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기술의 진보를 가져온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의학이 시작되었으며, 천연두에 대한 두려움은 백신의 시작을 낳았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두려움과 극복의 순환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두려움과 그에 따른 공포는 그것을 극복할 계기를 만들어줬다. 몇 세기 동안 발전을 거듭해 온 의학 기술은 100세 시대의 막을 열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지금, 의술은 무엇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현재 척추질환의 치료방법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은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이라 밝혀진 바 있다.
다양한 주제로 말할 수 있겠지만 첨단 기술과 발전된 술기가 집약된 척추내시경 수술을 빼놓을 순 없는 것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퇴행성 질환과 가장 밀접한 구조물 중 하나가 척추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병드는 척추는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주범이었다. 이런 척추 질환이 무서워서 생겼던 수술은, 이제 큰 절개가 가져다주는 부담을 피할 수 있는 방향의 수술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바로 그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절개가 컸던 기존 척추수술에 비해 5mm 남짓한 극도로 작은 절개는 물론 환부까지 도달함에 있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환자에게 있어 두가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첫째는 신체적 부담이 줄었으니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시간의 단축은 다시 말하면 비용적 측면에서도 부담이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가 중요한데 마취의 선택에 있어 보다 자유롭다는 점이다.
'큰 수술'이었던 척추 수술은 전신 마취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척추 수술을 받는 질환자는 고령의 환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 전신 마취가 부담스럽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환자의 심폐능력은 물론 약물 복용력, 불안감, 통증 정도 등 다각도로 고려해 봤을 때 전신 마취가 불가능하여 수술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전신마취 부작용에 대한 케이스들은 환자가 치료를 선택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었다. 치료 방법은 확실한데 치료를 못하는 딜레마가 있었던 것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이 간극을 메꿔주는 최적의 수술방법이 되었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고령 인구와 발전을 거듭하는 의료기기, 수술 기법이 맞물린 '요즘 시대'여서 가능한 척추치료라고 생각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꾸준한 발전은 척추 질환에 있어 새 지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극히 일부 질환에서만 사용되었던 척추내시경 수술은 이제 부분 마취로 척추 유합술에 성공할 정도로 척추 디스크 질환의 대부분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척추내시경 수술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거의 모두가 실패해 가지 않는 길이었지만 우리나라 의사들은 달랐다. 손재주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한민국 의사들이 끊임없이 연구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불과 십여 년 사이 거의 모든 척추 질환에 대한 수술법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많은 척추 질환자들이 일상으로부터 멀어져 고통받고 있을 때 대한민국 척추 관련 의사들은 환자들의 행복과 건강한 삶으로의 복귀를 위해 보다 안전한 치료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며 학술대회를 비롯 많은 논의가 오가던 교류의 장이 이제는 세계의 최전선으로 옮겨졌다. 척추 질환의 고통으로 환자들이 낳은 두려움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발전을 낳았고, 이제 극복까지 8부 능선은 통과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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