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치료법이 다양하게 진화되고 있다. 그 중 여드름, 수두자국으로 인해 얼굴에 깊이 패인 흉터는 유난히 눈에 띄어 많은 이들의 고민거리다. 여드름 흉터는 오랫동안 지속되고, 나이가 들어 보이며,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아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가 어려워 피부과에서는 난치성 영역에 속했다.
그런 가운데 자가배양 섬유아세포를 이용, 함몰성 여드름 흉터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최신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자신의 섬유아세포를 배양해서 여드름흉터 같은 함몰흉터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섬유아세포는 콜라겐 생성을 담당하는 세포로 흉터 밑에 투여하면 콜라겐이 만들어져 흉터 부위가 채워진다. 콜라겐은 피부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로 콜라겐이 생성되면 피부가 재생되어 차오르게 된다.
▲ 섬유아세포 최대 10억 개 배양…여드름 흉터에 이식하여 손상된 진피층 재생
치료과정은 우선, 병원에서 귀 뒤쪽 피부에서 쌀 한 톨 크기의 피부를 떼어낸 뒤 자가 섬유아세포를 분리, 세포 배양 전문기관에서 약 4~6주 동안 세포를 최대 10억 개까지 배양 증식시켜 피부에 주입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한다. 배양된 섬유아세포는 담당 전문의가 처방한 용량만큼 다시 병원으로 보내지고, 흉터가 있는 피부의 진피층에 2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한다. 이식 후 3개월쯤 후부터 살이 차오르기 시작해 6~9개월 후쯤에는 흉터가 메워진다.
세포배양 이식술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 지속성, 간편성의 3박자를 갖춘 것이다. 본인의 피부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염증 등 면역 거부반응과 과다보정 등의 부작용이 없다. 지난해 서울대병원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실시한 임상결과에서도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필러 주입처럼 단순히 ‘채움’을 넘어선 진피 손상의 근본적인 치료라는데 의미가 있다. 주입한 세포가 새로운 콜라겐을 만들면서 나타나므로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자연스럽게 치료가 된다. 그리고 세포배양이라는 고도의 기술이 사용되는 것에 비해 시술 시간은 매우 짧아 간편하다. 특히 패인 정도가 얕고 넓을 경우 효과적이며 다양한 형태의 여드름 흉터가 있는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나 비봉합펀치술 등의 수술적인 방법과 병행했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단, 투여 2~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흉터가 채워진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