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골프가 대세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에서도 골프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진다. 이러한 추세로 골프를 막 배우기 시작한 '골린이(골프+어린이)'가 늘고 있는데, 무리한 스윙 연습으로 관절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골프병이라 불리는 '천장관절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장관절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일까? 천장관절은 정확히 골반과 척추를 연결하는 엉치뼈와 엉덩이뼈 사이에 있는 관절이다. 천장관절은 척추가 움직일 때 받는 충격을 흡수하고, 몸의 무게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관절에 충격으로 손상이 생겨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허리와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천장관절증후군이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이광열 병원장은 "천장관절증후군은 만성요통의 15%, 골반통증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며 "천장관절증후군은 골프와 같이 주로 한쪽 방향으로 회전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짝다리를 짚거나 다리를 꼬아 앉는 잘못된 생활습관, 넘어지는 등 외상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장관절증후군이 생기면 허벅지에 힘을 주거나 바닥에 앉기가 힘들고, 양반다리를 취하기 어렵다. 또한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극심하며, 오래 지속될 경우 다리까지 저리다. 이는 허리디스크에 의한 통증과 유사해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를 통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이광열 병원장은 "환자들마다 통증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는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재활운동을 통해 관절을 풀어주고 약물치료를 동반하여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다면 주사치료가 시행될 수 있고, 매우 심한 증상일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장관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 골반이 틀어지지 않도록 앉을 때나 걸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이광열 병원장은 "짝다리나 다리를 꼬는 생활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하고 골프 등 스포츠 활동을 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며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중요한데, 특히 필라테스가 천장관절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