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코가 마려워요
우리아이 콧물로 산만, 공부집중을 못해…
콧물이 나오는 비강의 치료는 콧물의 상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급성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의 환자는 재채기를 발작적으로 하고, 콧물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이 대량으로 흘러나오고 맑은 수양성이다.
만성축농증의 콧물은 주로 중비도에서 많이 생성되고 누런 끈적끈적한 점액성이다. 한방의학 고전명저 중에 수나라 시대에 완성한 [제병원후론]이 있다. 여기에 “침과 수액은 몸에 열이 있으면 건조해지고, 몸의 안팎이 차가워지면 밖으로 넘쳐나 멎지 않는다.”라고 씌여 있다.
“폐의 기능은 코로 통하고 있어서 원래 폐가 차가워서, 찬 공기가 코로 들어오면 콧물이 나와 수습할 수 없게 된다.”라고 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코알레르기는 체내의 수분대사의 이상인 수독(水毒)에 의해 콧물이 넘쳐나는데 이때에는 소청룡탕(小靑龍湯)은 쓴다라고 되어있다.
소청룡탕은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시켜주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콧물이 누렇게 흐르는 비연(鼻淵)의 원인은 나쁜 기운과 열이 폐로 침범해서 풀어지지 않는 것인데 계속적으로 탁한 콧물이 맑게 나오다가 점점 멈춘다. 이때에 대표적인 약은 창이자, 갈근, 방풍, 형개 등이고 체력이 떨어지게 되면 양의 기운이 약해지는데 이때에는 황기, 신이화, 길경, 백지 같은 약으로 치료한다. 그러면 쉴 새 없이 나오던 콧물이 서서히 그치면서 완치된다.
한편, 코가 목으로 넘어가는 점액성의 콧물인 후비루는 대개 별것 아니겠거니 하고 그냥 넘어가지만 이것이 버릇이 되면 전혀 병이라고 느끼지 않고 목으로 콧물을 들이마시는 것을 보통으로 여긴다. 이때는 반드시 맥을 보고 체질감별을 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은 폐와 심장에 열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거의 신경질이 많은 소양인 체질이며 비염이 진행되어 만성축농증으로 변한 것이 대부분이다. 수양성 콧물, 점액성 콧물, 농성 콧물, 장액성 콧물, 후비루 등은 생리식염수 세척이 좋은데 이때 생리식염수의 온도는 30-35℃정도의 사람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하는 게 좋은데 찬 식염수는 콧속점막을 자극해서 콧속이 아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대의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알레르기성비염, 축농증 환자의 6주간 코 세척 치료 후에 재채기, 콧물, 후비루가 현저하게 좋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재채기 콧물이 발작적으로 나올 때는 45℃정도의 타월로 코를 덮어주면 재채기, 콧물이 멈추게 된다. 코가 꽉 찼다고 생각 될 때는 콧물이 비강 내에 고여 이것을 배출해야 되겠다고 느끼게 될 때이다. 코를 풀 때에는 반드시 한쪽을 막고 한쪽씩 풀어야 한다. 만약 양쪽을 한꺼번에 풀면 기압이 상인두에서 이관까지 미치게 되는데 이때 상인두에 분비물이 있으면 이것이 중이까지 밀려들어가 아이들에게 중이염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들은 아이에게 코를 풀면 피가 섞인 콧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야 한다. 이것은 압력에 의해 비강 내에 모세혈관이 파열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코를 여러 번에 걸쳐 풀더라도 천천히 약하게 풀어야 좋다.
영동한의원 / 김남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