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미량이고, 일본의 오염 물질이 우리나라에 직접 옮겨 오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공기 중에 퍼져 나간 방사능 물질이 시베리아 쪽으로 날아 갔다가, 더 높이 올라가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까지 왔다니, 지구라는 한 공간 안에서 각 나라들이 직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니 두려움이 앞선다.
뉴우스를 듣고 있다 보면,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가 얼마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반감기는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반으로 줄어 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반감기가 짧을 수록 방사능 물질이 사라지는 기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오드 131은 반감기가 8일이다. 따라서 예를 들어서 100이라는 양의 요오드가 있을 경우에 8일이 지나면 50으로, 16일이 지나면 25로, 24일이 지나면 12.5로 비교적 빠르게 줄어든다.
또 다른 방사능 물질인 쎄슘은 반감기가 30년이라니, 30년이 지나도 처음의 농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뜻이다.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감소하고 사라지는데는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뿐만 아니라 바람의 속도와 방향, 해수의 이동 속도와 방향, 방사능 물질이 땅이나 강으로 흡수되는 정도 등 다양한 조건이 기여한다.
방사능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방사능 물질이 인체의 세포에 붙어서 세포를 해치는 정도가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다르다. 요오드 131은 인체에 쉽게 침투되어 갑상선이나 골수에 손상을 입힌다. 그러나 쎄슘은 체 내에서 쉽게 침입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인체에 미치는 방사능 물질의 영향은 각 방사능 물질의 양뿐만 아니라 반감기, 체 내 침투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르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방사능 물질의 피해를 최소로 하는데는 "36계 줄행랑"이 최선이다. 피하지 못하면, 그 다음은 개인 위생이다. 외출 후 손, 얼굴 등을 깨끗이 닦아서, 가능한 오염 물질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다. 인류 모두에게 방사능 물질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알려주는 일본 원전 사고가 빨리 수습되기만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