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계 약물
살 빼는 주사제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을 알면, 살 빼는 약과 당뇨약의 관계를 쉽게 알 수 있다.
글루카곤 기능
‘글루카곤’은 췌장에 있는 랑게르한스섬의 α 세포(인슐린은 β 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보통 혈당(혈중 포도당 농도)이 떨어졌을 때 분비된다. 혈당이 100㎎/㎗ 이하면 급격히 분비가 증가하고, 100㎎/㎗ 이상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적절한 비율을 이루며 물질대사의 방향을 결정한다. 글루카곤의 주요 기능은 저혈당을 막는 것이다. 간에 있는 표적 세포에서 글리코겐분해(75%)와 포도당 신생(25%)을 통해 신속히 포도당을 혈류 속으로 방출, 혈당을 높인다. 또한, 지방 분해를 자극하여 지방산을 혈액으로 유출, 지방산은 공복 상태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글루카곤은 공복 상태에서 항상성 유지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음식을 섭취하면 장에서 ‘글루카곤-유사 펩티드(glucagon-like peptide-1; GLP-1)’와 인슐린 자극 폴리펩티드(GIP)를 분비한다. 이들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은 점점 떨어진다. 글루코스-의존성 인슐린 분비를 개선하고 음식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위 배출 시간을 늦게 해서 포만감을 유지, 음식 섭취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나타낸다. 결국, 체중, 식후고혈당 그리고 당화혈색소(HbA1c)도 감소하게 된다. 이런 작용으로 ‘주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는 II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한다. 구역, 구토, 설사 및 변비 등 위장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장기간 사용에 갑상선 C-세포 종양이 연관되어있다.
삭센다Ⓡ와 위고비Ⓡ
‘GLP-1 수용체 작용제 약물’의 종류는 albiglutide, dulaglutide, 삭센다Ⓡ(liraglutide) 등으로 이름 마지막이 ‘~glutide’로 끝난다. ‘삭센다Ⓡ’ 주사는 원래 당뇨치료제로 사용되었다. 치료받던 환자의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부작용이 확인되면서 원래 목적과는 달리 ‘비만 치료제’로 바뀐 것이다. 삭센다Ⓡ는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빨리 일으켜 식욕을 감소시킨다. 또한,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유지하도록 한다. 하지만, 16주간 투여해도 최소 4% 체중감량이 없다면, 다이어트 치료 효과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위고비Ⓡ(semaglutide)’라는 약이 주목받고 있다. 삭센다Ⓡ와 비교했을 때 체중 감소 효과가 크고 자주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큰 장점이 있고, ‘일론 머스크’가 거론하면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큰 약점이지만, 곧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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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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