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은 몸과 마음이 안정이 된 상태에서 더 많이 분비가 된다고 한다. 키가 크려면 성장호르몬이 많아질수록 유리한데, 불안감이나 정서결핍은 키 발육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기전이 약해지면서 성호르몬 분비도 증가할 수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성조숙을 유발한다.
2010년 1월 성장클리닉을 방문한 정은(초등4.여)은 손톱 물어뜯기가 주특기다. 태어나면서부터 단 한 번도 손톱 정리를 해준 일이 없다. 135㎝, 37㎏. 어머니의 키는 155㎝로 키 콤플렉스가 많아서 아이에게는 항상 신경을 많이 써 왔는데, 다만 직장생활을 하느라 할머니가 키우다시피 한 것이 항상 맘에 걸린다고 한다. 6개월 전부터 가슴에 멍울이 잡히기 시작해서 혹시 초경이 시작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본 한의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여성호르몬(E2)은 35.7pg/㎖로 제법 높았다. FSH(여포자극호르몬) LH(황체형성호르몬) 역시 사춘기 시작 상태였다. 이런 상황이면 1년 이내 초경을 시작할 수 있는 정도 였다. 어른과 같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음식 관리를 따로 하긴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노력은 했다고 했다. 다만 부모의 이혼으로 맘에 상처가 많았던 것이 혹시 원인이 아닐까 추정을 해보았다.
어머니는 자신이 초경이후에 키가 거의 안 컸다고 적극적인 성장 치료를 원하였다. 또한 항상 불안해하고, 꿈도 자주 꾸고, 잠꼬대도 자주한다. 엄마가 출근하려고 하면 옷을 붙들고 놓지 않으려고 울고 난리를 치기 일쑤다. 분리장애 불안신경증으로 판단이 되었다. 부모의 이혼이 주 된 원인으로 보였다. 숙면을 못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여 키도 덜 크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낮엔 할머니와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먹는 것을 즐겨하여 살은 자꾸 늘기만 했다.
이런 경우엔 불안심리를 해소하여 정신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산조인이라는 한약재가 포함이 된 귀비탕과 성장촉진 한약을 처방을 하고 초경지연치료에 효과가 있는 율무를 가감하여 치료를 시작하였다.
한 달이 지나면서 숙면을 하기 시작했다. 튀긴 음식과 탄수화물을 줄이고 국을 안 먹이는 등 비만 식이요법과 줄넘기를 하루 30분씩 한 결과 체중도 줄고 가슴도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철저한 식이 관리를 하면서 6개월이 지나자 여성호르몬도 낮아지고 5㎝나 컸다. 성조숙증도 다소 해결이 되면서 살도 빠지고 심리적인 안정도 되고 있었다.
1년이 지난 최근 다시 방문을 했을 때는 8㎝가 자랐다. 예전에 비해 두 배 정도 성장을 한 것이다. 이제는 숙면을 하고 꿈도 덜 꾼다고 했다. 아침마다 한바탕 난리를 치던 일이 이젠 그리워진다고 했다.
가정환경에 따른 정신적인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최근엔 학업스트레스와 친구 간 갈등에 의한 스트레스도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부모의 키가 작거나 현재 키가 작다면 늦게라도 키워야 할 텐데 발육이 빨리 되면 유전적인 키마저도 따라가기 어렵다. 실에 화초가 야생보다 잘 크듯이 좋은 환경과 정신적인 안정도 아이들의 키 성장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박승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