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름 다한증 환자가 하루에 흘리는 땀은 최대 5ℓ에 이른다. 일반인의 8배에 달한다. 탈수 증세를 유발하는 등 건강을 위협해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주로 손과 발, 얼굴,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는데, 한곳이 아니라 여러 부위에서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철에는 몸이 젖어서 불편한 것 말고도 심한 냄새가 문제다. 겨드랑이 땀샘에서 분비된 땀을 박테리아가 지방산으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악취를 풍긴다. 이런 액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다한증이 있다.
겨드랑이 다한증과 액취증은 대개 사춘기를 지나며 호르몬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 따라서 10대에서 30대 환자가 가장 많은데,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상당한 고민을 한다.
또한 20대부터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와 불이익을 토로하는 다한증 환자가 많다. 에어컨 찬바람이 나오는 면접장이지만 온도와 상관없이 긴장하면 땀이 쏟아지는 까닭에 건강 이상의 오해나 나쁜 인상을 준다는 하소연이다.
땀이 많이 나는 원인은 피부 이상이 아니라 신경의 문제다. 위의 20대 환자처럼 긴장해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금세 땀샘이 폭발한다. 이에 교감신경의 흥분을 조절하는 것이 다한증의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런 체질을 바꾸려고 한약을 먹거나 피부 땀샘을 억제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마취통증의학과에서 근본적인 치료를 권한다. 아직까지는 다한증 환자와 그 가족들이 마취통증의학과의 전문성을 잘 몰라서 다른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본원에서는 보톡스 주사, 고주파열응고술 등을 시행한다. 보톡스는 땀샘을 아주 이완시켜서 땀을 흘리지 못하도록 기능을 떨어트리는데, 주사를 놓는 간단한 방법은 장점이지만 효과가 6개월 정도이다.
이에 반해 고주파열응고술은 몸에서 내려오는 교감신경을 차단해 얼굴과 손 등의 다한증에 적용되고 반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수술과 마취 시간도 30분 이내로 짧으며 당일 퇴원 또는 하루만 입원하면 된다. 특히 주변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
또한 지금까지 수술법은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나 땀이 나는 위치가 옮겨지기도 했는데, 고주파열응고술은 이런 부작용도 크게 줄였다.
최근에는 다한증 환자가 계절에 상관없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정보가 흔하게 공유되고 환자의 치료 의지도 커져서 이제는 불편해도 참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필자는 다한증의 치료 방식을 환자가 결정하도록 돕는 편이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이면 수술을 권하고, 참을만하다면 약 처방이나 보톡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