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