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과 입호흡
입으로 호흡하든 코로 호흡하든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것이니 아무 문제없다는 안일한 생각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입으로 숨을 쉴 경우, 온갖 병균들이 입을 통해 아무런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고 몸속으로 침투한다. 모든 면역관련 질환이 발병되는 순간이다.
입호흡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입으로 하는 호흡의 위험성을 확실하게 간파해야 한다. 입호흡에 의해 무차별적인 세균의 공격을 받게 된 면역시스템은 밸런스를 잃게 되고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여러 가지의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최근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대중치료(증상만 완화시키는 치료)는 어느 정도 되고 있으나 근본치료가 되지 않고 있다. 조사 자료에만 의존하다 보니 질병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식이나 기술에 얽매여 환자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올라온 검사결과 차트만을 뚫어져라 보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입을 벌리고 입으로 호흡하며 온갖 병원균을 들이마시는 환자의 잘못된 호흡법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만큼 검사장비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많은 명의는 모두 환자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병명을 맞추었다. 거사 데이터가 없어도 환자와 정면으로 마주앉아 환자를 유심히 관찰했기에 사소한 것이나 그 환자에게만 있는 버릇 등을 간과하지 않고 더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생경로를 한 번 되짚어 가보자.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면 3대 증상인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나타난다. 그 외에 눈이 가렵고 충혈 되고, 목이 붓고, 머리가 아픈 경우도 흔하다. 콧속이 부으면 코가 막히고 코가 막히면 뇌로 가는 뇌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두통도 생긴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각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콧물 및 재채기, 마른 기침과 가래 등이 계속되면 단지 증상에 머물지 않고 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학생과 직장인의 경우 집중력 및 업무 능력저하를 초래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간단히 말하자면 코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코 점막이 아주 예민해지기 때문에 담배연기, 향수냄새,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등 일반적인 물질이나 상황에도 콧물, 재채기 등의 과민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알레르기 질환은 환절기에 그 증상이 심해지고, 일시적으로 나은 듯 하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레르기성 비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잠시 증상이 나아진다고 해도 안심할 수가 없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의학 이론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단순히 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방의학의 고전명저인 <제병원후론>은 수나라 시대에 완성한 것으로 "폐의 기능이 코로 통하고 있어 원래 폐가 차가워서, 찬 공기가 들어오면 콧물이 나와 수습할 수 없게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폐는 인체에 들어오는 각종 해로운 물질을 걸러내는 최후의 방어막이자 인체의 면역능력을 통제하는 사령탑에 해당하는 장기다. 이 폐와 코가 하나의 호흡체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단순히 코의 점막에 이상이 생겼다기보다는 폐의 통제기능이 약화되어 폐기능에 생긴 이상이 코에까지 도달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 왜 폐의 기능이 약화되고 이상이 생길까? 그 원인을 바로 입호흡을 통한 온갖 바이러스의 침투에서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은 대부분 집 먼지 속에 붙은 진드기다. 그 외에도 동물의 털이나 비듬, 진균류, 직물류, 담배가루,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촉발하는 이물질들은 우리 주의에 널려 있다. 흔히 이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1차 원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원인은 아무런 여과장치가 없으면서도 이들을 몸속으로 들이마시는 '입으로의 호흡'에 있다.
입으로의 호흡을 계속하면 침선이 망가지고 그것이 눈물샘까지 영향을 끼친다. 동시에 편도선이 미균에 감염되어서 여러 면역기관으로 파급된다. 마치 한번 넘어지기 시작한 도미노처럼 눈 깜짝할 새 건강이 무너질 수 있다.
Tip> 입호흡에서 기인한 기관 · 조직별 질환
입으로 호흡해서 들어온 바이러스가 기관이나 조직에 침투하여 감염을 일으킨다.
■ 갑상선→교본병, 갑상선염증(갑상선이 부어 오르지만, 아프지 않다. 목의 압박감이나 이물질이 끼어 있는 듯한 느낌을 느낄 때도 있다.
■ 구강/눈→쉐그렌 증후군(침과 눈과 피부의 건조증), 베제트병, 망막증(실명), 포도막염, 녹내장, 백내장, 원추각막.
■ 귓속→귀가 울림, 난청, 메니에르증(어지럼증이나 귀가 울리고 토할 것 같은 증상이 같이 옴), 이관막힘.
■ 흉선→중증근육무력증(오후부터 저녁까지 눈꺼풀이 늘어져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다. 식사 중에도 턱에 힘이 빠져서 잘 씹지 못하게 된다. 손발이 쉽게 지친다.)
■ 관절두의 백혈구조혈기→류마티스, 관절염, 백혈병.
■ 림프조혈가→악성림프종, 사르코이도시스.
■ 골수조혈기→재생불량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 췌장→당뇨병(목이 마르고 권태감, 체중감소, 시력저하 등), 췌장염.
■ 소화관→장염, 위염, 클론병.
■ 대장→궤양성대장염(복통, 설사, 점혈편, 체중감소, 발열 등).
■ 비뇨/생식계→자궁근종, 내막증, 생리통, 방광염, 전립선염.
■ 피부→피진, 습진, 아토피성 피부염, 피부근염.
■ 피하조직→교원병, 강피증(피부나 피하조직이 수축하여 굳어진다.)
■ 근육→다발성근육염(알레르기성 근육염으로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이 있어 근력저하를 일으킨다.)
■ 뇌신경→편두통, 우울병.
■ 기도/기관지→천식, 간질성폐렴, 기관지확장증.
■ 심장/맥관계→심질환, 심근증, 대동맥염, 정맥염, 레이노증.
■ 신장→네프로제, 신장염.
■ 뇌→파킨슨병.
■ 뇌하수체→하수체종.
■ 전신→만성피로, 과로사.
영동한의원 / 김남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