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치료 방법으로 주사 치료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연골 주사부터 뼈 주사, 인대강화주사 등 많은 주사가 임상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환자들이 흔히 부르는 주사의 이름과 실제 주사의 효능이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괴리감으로 생기는 오해도 많다. 이번 시간에는 종류도 다양한 무릎 주사치료와 각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주사는 바로 ‘연골 주사’다. 흔히 연골을 재생하는 주사로 오해하는데, 이 주사는 연골을 자체 생성하지는 못하고 관절액을 구성하는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무릎 관절 내 주사로 보충해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동차 엔진에 오일을 주입하듯 무릎 연골 사이에 기름칠을 해주는 주사라고 이해하면 쉽다. 일시적인 염증 억제와 통증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초기 관절염에 보존적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

두 번째로는 ‘뼈 주사’가 있다. 정식 명칭은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줄여주는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약제를 관절 안에 주사하여 항염 및 면역 억제 작용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한다. 뼈 주사라고 하면 뼈에 주사를 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뼈가 아닌 무릎 주변을 감싼 관절강이라는 구조물 안에 주사한다.

뼈 주사를 권유하면, 환자에게서 오는 반응은 “뼈 주사는 싫어요. 뼈 주사를 맞으면 뼈가 녹는다는데…” 등의 우려 섞인 과격한 표현이 많다. 부작용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된 치료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용하면 골 괴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1년에 3~4회 정도로 적정량을 처방한다면, 관절 안에 물이 차거나 통증이 심할 때 부작용 없이 단기간에 강력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치료다. 무조건적인 불신보다는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의료적 치료 수단 중 하나로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일명 ‘인대강화주사’라고 불리는 ‘프롤로 주사 치료’가 있다. 이 주사는 말 그대로 인대나 힘줄을 강화하는 주사다. 손상이 일어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고농도의 포도당 물질을 환부에 주사하여 세포 증식을 유도하고, 손상된 조직에 성장인자 생성과 혈액 순환을 촉진해 약해진 인대나 힘줄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스테로이드처럼 단기간에 통증을 줄이는 방식이 아닌 인대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통증을 해결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연어주사’ 혹은 ‘콘쥬란 주사’라고 부르는 ‘DNA 주사’가 있다. 주성분이 인체와 가장 유사한 성분 물질인 PN(PolyNucleotide)이라는 성분으로 되어 있는 주사다. 연어과 어류에서 채취한 DNA 조각 중 하나로, DNA 합성 단계에서 조직 재생과 상처 치유에 관여하여 빠르게 통증을 완화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돕는다. 자연에서 추출한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고, 탁월한 무릎 관절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연골 주사의 다음 세대 주사로 최근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앞서 말한 무릎 주사들은 무릎 통증과 염증을 조절해 일상생활을 가능하도록 돕고, 관절염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름과 매칭되지 않아 생기는 오해도 있지만,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이고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무릎 통증 개선에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사람마다 주사에 대한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주사 치료에 대해 맹신 혹은 불신하기보다는, 본인 무릎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주사를 선택하고, 치료 주기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환자 본인도 어떤 주사를, 언제 맞았는지 알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더 건강한 무릎 주사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