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콘택트렌즈 끼고 수영하고 싶냐고요?”
식약청에서는 눈병예방을 위해 샤워, 온수욕조 사용, 수영 등 물과 관련된 활동을 하기 전에는 콘택트렌즈를 제거할 것을 ‘반드시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도수를 넣은 물안경을 계속 쓰고 있을 수도 없고, 안경을 착용하고 수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장되어있는 물 속에 사는 가시 아메바(acanthamoeba)는 렌즈 소독액이나 보존액에서 번식할 만큼 소독이 어려운 미생물이다. 무시무시하게도 ‘가시’라는 단어가 이름에 들어 있는 이 균은,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하는 각막염을 일으킨다.
그림 출처: THE JOHNS HOPKINS MICROBIOLOGY NEWSLETTER
다행인 것은 정상적인 눈에는 감염이 잘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서는 무려 450배나 감염의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역시 수영장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하는 것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라식 수술, 라섹 수술 등의 시력 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다. 수영장에서는 라식 보다는 라섹 수술이 더 안전하다. 라섹 수술은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은 길지만, 수술 후 수영을 해도 되는 시기는 라식 수술보다 빠르다. 라섹 수술 3일 후에는 비누세수가 가능하고, 상피가 완전히 재생되는 2주 후부터는 수영을 해도 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알티산, 알티플렉스 렌즈 등 안내렌즈 삽입술도 좋은 선택이다. 고도 근시일 경우 두꺼운 안경과 하드렌즈 때문에 수영장을 피하게 되는데, 알티플렉스 렌즈의 경우 수술 후 바로 잘 보이며, 2주내에 수영이 가능하다.
자외선 차단 1회용 소프트렌즈
하지만, 수영장을 가기 위해 수술을 할 수는 없는 노릇. 대안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일회용 소프트렌즈다.
일회용 렌즈는 수영장에서 사용 후 버리면 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침착될 염려가 없다. 또, ‘아큐브’ 렌즈 시리즈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기 힘든 야외수영장에서 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새로 나온 ‘아큐브 오아시스(ACUVUE?? OASYS™)렌즈는 산소투과도가 매우 뛰어나고, 표면이 매끄러워 단백질이나 지질이 잘 붙지 않는다. 또한 자외선 차단율이 현존하는 콘택트렌즈 중 가장 뛰어나 UV-A는 96%, UV-B는 99%의 차단율을 보인다. 일반 콘택트렌즈가 평균 UV-A 10%, UV-B 30%의 차단율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뛰어난 차단율인지 알 수 있다. 물론 콘택트렌즈로는 결막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차단할 수 없어서 익상편 등의 발생은 줄여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선글라스도 옆으로 산란되어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이 상당한 것에 비해, 콘택트렌즈는 각막과 동공을 완벽하게 보호한다.
눈 만지지 않는 것은 기본!
눈병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은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만진 끈적끈적한 손잡이를 만진 손으로, 눈을 마구 비벼대면! 최신형 콘택트렌즈로 무장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여름에는 손에 숯 검댕이 잔뜩 묻었다고 생각하고, 얼굴 근처에는 손을 올리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