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혹은 몸이 아플수록 간절해지는 것은 대단한 것보다는 별 탈 없이 지나갔던 일상의 삶일 것이다. 잘 걷고 뛰는 것, 먹고 마시는 것, 말하고 표현하는 것 등 문제가 되리라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시기를 마주하고 병원을 찾게 될 때, 우리는 삶의 무력감이나 불행감을 느끼고 그간 누려왔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 뒤늦게 깨닫는다. 본원에 내원한 환자 중에서도 특히 무릎이나 발이 아파서 자유롭게 걷는 편리함과 행복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그들 중 한 분의 행복을 되찾아 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무릎의 통증이 매우 심하고 붓는 증상으로 내원한 66세 여성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이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에 대해서는 지난 5월 8일(월)에 기고한 <퇴행성 질환 중 대표격인 무릎관절염, 어떻게 치료해야 좋을까?> 편에서 보다 상세히 다룬 바 있으므로, 본 편에서는 간단히 다루도록 한다. 1~2단계의 초기의 경우 물리치료, 약물치료, 무릎 관절 내 주사, 자가혈장주입술, 무릎 정맥의 역류 확인 등을 통한 치료 등을 시행하여 염증을 달래고 퇴행을 최대한 막는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3ㆍ4단계의 관절과 연골이 많이 진행된 무릎관절염의 경우, 무릎 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권하는 편이기는 하나, 이 또한 재수술에 대한 위험성, 인공관절의 지속성,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고려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닳아 없어진 연골을 수술 외적인 방법으로 무릎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앞서 집필한 칼럼들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우선 무릎 주변 근육과 뼈의 정렬부터 살펴보는 것이다. 쉽게 말해 연골이 해주던 무릎의 보호대와 지지대를 주변 근육과 뼈의 정렬을 맞춤으로써 주변 구조를 단단히 다져 다리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통증 부위에서 시작하여 척추와 골반 즉, 몸 전체의 척추 정렬을 맞추고 균형을 바로잡아 통증 부위뿐만 아니라 통증이 시작된 원인까지 치료하는 것이 본원에서 하는 치료의 최종 목표이다. 건물이 한 곳이 흔들린다면 건물 전체의 철근을 바로잡아 고쳐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잘 걸을 수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원장님 제발 안 아프게 해 주세요.” 하면서 오셨던 환자가 “잘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몰랐어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주실 때, 필자도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사실 닳아 없어져버린 연골은 7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열심히 중력을 이겨내며 기능하고, 몸이 어딘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몸이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릎이 더는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면 척추 골반의 중립과 무릎, 허벅지의 신경 강화, 발과 발가락의 기능 강화로 손상을 일으키는 구조를 개선해 무릎의 퇴행을 저지하고 발, 허벅지의 징검다리 격인 무릎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