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가 대장암을 부른다.
얼마 전 신문에 탤런트 K씨가 직장암으로 항문을 절제하고 인공항문을 만들어 꿋꿋하게 살고 있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다. 원래 암은 50대 이후에 잘 생기지만 요즈음은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생기고 있다.
폐암이나 간암 등은 암 중에서도 예후가 나쁘지만, 대장암은 위암이나 자궁암처럼 조기에 발견만 하면 완치가 될 수 있다. 대장암은 육류 섭취를 많이 하는 서양 사람에게 많으며 채식을 주로 하는 동양인에게는 적었으나 이제는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대장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져 모든 암중에서 4번째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육류의 소화 산물이 대장을 자극하여 대장암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육식은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하는 편이 좋으며, 야채를 곁들여 먹는 것이 대장암의 예방에는 좋다.
대장암의 증상으로는 물론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얼마 지나게 되면 우선 대변을 보는 배변 습관이 변하게 된다. 배변횟수가 많아져 하루에도 서너 차례 본다든지, 변을 봤는데도 또 보고 싶고 시원치가 않으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무조건 치질이겠거니 하고 생각할 게 아니라 대장암도 의심해 봐야 한다.
항문 가까운 곳에 있는 대장암은 대변에 묻어 나오는 혈액의 색이 선홍색이며, 항문에서 먼 부위, 즉 우측 대장암은 벽돌색의 검붉은 혈액이 묻어 나온다. 위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출혈이 되면 이 때는 대변이 검은색으로 나오게 된다.
진단은 대장 X선 촬영이나 대장내시경 검사 등으로 할 수 있다.
대장암의 발생 부위별 빈도는 아래 그림과 같다.
대변이 오래 머무르는 직장, S자결장,
상행결장이 암 발생 빈도가 높다. 대장암은 발견되면 시간을 끌지말고 바로 수술해야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암은 칼을 대면 빨리 퍼진다고 믿고 있는데 조기에 진단해서 조기에 절제하는 것이 암 치료의 최우선이다.
수술을 한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를 요할 수도 있다. 조기에만 발견되면 완치율은 아주 높다.
대장암도 다른 암처럼 40대가 넘은 분에게 많이 발생하므로 40대가 넘으면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늘 절제하는 생활과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 및 식사습관 등으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 조기 발견을 위하여 2년에 한 번 정도는 대장 X선 촬영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양병원 / 양형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