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고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지난 주말부터 전국 각지 산에는 등산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봄이 성큼 다가오는 것은 꽃샘추위도 막을 수 없는데, 우리의 몸도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면 속도를 늦출 수는 있으나, 자연의 이치에 따라 점차 노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평소 산행을 자주 즐기던 A 씨(파주, 58세)는 며칠 전 등산 이후 이상하게 무릎이 삐걱거리고 통증을 느끼면서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단순 염좌라고 생각하며 찜질과 복용 약, 바르는 약으로 통증을 완화해 보려 했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점점 더 통증이 심해져 걷기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퇴행성 질환들을 고민해야 하는 나이이다 보니 퇴행성관절염으로 짐작하고 병원에 방문한 A 씨는 초음파, MRI 등을 통해 검사한 결과 퇴행성관절염이 아닌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병원에 내원하면서 무릎 통증의 원인이 단순 노화 또는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단순한 퇴행성 관절염이 아니라 관절 내부에 있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인 경우가 적지 않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의 관절면 사이에 있는 구조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고 무릎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무릎 관절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분으로 운동량이 많아 손상되기 쉬운 부위이다. 특히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기 때문에 한 번 다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자연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점차 파열된 부위가 커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파열된 반월상 연골판의 치료는 구조물의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및 물리치료 등의 보존 치료를 먼저 적용해 호전을 꾀해볼 수 있다. 하지만 파열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파열된 부위의 위치나 형태,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부위가 혈류 공급이 원활한 부위라면 관절경을 이용해 봉합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혈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위이면서, 재파열 우려가 높은 형태라면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절제술 이후 무릎 통증과 부종이 지속되거나 외상으로 연골판이 대부분 손상된 경우라면 연골판 조직을 전체적으로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무릎 질환 중에서도 환자가 매우 많고 남녀노소 손상되기 쉬운 구조물이 반월상 연골판이다. 대부분의 무릎 조직은 노화에 따라 낡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뚜렷한 외상이 없어도 손상될 수 있다. 반열상 연골판도 마찬가지이다. 무릎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퇴행성 관절염이 아닐 수 있으며 퇴행성 관절염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MRI 등 필요한 검진을 받아서 내부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환자 본인의 질환과 증상에 적합한 치료를 제때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