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승부리는 질환 ‘땀띠’ 건조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정민(가명, 29)씨는 식사시간과 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실 의자에 앉아서 보낸다. 얼마 전부터 엉덩이와 사타구니 부위가 따끔따끔하고 가려워 피부과를 찾았다.
# 임신 8개월 차일 주부 장영혜(가명, 30)씨는 지난 달만 생각하면 아직도 괴롭다. 임신 중이라 몸도 고된 상황에서 체온이 높아져 땀과 분비물 때문에 피부 질환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을 난감하게 했던 것은 여름철 대표적인 피부 질환 중 하나인 땀띠. 땀띠는 땀 관이나 땀과 구멍의 일부가 막혀서 땀이 원활히 표피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작은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이마나 목 주위, 겨드랑이, 엉덩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발생하며 발진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땀띠 발생 초기에는 가렵지 않은 하얀색을 띄다가 점차 염증을 일으키면서 붉은 땀띠로 변한다. 붉은 땀띠일 경우에는 가렵고 화끈거리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긁거나 만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으로 해당 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땀띠가 난 부위에 고름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땀띠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땀띠가 피부에 넓게 퍼졌을 경우 정상적인 체온조절에 지장을 주어 몸에 열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어른보다 아이에게 발생률 높아
땀띠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체온이 높고 열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또한 성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땀의 양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조금만 더워도 쉽게 땀띠가 발생할 수 있다.
땀띠, 미리미리 예방해야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부위인 목 뒤나 머리 등에 땀띠가 생기기 쉬워 베개에 수건을 깔아두고 축축해지기 전에 자주 갈아주는 게 좋다. 이불도 땀 흡수가 잘되는 면이나 모시 등 시원한 소재를 사용하면 땀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땀을 흘렸을 때는 즉시 깨끗하게 씻어주는 물기를 말리는 것이 좋다. 또한 파우더를 바를 때는 몸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발라야 한다. 몸이 건조한 상태에서 바르지 않으면 파우더 가루가 땀이나 수분에 젖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빠른 시일 내에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샤워를 자주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는 등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면 금방 나을 수 있다. 그러나 땀띠가 붉어지고 가려움이나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