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체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체질이란 각 개인이 가진 정신적 혹은 육체적인 특징을 합하여 일컫는 말이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조선시대 말엽인 1894년 개개인의 성정 편찬에 따른 신체의 특징 및 생리, 병리, 진단, 치료 및 섭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단순히 이론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치료의학으로서 널리 쓰인다.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몸과 마음은 동시에 다루어야 한다. 정신은 육체의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동등한 비중으로 우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까닭에 병을 유발시키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작용을 하고, 체질형성에 있어서도 깊게 관여되어 있으므로 이를 중요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물려받은 장부의 허실이 있고 사람마다 각기 체질이 다른 만큼 그 체질에 맞는 약을 써야 한다는 것으로 민족의학의 계승과 한국의 독창적 의학으로서의 자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한방은 체질에 알맞은 약을 쓰면 효과가 더 빠르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아서 적절한 섭생을 하고 질병이 생겼을 때 적합한 치료약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다. 한마디로 체질은 그것의 극복의 의미가 있다.
물론 이것은 상식 또는 통상적인 의학의 반경을 뛰어넘는 것이다. 하지만 ‘체질불변의 원칙’은 사상의학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이다. 서양의학에서 많이 거론되는 알레르기 현상도 이러한 체질적 소인과 관계가 있다.
코 알레르기 환자를 체질별로 나누어 보면 금년 본원에 내원해 체질 조사한 975명 중 태음인의 약 70%로 682명, 소양인 20%로 195명, 소음인 10%로 98명 순으로 나타났다.
코 알레르기가 태음인에게 많은 것은 태음인이 다른 체질에 비하여 폐기능이 약하고 냉하기 때문이다. 폐가 냉하면 콧물이 다량으로 나온다. 다음으로 소양인에게는 코막힘이 괴로운데 이는 윗몸에 열이 많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상초의 열에 의해 코가 건조해지면서 막히게 된다. 소음인은 몸이 차면서 재채기, 콧물이 많은데 소음인은 여름철 냉방알레르기, 찬 공기 알레르기인 콜드(Cold)알레르기에 걸릴 확률이 많다.
코 알레르기의 체질적 치료는 태음인은 소청룡탕을 써서 폐를 따뜻하게 하여주고 소양인은 형개연교탕을 써서 코의 열을 풀어주며, 소음인은 마황세신부자탕을 써서 찬 몸을 뿌리부터 덥혀주는 효과가 있다.
이때 자신의 체질의 다른 약은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정확한 체질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결국 체질에 따라 한약을 쓰는 방법이 달라지니 한방의학의 묘미가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한방약은 복용하면서 평소 음식을 가려 먹으면 더욱 치료 효과는 높아진다.
태음인의 콧물에는 쌀, 더덕, 김, 쇠고기, 배, 녹용이 좋고, 될 수록 줄여야 할 음식은 조개, 설탕, 술, 코코아 등이다.
소음인 냉증에는 따뜻한 음식인 찹쌀, 감자, 생강, 고추, 닭고기, 사과, 후추, 인삼이 좋고, 줄여야 할 음식은 보리, 돼지고기, 오이, 설탕, 맥주, 냉면 등이다.
소양인은 찬성질의 음식이 좋은데 쌀, 오이, 미역, 돼지고기, 수박, 구기자가 좋고, 찹쌀, 생강, 고추장, 닭고기, 독한 술, 마늘, 인삼이 나쁘다.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은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을 말한다. 평소 자신에게 맞는 음식섭취를 통해 질병이 조기 예방과 건강유지를 통한 무병장수를 꾀할 수 있다.
코 알레르기 환자는 자기 체질이 어디에 속하는지 전문의와 상의하여 음식을 가려 먹으면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