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는 일주일에 2회 이하, 수면 3시간 전에 알콜섭취 끝내야
알코올성 수면이 수면리듬 무너뜨려
연말연시에는 거래처, 회사, 동창회 등 각종 모임으로 약속이 넘친다. 이런 자리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그러나 즐겁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마시는 술이 오히려 독이 되어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지는 때이기도 하다.
알코올성 수면이 수면리듬 방해
과한 술은 수면의 리듬을 무너뜨린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잠든 후에 가장 얕은 1단계 수면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더 깊은 단계로 진행하는 2~4단계 수면을 거친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자게 되면 처음부터 깊은 수면인 3~4단계에 진입하게 되고 술깬 다음엔 계속 앝은 잠을 자게 되어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즉, 음주 후에는 깊은 수면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반동적으로 자주 깨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아침에는 일찍 잠에서 깨게 되어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술을 마시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갈 때는 잠이 잘 오지만, 잠든 이후 점차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알코올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각성 작용이 나타나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3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술에 포함되어 있는 알콜은 호흡중추 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술을 마신 날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술을 마신 후에는 근육들의 긴장도가 낮아져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고 때문에 수면 중 무호흡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짧은 기간 동안 호흡이 멈추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짧은 기간을 무호흡 상태라고 부르는데 심한 경우 하루 밤에 수십번 이상 무호흡이 발생해 정상수면을 방해한다.
수면 중 무호흡은 혈액 속의 산소농도를 점점 감소시켜 뇌의 각성을 일으키고, 이러한 각성상태가 심장을 비롯한 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돼 돌연사의 위험을 높인다.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반복되면 자칫 술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은 질 나쁜 수면제로 잠을 유지하는 시간이 짧고 알콜 의존성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술의 의존성은 수면제 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음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수면 3시간 전에는 알코올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고, 연일 술을 마시는 것은 알코올 의존성을 높이기 때문에 한주에 2회 이하로 줄여야 한다.
/기고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