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전문경영인(CEO) 교체를 예고했던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이자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를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온바이오파마가 경쟁사의 전 핵심 인물을 자사의 신임 CEO로 영입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오는 29일 롭 뱅크로프트(Rob Bancroft)를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임명하는 동시에 이사회 멤버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온바이오파마에 따르면, 롭 뱅크로프트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학위를,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생명과학 업계에서 25년 이상의 리더십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바이오 의약품,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의 기술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온바이오파마에 합류하기 전에는 레방스 테라퓨틱스(Revance Therapeutics)에서 치료 사업부 총괄 매니저로 재직하며 이 회사의 핵심 보툴리눔톡신 제제 ‘닥시파이(Daxxify)’를 경부근 긴장 이상증에 대한 치료제로 출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대규모 투자에 앞선 뱅크로프트의 전문가 추천 확보, 보험자 보장 체계 확립, 환급 인프라 구축 등 미래 지향적인 전략은 ‘닥시파이’의 성공적인 조기 도입은 물론, 30억 달러 규모의 보툴리눔톡신 치료제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레방스 테라퓨틱스 이전에는 스미스앤네퓨(Smith & Nephew)의 바이오테라퓨틱스(Biotherapeutics) 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뱅크로프트는 이 회사에서 헬스포인트 바이오테라퓨틱스(Healthpoint Biotherapeutics) 인수를 계기로 성공적인 전략적 전환을 이끌며 4년 연속 사업 성장을 이뤄냈다.

이 밖에도 뱅크로프트는 신경영상 SaaS 기업인 큐멘타(QMENTA)의 CEO로도 재직한 바 있다. 경력 초기에는 엘러간에서 고위 경영진으로 재직하며 회사의 글로벌 전략 수립 및 다양한 치료 적응증에 대한 ‘보톡스’의 미국 내 상용화를 담당하기도 했다.

뱅크로프트 신임 CEO는 “이온바이오파마에 합류해 보톡스와 정확히 동일한 900kDa 분자량을 가진 바이오시밀러로서 ‘ABP-450(나보타의 현지 과제명)’의 엄청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미국 FDA와의 바이오시밀러 BPD Type 2a 미팅 결과 발표와 ABP-450 개발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온바이오파마는 지난달 기존 대표이사인 마크 포스(Marc Forth)가 사장 겸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신임 CEO를 물색 중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새 CEO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이사회 의장인 조스트 피셔(Jost Fischer)가 임시로 CEO를 맡아 회사를 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온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파트너사로 ABP-450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당초 개별 적응증을 별도로 허가받을 계획이었으나, 전략을 수정해 ‘보톡스’ 바이오시밀러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 미국 FDA와 잠재적인 바이오시밀러 생물학적 제품 개발(BPD) Type 2a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에 1차 분석 연구를 시작했다.

1차 분석 연구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단계로, 주로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한 초기 임상 데이터를 포함한다. ABP-450이 보톡스와 동일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BPD 2a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초기 단계에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개발 경로와 규제 요구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회사는 FDA와 BPD Type 2a 회의에서 연구 결과를 논의하고 다음 단계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