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스포츠 손상은 염좌나 건초염 등 간단한 외상성 질환들이다. 이 경우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하고 다시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질환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몸의 전체적인 균형이 흐트러져 다른 부위도 더 쉽게 다칠 수 있다. 심각한 스포츠 부상은 디스크 손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장기적으로 뼈나 관절의 영구적인 퇴행성 손상을 앞당길 수 있다. 그래서 운동 중 부상 및 재활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적절한 조언 및 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운동 후 단순 근육통이 아닌 당기는 느낌, 관절통, 시림 또는 저림 등의 신경통이 있다면 스포츠 손상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만나 해당 증상에 대해 상담하길 권한다.
본원에 방문한 30세 여자 환자 역시 건강을 목적으로 필라테스를 상당 기간 수련했지만 운동 중 불편을 느껴 내원했다. 환자는 기구 운동 도중에 목을 삐끗한 느낌이 들었고, 그 이후 어깨올림근, 승모근 통증, 및 우측 팔 저림 증상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어깨 및 팔의 운동범위는 정상으로 어깨 자체에서 비롯된 통증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통증의 원인은 경추 및 상부 흉추에서 찾을 수 있었다. 경추 및 상부 흉추의 불균형과 틀어짐은 그곳 신경이 담당하는 구역, 즉, 어깨 및 팔에 방사통으로 나타난 경우였다.
환자는 골반과 척추의 회전에 따라 흉추 2번 우측의 주변 근육을 완화하는 5% 포도당주사를 시술했다. 이 주사치료는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성분이 전혀 섞이지 않아 매우 안전한 치료이다. 주사치료 직후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환자의 팔 저림이 즉각 사라졌다. 상부 흉추부에서 경추 신경을 비트는 근육의 힘을 정상화시켜 경추 부위에 생긴 신경의 당김(nerve traction)이 완전히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팔을 담당하는 신경은 경추 5-7번 신경으로, 주사 부위와는 다르다. 환자는 목 디스크가 아니었으며, 흉추 2번이 우측으로 꽉 수축하여 틀어져 있던 게 통증의 원인이었다.

(사진 제공: 상도시원마취통증의학과)
더불어 우측 발에 인솔(깔창) 10mm 처방을 하여 골반 틀어짐을 수정하는 치료를 추가하였는데, 일주일 뒤 다시 시행한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 환자의 척추골반 정렬이 괄목할 만하게 교정되었다. (사진 참조) 3회 차 내원에서 확인한바, 환자는 운동을 오래 하거나 장시간 서 있어도 통증이 없고, 평소에 심하던 월경통도 많이 줄어든 것은 물론 소화까지 잘 된다며 매우 만족했다.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이러한 통증을 디스크라고 인지하고 있거나, 타 병원에서 디스크로 진단받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라면 통증이 원인이 진짜 디스크로 인한 신경통인지, 아니면 통증이 해당 부위로 나타났을 뿐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젊을수록 영구적 손상에 가까운 디스크탈출증이나 디스크협착증에 의한 신경통일 확률은 낮다. 반면 척추의 회전 및 틀어짐, 주변 근육의 불균형으로 인해 신경이 당겨져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를 구분하고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골반과 척추 모양과 정렬을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전제되기에 필자는 환자의 척추 레벨마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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