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백내장은 시력을 떨어뜨려 삶의 질을 저하하는 대표적인 안과질환에 해당한다. 노인성 질환에는 백내장 외에도 녹내장과 황반변성이 있는데, 이 중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서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과 광학기술의 발전으로 다초점렌즈를 삽입함으로써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를 안경이 없어도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백내장 수술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백내장 적출 및 인공수정체 삽입술'에 해당한다. 즉, 혼탁한 수정체에 해당하는 백내장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선 각 환자의 눈에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하고, 수술 시 이를 정확히 위치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수술 과정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백내장 수술의 단계는 세부적으로 약 10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 과정 모두가 잘 이루어져야 정확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계별로 보자면 인공수정체 도수와 종류를 정하는 수술계획과 수술준비부터, 각막절개, 전낭절개, 수력분층술, 수정체 파쇄, 수정체 흡입, 피질흡입, 인공수정체 렌즈삽입, 수술 마무리가 있다.
최근에는 이 과정 중 중요한 일부 과정을 레이저를 이용해서 매우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다. 백내장을 위한 레이저는 특히 수술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각막절개를 시작으로, 숙련된 의료진도 간혹 실수할 수 있는 전낭 절개와 수정체 파쇄까지도 매우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주어서 수술의 성공률을 높여준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수술 시 항상 일정 깊이와 일정 길이의 절개가 필요한데 레이저에 미리 깊이와 길이를 입력해주면 수술 시 정확하게 절개를 해주며, 수정체의 앞부분을 절개하는 전낭 절개는 특히 노안 백내장 수술 시 매우 중요한데 레이저를 이용해 수정체의 정확한 중심부에 가장 이상적인 사이즈의 전낭절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공수정체가 중심에 정확히 위치하게 되고, 그 결과 수술 후 빛 번짐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수정체를 레이저로 미리 파쇄 함으로써 수술 시 사용하는 초음파 에너지의 양을 최소화하고, 각막 내피를 비롯한 안구조직에 가해질 수 있는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그 외에도 전방의 공간이 좁아서 기구가 들어가기 어렵거나 고령으로 인해 백내장이 매우 심한 경우에도 레이저를 이용하면 중요한 과정을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뿐 아니라 나머지 과정 또한 숙련된 의료진이 섬세하게 진행해야 수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으며, 현재는 이 장비가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일부 안과에서만 도입한 상태이지만, 점차 좀 더 많은 병원이 도입하여 사용하는 추세이므로 향후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이 좀 더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